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비시장 확대에 따라 사회적경제조직의 해외 온라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함께일하는재단이 나섰다. 함께일하는재단은 지난해 해외 온라인몰 입점을 희망하는 국내 사회적경제조직 18개사를 대상으로 알리바바, 아마존US 등 해외온라인몰 입점과 마케팅비용을 지원했다. 이로운넷은 각 온라인몰에 입점한 기업 중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울산은 ‘고래도시’로 불린다. 선사시대 바위에 고래그림을 새겨놓은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곳이고, 1960년~80년대에는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유명했다. 고래문화특구인 장생포문화특구에서 매년 울산고래축제도 열린다.

울산의 고래 콘텐츠를 활용해 사업을 하는 사회적기업 우시산이 아마존US를 통해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아마존US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시산의 '별까루인형'./아마존 사이트 캡처
아마존US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시산의 '별까루인형'./아마존 사이트 캡처

우시산은 울산과 고래를 알리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을 통해서다. 울산항과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서 나오는 폐플라스틱은 바다생물의 생명을 위협하며, 플라스틱을 소각해 발생한 탄소는 기후변화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우시산은 폐플라스틱을 인형·에코백·침구세트 등으로 바꿔 새 삶을 불어넣는다.

지난해에는 함께일하는재단의 ‘사회적경제조직 해외온라인몰 입점지원사업’에 참여,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별까루 고래인형'을 아마존US에 입점시키는데 성공했다. 별까루 고래인형은 우리나라 연안에 살던 '귀신고래'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우시산의 제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이목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함께일하는재단은 지난해 9월 해외 온라인몰 입점을 희망하는 사회적경제조직을 선정해 30시간 상당의 해외 온라인몰 입점 교육 및 컨설팅, 기업별 입점비용 3000만원을 지원했다.

이중 북미시장인 아마존US 입점 지원기업은 우시산의 별까루 고래인형을 포함해 8개사다. 식품류로는 ▲건강한스푼(주)의 다이어트한스푼 ▲필레오협동조합의 우리꽃차가 있다. 여성용품으로는 ▲주식회사이지앤모어의 생리컵 블랭크컵 ▲주식회사헬씨티슈의 뽑아쓰는 대나무 키친타올 등이 있다. 이외에도 ▲주식회사 보티카글로벌의 공정무역 주얼리 ▲사단법인일상예술창작센터의 일상그림 패브릭포스터 ▲주식회사 위즈의 시에라리(양산) 등도 입점했다. 

한전KDN이 주최하고 함께일하는재단이 주관한 ‘사회적경제조직 해외온라인몰 입점지원사업’ 아마존US 입점교육 단체사진./제공=함께일하는재단
한전KDN이 주최하고 함께일하는재단이 주관한 ‘사회적경제조직 해외온라인몰 입점지원사업’ 아마존US 입점교육 단체사진./제공=함께일하는재단

“고래인형으로 환경보호 중요성 널리 알릴 것”

변의현 대표는 “처음에는 울산을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이 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점차 자신감이 커져 세계에 우리 친환경 제품을 수출하는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받은 입점교육 및 컨설팅 과정을 통해 수출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변 대표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참여해 걱정이 많았는데, 친절하게 안내해줘 쉽게 잘 따라갈 수 있었다”며 “아마존US 사이트에 별까루 고래인형이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아마존US에 입점한 우시산의 '별까루 고래인형'./출처=우시산
아마존US에 입점한 우시산의 '별까루 고래인형'./출처=우시산

첫 입점제품으로 별까루 고래인형을 내세웠다. 변 대표는 “귀신고래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살던 대표적 고래로 세계에서 우리 학명이 붙은 유일한 고래”라며 “귀신고래 이야기가 담긴 별까루 고래인형을 통해 세계에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함께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귀신고래는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된 해양생물이다. 울산 장생포 앞바다는 귀신고래가 새끼를 낳으러 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우시산은 향후 아마존US에 별까루 고래인형에 이어 다양한 업사이클링 굿즈를 잇따라 입점시킬 계획이다. 변 대표는 “우리가 모은 플라스틱이 가치있게 활용되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이 깨끗해지는 기적을 아마존US를 통해 실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변의현 우시산 대표가 별까루 고래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제공=우시산
변의현 우시산 대표가 별까루 고래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제공=우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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