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 임팩트의 정의와 측정' 표지./출처=쿱드림
'IMP 임팩트의 정의와 측정' 표지./출처=쿱드림

기업은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대변하는 ‘주주중심주의’로 움직였다. 이제는 다르다. 책은 경영철학이 ‘이해관계자주의’로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관계자주의란 기업이 사회와 환경 전반을 고려하고, 고객, 지역커뮤니티, 직원 등 이해당사자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글로벌기업 CEO들의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지난 2019년 “영리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해관계자 전반의 가치증진에 있다”고 선언했다. 

이해관계자주의는 사회양극화·기후위기가 영리기업이 존속할 수 있는 근간 자체를 위협할 거라는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기업에게 이제 이해관계자주의는 필수다. 인류애나 봉사정신 차원의 ‘선택’이 아니다. 저자는 “공공·비영리단체에서 투입되는 재원만으로 사회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민간이 나서야 한다”고 설명한다. 

‘임팩트경영’은 이해관계자주의를 실천하기위한 전략이다. 즉, 경제활동과 임팩트 성과를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책은 임팩트경영이 기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나 지속가능경영과도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재, 임팩트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는 없다. 지난 20여년간 여러 기관이 임팩트 측정 방식을 개발했지만, 제각각이다. 동일한 기업의 임팩트 수준이 기관에 따라 상이하게 나오는 일이 예사다. 저자는 “제대로 된 측정이 이뤄져야 임팩트경영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 것을 증명하고, 법과 제도 역시 임팩트경영을 주류 경영 방식으로 안착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책은 위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IMP를 소개한다. IMP는 통일된 방식으로 임팩트를 정의·측정하는 방법론이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2000여개 글로벌 기관들이 협력했다. 완벽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IMP가 “임팩트에 대한 가장 공통된 합의”라고 표현한다. 실제로 유엔개발계획(UNDP)는 IMP를 채택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달성도를 측정할 것이라 밝혔다. 

IMP는 임팩트를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첫째로 기업과 투자자가 사회·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얼마나 줄였는가를 본다. 둘째로 이해관계자(직원, 납품업체, 지역사회 등)에 대한 자선적 혜택 제공 여부다. 마지막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자원을 투입한 정도다. 

이밖에도 책은 임팩트 창출을 위해 민간 재원을 제공하는 투자자의 공헌전략, IMP 방법론을 도입한 실제 사례 등을 소개한다. 

◇IMP 임팩트의 정의와 측정=문철우 지음. 쿱드림 펴냄. 134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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