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된 '재단법인 밴드 소셜벤처 IR 데모데이'는 12개 기업과 투자사 등이 모여 성과와 성장 계획을 공유했다. 사진=재단법인 밴드 제공
12일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된 '재단법인 밴드 소셜벤처 IR 데모데이'는 12개 기업과 투자사 등이 모여 성과와 성장 계획을 공유했다. 사진=재단법인 밴드 제공

"저희 투자사가 후속 미팅을 진행할 팀은…"

투자사가 후속 미팅에 선정된 기업을 밝히자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계속 지원받을 곳과 그렇지 못한 곳에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다.

지난 12일 재단법인 밴드 주최로 열린 '소셜벤처 IR 데모데이-VC와의 연결고리'에서 총 12개 소셜벤처 기업이 투자사 앞에 나서 성과와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심사는 비하이인베스트먼트, 크레비스파트너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등 전문 투자사들이 맡았다.

‘VC와의 연결고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기업 발표와 함께 투자사의 코칭이 이뤄졌다. 12개 기업이 세 개조로 나뉘어 발표하고, 이어 투자사가 각 조에서 후속 미팅을 할 기업을 선정했다. 투자사는 이후 미팅 의사를 밝힌 기업과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은 수인 3개 투자사의 미팅 제의를 받은 팀은 3조의 ‘에코피스’였다. 에코피스는 전국 1만 8000개 담수시설의 수질관리를 위한 자율주행 녹조 제거 로봇(ECO-BOT)을 제작한다. 정부 농촌용수관리예산이 매년 18% 이상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코피스의 전문 정화 장비로 수질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인원 에코피스 대표는 “광주에 한 저수지에서 아침부터 공무원 분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어렵게 녹조를 뜨는 모습을 보고 로봇청소기처럼 녹조를 제거하는 로봇을 떠올렸다”며 “녹조가 시작되면 그 부분을 로봇이 빠르게 처리해 전체 담수시설 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채인원 에코피스 대표가 에코피스의 영업현황 및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채인원 에코피스 대표가 에코피스의 영업현황 및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식탁에 오르지 못한 못난이 농산물로 유기농 반려동물 간식을 만드는 ‘다정한마켓’은 투자사 2곳의 미팅 제의를 받았다. 다정한마켓은 믿고 먹일 수 있는 간식에 대한 반려인들의 니즈를 반영한 사업이다. 국내산 친환경 원료로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고 원산지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박민수 다정한마켓 대표는 "반려동물에게는 건강한 간식을 공급하고, 친환경 농가에는 성장 기회를 제공해 일석이조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후속 미팅 기회를 얻진 못했지만 소셜벤처로서 사회적 가치가 높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기업도 있었다. ‘윤슬케어’는 암 생존자가 본인의 경험을 알리고 재능을 나누는 플랫폼이다. 암생존자와 환자는 플랫폼을 통해 암 관련 정보뿐 아니라 정서적 공감도 나눌 수 있다.

암투병 경험자이기도 한 정승훈 윤슬케어 대표는 "암 생존자들에게 심리·육체적 커뮤니티 케어를 제공해 건강한 일상복귀를 돕고자 한다"고 기업의 가치를 소개했다.

이 외에도 △장애인 어학강사 플랫폼 '코리안앳유어도어' △청년 정책 알림 플랫폼 '도도한콜라보' △느린 학습자의 문해력 향상을 돕는 AI 솔루션 '서감도' △소규모 이벤트사를 위한 마켓팅 플랫폼 '욜로DAY' △청년들을 위한 해외온라인 인턴쉽 플랫폼 '컬쳐베이팅센터' △침독으로 고통받는 영유아 부모를 위한 기능성 턱받이를 만드는 '아기연구소' △코딩교육 플랫폼 코딩메이커의 '창의융합과학' △채식 정보&커머스 플랫폼 채식한끼의 '비욘드넥스트' △탄소바닥난방 시공업체 '하이하우징' 등이 피칭에 나섰다.

피칭을 마친 기업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임성훈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제너럴파트너. 사진=재단법인 밴드
피칭을 마친 기업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임성훈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제너럴파트너. 사진=재단법인 밴드

12개 기업 발표가 끝난 후 투자자들은 '소셜벤처로서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정량화해 보여줄 것'과 '전체 시장 규모와 그 안에서 해당 비즈니스가 얼마나 접점을 만들 수 있을지'를 피칭에서 압축적으로 제시해주면 좋겠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한편 재단법인 밴드은 사회적금융 중개 기관으로 사회적기업연대공제기금 운영 외에도 사회적경제조직 창업육성, 액셀러레이팅 지원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선영 재단법인 밴드 김선영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매년 사회적경제조직 육성팀을 소개할 예정이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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