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8기 청년기자단 활동은 서울시 소재 협동조합의 신축년 꿈을 담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청년기자단의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지만, 서울시 곳곳의 협동조합을 만나는 현장 취재에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소재 협동조합을 찾아가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청년기자단 활동은 2021년에도 계속됩니다.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들. /제공=시흥갯골사협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들. /제공=시흥갯골사협

경기도 내만갯벌과 옛 소래염전을 품은 시흥갯골은 생태공원으로 조성됐다. 지난 2012년 2월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보전되고 있다. 내륙 깊숙이 뻗은 바닷물길, 다양한 염생식물, 저서생물, 조류가 서식하는 자연 생태계를 비롯해 옛 염전터와 소금창고를 가진 시흥갯골은 매년 시흥시 대표 축제인 ‘시흥갯골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시흥갯골의 파수꾼은 단연 시민이다. 시민이 주체가 돼 시흥갯골을 사람과 생물이 함께 하는 공존의 공간으로 보전 중이다.

파수꾼 역할의 중심엔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서정우, 사무국장 송은희, 이하 시흥갯골사협)이 있다. 시흥갯골사협은 지난 2015년 소중한 생태 문화 자산이자 학습과 휴식의 장인 시흥갯골을 시민 스스로 주체가 돼 보전하고 활용하고자는 취지에 동의하는 시민들이 설립했다. 시민환경단체, 생태전문가, 문화예술인, 지역주민 등 조합원 108명이 함께 하는 비영리법인으로 생태교육과 관광사업, 문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송은희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과 일문일답.

Q. 시흥갯골사협의 중심 활동은 무엇인가요?

A. 시흥갯골사협은 시흥갯골 및 자연생태의 보전·관리와 생태적 활용을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설립했습니다. 시흥갯골 및 시흥지역의 습지를 찾아오는 조류 모니터링을 통해 서식지 보전을 위한 자료를 구축하는 등 시흥 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자 합니다. 또한 시흥갯골을 활용한 생태교육 및 생태관광, 문화행사 사업 등을 진행합니다. 이외에도 해양환경교육, 에코뮤지엄 사업, 관광두레 활동, 갯골축제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시흥갯골의 중요성과 조합 설립 취지를 설명해주세요.

A. 시흥갯골은 경기만 유일의 내만갯벌로, 도시 속에서 갯벌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소래염전이 폐염된 후 이곳의 자연환경을 지키고자 많은 시민과 단체들이 노력해왔죠. 2012년에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생태공원이 조성됨에 따라 갯골의 체계적 보전과 관리를 위한 시민 주체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산소를 공급하고 기후를 조절하며 여러 생명이 깃들어 살고 문화를 제공하는 등 자연이 주는 혜택을 생태계 서비스라고 하는데, 시흥갯골이 자연자원으로 우리에게 무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갯골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함께 나섰습니다. 주민이 아닌 다른 누가 대신해줄 수도 없기에 연대와 협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함께 하고자 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요즘 코로나19 상황에서 알 수 있듯이 시흥갯골은 도심에 필요한 휴식의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형극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의 모습./  제공=시흥갯골사협
인형극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의 모습./  제공=시흥갯골사협

Q. 갯골 보존 활동에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A. 시흥갯골이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개발계획이 수립 및 추진돼 환경적, 생태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습니다. 개발은 그곳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의 삶과 연결돼 있고, 결국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공원이다 보니 사람들을 위한 편의적인 시설들이 들어서서 생물 종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개발이 불가피하다면 생물들이 충분히 살 수 있도록 완충 지역을 확보하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시흥갯골은 공공재이고 조합은 시민사업체이다 보니, 모든 활동에 제약이 따릅니다. 민간과 공공이 잘 협력하여 나아가길 바랍니다.

Q. 지난해 코로나19로 지장을 겪었을 것 같은데요?

A. 대면활동이 주 사업이다 보니 운영에 어려움이 컸죠. 2020년도는 전년도의 1/3 정도의 사업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대면 교육으로 진행했던 해양환경교육을 비대면 온라인교육으로 전환해 ‘시흥갯골 랜선생태탐방’을 실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 강사들이 줌화상회의, 영상편집을 익혔습니다. 온라인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등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환경 변화를 받아들이고 노력해야 했습니다.

또한 안내자 중심의 해설 프로그램이 아닌, 가족 단위 등 소그룹으로 팀을 이뤄 시흥갯골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생태미션을 완수하는 ‘에코펀투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대면을 최소화하면서 시흥갯골의 갯벌생태와 염전문화를 알아가도록 진행했죠. 

주요 프로그램인 ‘소금창고 인형극’은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하고, 줌(Zoom)으로 어린이들과 소통하며 학습 꾸러미를 제공했습니다. 조류 모니터링은 현장에서 진행하되 방역지침을 지키며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모 사업으로 지원받았던 프로그램들은 모두 진행했지만, 시에서 진행하는 창의체험학교나 시흥도시공사에서 진행하는 염전체험 등은 하지 못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 ‘소금창고 인형극’을 위해 인형을 든 조합원./사진제공=시흥갯골사협
주요 프로그램 ‘소금창고 인형극’을 위해 인형을 든 조합원./사진제공=시흥갯골사협

Q.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A. 시흥갯골은 시흥을 흐르는 허파와 같은 곳입니다. 이곳이 앞으로 미래 100년 후에도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갯골의 소중함을 알리는 인식 활동들을 꾸준히 할 것이며, 주민에 의한 습지보호지역 보전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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