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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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은 어떤 점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까? 초기 창업가들은 투자사로부터 언제 어떻게 투자를 받을까? 투자자와 스타트업 두 관점에서 투자 유치에 관한 솔직한 생각을 밝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3일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 가이드북’ 발간 기념 북토크 행사가 개최됐다. 매쉬업엔젤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한국벤처투자가 함께 쓴 책은 지난 2월 출간됐다. 투자자 탐색부터 계약서 검토까지 투자유치 절차별 세부 내용을 담았으며, 실제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투자유치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했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출처=스타트업얼라이언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출처=스타트업얼라이언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날 행사는 먼저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가 ‘투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투자자 관점에서 의견을 공유했다. 매쉬업엔젤스는 초기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다.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총 109곳 기업에 137억원을 투자했으며, 91% 기업에는 최초 투자, 설립 3년 미만 기업에는 98%를 투자했다.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가 불확실한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표가 부족하고 자료가 한정적이다. 이에 투자자는 시장의 변화에 적응해가는 경쟁력 있는 팀을 분석해 발굴하고, 수익성은 물론 신뢰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과 관계를 이어나가야 한다. 

이 대표는 투자를 유치하려는 스타트업을 위해 5가지 조언을 내놨다. △투자 유치는 사업을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투자 유치도 본업의 일부다 △투자자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투자 유치 관련해 기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사업만큼 투자유치도 쉽지 않다 등이다. 그는 “초기 스타트업의 비전을 믿어주는 투자자를 만나기란 매우 어렵다”면서 “초기 투자 유치시 겪는 시행착오가 사업을 이어가는 데 분명 도움이 되니 절대 실망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투자는 단순히 자금 문제 외에도 회사의 인지도나 브랜딩, 인재 영입 등의 목표 등 다양한 이유로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출처=스타트업얼라이언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혜민 핀다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투자는 단순히 자금 문제 외에도 회사의 인지도나 브랜딩, 인재 영입 등의 목표 등 다양한 이유로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출처=스타트업얼라이언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스타트업의 관점에서는 이혜민 핀다 대표가 ‘투자유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핀다(FINDA)’는 시중 금융기관 30개 이상을 연결해 사용자에게 유리한 대출 조건을 비교‧신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5년 설립 후 시드‧시리즈A‧B 등 단계적 투자 유치를 통해 핀테크 업계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비교대출 성사금액 62배, 누적 회원수가 1200% 늘었고, 누적 대출승인액도 95조원을 육박했다.

스타트업은 회사의 성장 단계나 시장에서 위치, 중장기 전략 등에 따라 필요한 투자가 다르다. ‘내 사업은 왜 투자가 꼭 필요한가? 투자가 필요하다면 언제 필요한가?’라는 2가지 질문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물론 창업가 입장에서 투자금을 빨리 받고 싶겠지만, 단순히 현금이 필요한 경우라면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대출을 받는다거나 금융지원을 받는 쪽을 고려해야 한다”며 “투자가 필요하다면 우리 회사와 잘 맞는 투자자가 누구인지, 우리 회사의 사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팀빌딩이나 홍보 등 가려운 한 가지를 정확히 긁어주는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쉬업엔젤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한국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쓴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 가이드북’ 표지 이미지/출처=스타트업얼라이언스
매쉬업엔젤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한국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쓴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 가이드북’ 표지 이미지/출처=스타트업얼라이언스

행사를 주관한 ‘(사)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 2013년 설립된 민간 비영리기관으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컨퍼런스, 리포트 발간 등을 통해 스타트업과 생태계 주요 구성원들을 연결하고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 행사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 가능하다. 발표 이후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 등이 참여한 패널토크도 시청할 수 있다. 아울러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 가이드북’은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 발간자료 코너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볼 수 있으며, 판매용으로는 제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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