돌봄서비스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이 강점을 나타내는 분야다. 서울시는 관내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경제조직과 협업한다. 예를 들어 ‘돌봄SOS센터’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8대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중 이동·주거·식사 서비스 등 3가지를 사회적경제기업에 맡겼다.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년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역사회 돌봄 안전망 구축을 위한 시범모델 발굴 포럼'은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자체적인 통합돌봄 사업을 모색하는 숙의 과정이었다. 관 사업인 돌봄SOS센터의 한 부분으로 활동하는 걸 넘어서야 한다는 취지다. 돌봄 서비스를 사업 모델로 하는 지역기반 사회적경제 조직 복합체 모델을 개발하는 게 목적이다. 향후 4~5차례 포럼을 더 열어서 자치구의 사례를 듣는다.

29일 '2021년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역사회 돌봄 안전망 구축을 위한 시범모델 발굴 포럼'에서 김연아 박사 발표자료.
29일 '2021년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역사회 돌봄 안전망 구축을 위한 시범모델 발굴 포럼'에서 김연아 박사 발표자료.

참가자들은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서울시 수가에 맞춰 ‘일상편의서비스’라 불리는 이동·주거·식사 서비스만 제공하는 데서 멈추면 안 된다는데 입을 모았다. 행정이 못하는 서비스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기업들이 뭉쳐 복합체를 이뤄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연아 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 박사가 '커뮤니티케어와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김 박사는 서울시의 돌봄 시스템이 돌봄SOS센터에 의존하는 걸 넘어 지역사회 통합돌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은 서울시의 돌봄SOS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 사이에 사회적경제기업이 낄 자리를 찾았다면, 이제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서 돌봄 수요에 대응할 때가 됐다는 것. 김 박사는 “‘돌봄의 사회화’가 ‘돌봄의 시장화’로 치닫지 않도록 서비스의 공공성을 견인해야 한다”며 사회적경제기업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김 박사는 돌봄이 이뤄지는 위치가 시설이나 병원에서 지역사회로, 집단에서 개인이나 소규모 공동체로 옮겨 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일상 속에서 돌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돌봄 코디네이터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아 박사가 제안한 돌봄형 지역관리기업 자원모델. 다양한 사업들이 엮여있다.
김연아 박사가 제안한 돌봄형 지역관리기업 자원모델. 다양한 사업들이 엮여있다.

이어 마포구와 은평구에서 통합돌봄을 위해 계획 중인 사업을 발표했다.

홍진주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장은 마포 사회적경제 생활서비스 공동생산사업단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언급했다. 올해 돌봄서비스 분야 사회적경제조직의 서비스를 공동기획하고, 생활권역 돌봄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마포구를 2~3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지역별로 책임기업을 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거다. 또, 공동생산사업단 통합창구를 운영해 서비스 품질을 관리한다. 마포 돌봄형 지역관리기업 설립도 지원한다. 홍 센터장은 “사회적경제기업만의 네트워크나 연대조직을 넘어서서, 일반 시민 등도 참여하는 모델로 확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은평구에서는 박치득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장이 나와 은평 지역통합돌봄 모델 개발에 관해 말했다. 그는 사회적경제가 제공하는 돌봄서비스는 제공자와 수요자 간 ‘거래’만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며, ‘신뢰’가 바탕이 되는 관계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텐데, 품질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모두 충족하는 생활관리기업 복합체를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기획단을 운영했으며, 2022년 설립해 재가복지센터, 데이케어센터, 의료안심주택, 키움센터 등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발굴해 제공할 예정이다. 박 센터장은 “기존 시장과 비교했을 때, 사회적경제기업은 종사자들에게 자존감과 전문성을 보장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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