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22일은 자연 보호자들이 제정한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민간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진다.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이미 한계점에 도달한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개별 국가와 국제기구는 물론 기업과 개인이 힘을 합쳐 나서야 할 때다. 환경보호를 주요한 가치로 여기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구의 날을 맞이해 소비자들의 환경보호 동참에 손을 뻗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일상에서 쉽고 간단하게 지구를 지킬 방법을 함께 실천해보자.

# 피톤치드 내뿜는 ‘반려나무’를 내 방에

'대관령의 봄을 담은, 자생 반려나무 에디션' 프로젝트에서 선보이는 반려나무 3종./출처=트리플래닛
'대관령의 봄을 담은, 자생 반려나무 에디션' 프로젝트에서 선보이는 반려나무 3종./출처=트리플래닛

소셜벤처 ‘트리플래닛’은 반려나무 화분 1개를 사면 강원도 대관령 숲에 나무 1그루를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트리플래닛은 지난 2010년부터 반려나무 1그루를 입양하면 수익금으로 나무 1그루를 숲에 심는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전 세계 12개국, 190개 숲에 나무 80만그루를 심으며 환경보전에 앞장섰다.

내달 13일까지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는 최근 무분별한 등산‧캠핑으로 쓰레기, 불법취사, 오염물질 등으로 몸살을 앓는 대관령 숲에 나무를 심기로 했다. 주목, 소라고사리, 아디안텀 등 반려나무 3종과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 화분, LED 식물등, 식물 영양제 등으로 리워드를 구성했다. 

# 펄프 대신 ‘대나무’로 만든 친환경 화장지

'지구와 나를 보호하는 BOHO 대나무화장지' 프로젝트에서 선보이는 상품./출처=㈜헬씨티슈
'지구와 나를 보호하는 BOHO 대나무화장지' 프로젝트에서 선보이는 상품./출처=㈜헬씨티슈

사회적기업 ‘㈜헬씨티슈’는 농약과 살충제, 화학비료 없이 키운 대나무로 만든 친환경 화장지 ‘보호(BOHO)’를 출시했다. 기존에 목재 펄프로 만들던 화장지를 대나무로 대체해 1년에 9900만 그루 이상 잘려 나가는 나무를 보호하고 지구온난화를 막는다. 대나무는 90일이면 최대 25m까지 자라서 일반 나무에 비해 빠르고 지속적인 재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BOHO’는 천연 대나무 무표백 제품으로, 향이나 잉크 등 인공적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먼지에 민감한 노약자나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지구의 날’을 맞이해 기획한 이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구매 가능하며, 내달 21일까지 네이버 해피빈에서 이어진다. 

#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로 만든 ‘다용도 의자’ 

'버려지는 일회용기의 두번째 쓰임' 프로젝트에서 판매하는 업사이클 의자./출처=우시산
'버려지는 일회용기의 두번째 쓰임' 프로젝트에서 판매하는 업사이클 의자./출처=우시산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를 재활용해 실생활에 필요한 수납의자를 만들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이 급증하면서 매일 플라스틱 용기 830만개가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우시산은 깨끗하게 세척한 플라스틱 용기를 플레이크 조각으로 잘게 부숴 압축한 뒤, 수납 기능을 갖춘 다용도 의자로 재탄생시켰다.

울산 지역의 사회적기업인 우시산은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바다 생물을 위해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왔다. 이달 30일까지 오마이컴퍼니에서 진행하는 이번 크라우드펀딩에서는 업사이클 의자를 비롯해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솜으로 개발한 이불‧베개‧매트 등을 함께 판매한다. 

# 지구와 인간의 건강을 생각한 ‘샴푸‧비누’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자연유래 약산성샴푸' 프로젝트에서 선보이는 제품./출처=경기시흥작은자리지역자활센터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자연유래 약산성샴푸' 프로젝트에서 선보이는 제품./출처=경기시흥작은자리지역자활센터

사회적협동조합 ‘경기시흥작은자리지역자활센터’는 화학 재료가 아닌 천연 성분으로 비누와 샴푸를 만들었다. 파라벤, 벤질알코올, 클로페네신, 페녹시에탄올 등 이름도 어려운 유해물질은 빼고,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지구와 인간의 건강을 함께 고려한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제한적인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직원 대부분이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 가족 누구나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 네이버 해피빈에서 내달 23일까지 진행되는 크라우드펀딩에서는 한방샴푸와 세안비누 등을 선보인다.

# ‘노트북 파우치’로 새롭게 재탄생한 폐페트병

실용성이 좋은 친환경 ‘노트북 파우치’ 프로젝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출처=리벨롭
실용성이 좋은 친환경 ‘노트북 파우치’ 프로젝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출처=리벨롭

소셜벤처 ‘리벨롭’은 지구 환경에 보탬이 되는 친환경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회사다. 플라스틱 문제에 심각성을 인지한 기업들이 모여 선순환 프로젝트 ‘루프(LOOP)’를 진행해 폐페트병을 수거하고 분쇄해 섬유 원단으로 패션 제품을 만들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리벨롭은 노트북 거치 기능을 더한 파우치를 개발해 실용성과 디자인을 강조했다.

노트북 파우치는 네이버 해피빈에서 이달 26일까지 크라우드펀딩으로 판매한다. 이밖에도 리벨롭은 친환경 소재로 만든 다회용 물병 ‘퍼블릭캡슐’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제품의 포장 작업에는 장애인이 참여하게 했고, 일부 수익금은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말라리아 치료약 등을 구매하는데 사용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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