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사회적경제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이 하락했고, 폐업을 고려하는 기업도 생겼다. 하지만 사회적경제는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용조정제로 선언’을 했고, 고용조정연대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펀딩을 진행했다. 어쩔수 없이 마주한 위기를 사회적경제기업은 ‘협동과 연대’ 정신으로 이겨내고 있다. <이로운넷>이 사회적경제기업 중 여행·관광, 문화·예술, 교육, 돌봄, 제조, 후원·기부, 크라우드펀딩 분야의 2020년 상황과 2021년 운영 전략을 들어봤다.

주변에 창업을 시작하거나 준비하는 사람을 적지 않게 볼 수 있게 된 시대가 됐다. 과거에는 치킨집, 피자집 창업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개성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창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완전히 현실을 반영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근에는 드라마 ‘스타트업'을 통해 스타트업 종사자에 관한 이미지도 어렴풋하게 떠올릴 수 있다. 이제 우리 삶에 ‘스타트업'은 꽤 익숙한 존재다.

필자는 지난 6년간 새로운 도전을 하는 메이커들과 호흡해왔다. 개인적으로 많은 창업자를 곁에 두면서 ‘나는 절대 혼자 사업하지는 않겠다'는 신념을 품게 됐다. 드라마에서처럼 아름답게 창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니, 나의 주변엔 늘 성장하지 못해 사라지는 창업자가 더 많았다.

이 지점에서 창업자를 위해 어떤 비즈니스를 지속해야 하는지 답을 찾을 수 있다. 이제는 스타트업 생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스타트업이 직면한 각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지원을 비즈니스로 펼쳐내야 한다. 2020년은 와디즈가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넘어 메이커들의 ‘스타트업 종합 지원 플랫폼'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출발점이 됐다.

중개·지원자 넘어 투자사 설립, 오프라인 공간 조성까지...스타트업 성장 촉진할 민간 파트너

와디즈는 유망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와디즈 파트너스를 설립해 지금까지 21개 메이커에게 약 50억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메이커들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후속 지원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하는 데 집중한다.

중개자나 지원자 역할을 넘어,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투자사를 설립한 건 그 자체만으로도 뚜렷한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와디즈 파트너스를 통한 투자 유치 전/후 단계에서 펀딩에 성공한 기업 사례가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은 물론, 동시에 와디즈만 할 수 있는 이러한 투자 모델이 더더욱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와디즈 파트너스 포트폴리오./이미지=와디즈
와디즈 파트너스 포트폴리오./이미지=와디즈

투자자와 스타트업이 서로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소통할 수 있는 ‘스타트업 찾기' 서비스도 탄생했다. 대개 유명한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데, 일반 스타트업은 투자자를 만날 기회가 적고, 기업 소개 창구도 부족하다.

이 서비스는 스타트업의 무수한 데이터를 취급하고 연결한다. 기업은 스타트업 찾기를 통해 자신들의 기업 정보는 물론 기업설명회(IR)를 요청받을 수도 있다. 이때 우리 회사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의 리스트도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 역시 네트워킹을 통해 해결하는 기업 발굴을 스타트업 찾기를 통해 폭넓게 할 수 있다. 스타트업 찾기는 현재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하고, IR 컨설팅 및 지원, 투자자 매칭 등의 서비스로 확장해 나가는 단계에 있다.

투자자와 스타트업이 서로의 정보를 공개해 소통할 수 있는 ‘스타트업 찾기' 서비스./이미지=와디즈
투자자와 스타트업이 서로의 정보를 공개해 소통할 수 있는 ‘스타트업 찾기' 서비스./이미지=와디즈

불완전한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건 ‘피드백’이다. 6년간 메이커를 만나오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오프라인에서도 전달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성한 공간이 성수동 ‘공간 와디즈’다. 공간 와디즈는 코로나 1차 유행 시기인 4월에 본격적으로 열었다. 지금까지 누적 약 10만 명이 공간 와디즈에 방문해 메이커들이 준비 중인 제품을 체험하고, 그들의 IR을 청취한다. 우리가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보던 수많은 ‘남도산'을 이곳 공간 와디즈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향후 공간 와디즈는 스타트업의 날 것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것과 동시에 성수동 그 어느 곳보다 특별한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서 자리 잡을 계획이다.

성수동에 문을 연 공간 와디즈./사진=와디즈
성수동에 문을 연 공간 와디즈./사진=와디즈

'스타트업 데뷔 무대' 크라우드펀딩, 신뢰 관계 구축에 집중할 것

최근 다양한 플랫폼이 대중의 생활 속에 자리 잡으면서, ‘플랫폼 공정화'가 화두가 되고 있다. 즉, 플랫폼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최소화하고 이용자 간 ‘신뢰’하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라면 마땅히 마련해야 할 핵심 가치가 됐다는 의미다.

크라우드펀딩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올 한해 와디즈는 펀딩금 반환 정책이나 지식재산권 보호 정책, 투명성 보고서 발간 등을 했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은 이해관계자 간 신뢰 자본을 구축해 창업생태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필수 과제였다.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는 스타트업 데뷔 무대로 자리 잡았으며, 계속 확장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은 ‘서포터-플랫폼-메이커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신뢰 자본을 기반으로 메이커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황인범 와디즈 CSO
황인범 와디즈 C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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