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EF2021은 사회적경제 활동으로 인간 중심의 가치가 담긴 포용적 경제발전을 위해 국제적인 노력을 이어갑니다.”

서울시가 의장 도시로 있는 사회적경제 국제기구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lobal Social Economy Forum, 이하 GSEF).’ 2021년 2월 기준 5개 대륙 36개 국가에서 78개 회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이 협의체는 2년마다 각 대륙을 돌아가며 전세계 회원 도시들과 함께 국제 포럼을 연다. 지난 2013년 한국 서울에서 열린 포럼을 시작으로 그동안 캐나다 몬트리올, 스페인 빌바오 등에서 국제 사회적경제인들이 결집했다.

이번에 열릴 제5차 포럼은 본래 2020년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미뤄졌다. 대신 GSEF 사무국과 멕시코 GSEF2021조직위원회가 사회적경제 관련 주제를 다루는 웨비나를 지난해 5월부터 매주 1회씩 총 12회를 진행해왔다. 이어, '큰 도전, 더 큰 연대: 변화의 통로로써 공동체와 사회적경제의 힘’ 이라는 주제로 10월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연기된 5차 포럼 ‘GSEF2021’은 올해 10월 4일부터 8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이번 포럼의 대주제는 ‘지방정부와 사회적경제: 친환경적이고 포용적인 경제를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이다. 중심 주제는 ①포용적인 공동체의 형성과 재구축 ②사회적경제를 위한 교육, 학습, 그리고 연구 ③생태적 전환을 위한 사회적경제의 기여 ④다양하고 혁신적인 사회적금융 지원체계 ⑤지역 및 국제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현재 GSEF 사무국은 이 주제들을 다룬 연구 제안서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열릴 워크숍과 세션에서 발표하기 위해서다.

GSEF2021은 멕시코시티 정부와 멕시코 사회적경제진흥원(INAES, El Instituto Nacional de la Economía Social)이 공동주관한다. 지난 3월 31일, 이로운넷은 GSEF2021 조직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 루비에(Juan Manuel Martínez Louvier) INAES 원장을 서면과 영상으로 인터뷰했다.

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 루비에 INAES 원장./사진=INAES
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 루비에 INAES 원장./사진=INAES

다음은 마르티네스 루비에 원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일문일답과 영상(하단).

Q. 멕시코 사회적경제진흥원(INAES)을 소개해달라.

INAES는 멕시코 복지부 산하 정부 기관이다. 사회적경제 분야를 진흥하는 공공정책을 시행한다. 사회적경제 영역을 통합하고 강화해 국가 경제·사회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다. 이를 위해 훈련, 연구, 전파 등의 활동을 하고 생산적인 사회적경제 관련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이런 INAES의 활동은 5개로 요약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가 무엇인지 제시 ▲사회적경제 실현 방법을 가르칠 도구 마련 ▲금융 분야와의 협업 ▲상업 체계와의 협업으로 시장에 접근 ▲더 나은 사회적경제를 위한 법체계 강화 등이다.

Q. GSEF2021이 중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최초다. 이전 포럼들과의 차별점은 뭔가.

대주제 ‘지방정부와 사회적경제: 친환경적이고 포용적인 경제를 위한 공동 협력 방안’ 하에, 지방정부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게 차별 지점이다. 지방정부는 친환경적·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 당면한 위기 대응, 공정한 기회 보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회적 기업가 정신 지원, 로컬 상품·기업 구매 활성화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민간부문·소셜섹터·학계도 이 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핵심 주체이니 함께 해야 한다. 이들의 활동으로 코로나시대 이후에 사회적경제가 정부와 함께 걸어갈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2019년 7월 10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GSEF 2020 멕시코 포럼' 발족 기자회견./사진=GSEF
2019년 7월 10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GSEF 2020 멕시코 포럼' 발족 기자회견./사진=GSEF

Q. 이번 GSEF2021은 멕시코시티 정부와 멕시코 사회적경제진흥원(INAES)이 공동주관으로 개최한다. 전 세계 사회적경제 주체들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도 있다. 잘 준비되고 있는가.

GSEF2021조직위원회는 멕시코시티 정부와 멕시코 정부, 그리고 20개 이상의 기관으로 구성돼있다. 조직위 구성원들의 국적은 멕시코, 스페인, 브라질,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페루, 콜롬비아 등 10개가 넘는다. 각각 공공·민간·소셜 섹터에서 모여 시너지를 이룬다.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를 준비하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 다양한 나라에서, 서로 다른 의견과 다른 주제를 가진 주체들이 모이면 더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적경제 주체들과 협력해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의 힘을 믿는다. 정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 함께 풀어갈 거다.

Q. 멕시코에서는 2012년 사회연대경제법(사회적경제법)이 통과된 것으로 알고 있다. 법 제정후 약 10년이 지났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나.

법 제정 후 10년간 멕시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여러 정책 계획들을 제안했지만,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다. 2018년 새 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2019년 의회 개회 후 사회적경제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관련 입법안도 늘었다. 앞으로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GSEF2021은 올해 10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출처=GSEF
GSEF2021은 올해 10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출처=GSEF

Q. GSEF2021 조직위원장으로서 이로운넷 독자들에게 한마디를 전한다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는 국제 협력이 필수라는 걸 모두가 깨달았다. 그러므로 이런 ‘글로벌’ 시대에 왜 ‘지방정부’를 이야기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시대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방정부가 가진 가능성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단위의 해결책도 필요하지만, 지방정부의 힘과 능동적인 참여 역시 늘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로컬에서 새롭고 구체적인 접근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는 여러분과 이런 가치와 관점을 나눌 수 있어 영광이다. 멀리 있지만,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고, 이런 순간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기회다. 이게 바로 GSEF의 고유한 정신이라고도 생각한다. GSEF2021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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