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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조주연, 이하 서울사경센터)는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려 나선 설립 3년 이내 청년기업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진행한 1단계 사업에서는 6개 기업(벤틀스페이스, 거마도, 히든앤코, 119레오, 세븐포인트원, 윤슬케어)이 지원금 2000만원과 엑셀러레이팅 전문지원을 받았다. 2단계 사업은 지난 8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이어진다. <이로운넷>은 1단계에 참여해 지원받은 벤틀스페이스와 히든앤코를 찾아 성과를 들었다.

공정무역은 개발도상국 생산자를 자선·원조가 아니라 경제적 자립역량을 키워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아울러 산업 및 지역 생태계를 탈바꿈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한다. 하나의 원료에 집중한 공정무역으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

히든앤코는 사회적기업진흥원의 2017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글로벌 부문에 선정됐던 기업으로, 현재 서울사경센터 스케일업 지원사업 2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히든앤코는 코코넛오일이라는 상품을 기반으로 공정무역을 하고 있다. 소셜미션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코코넛 농부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코코넛 기반의 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취향을 제안하는 것이다. 

히든앤코의 우준석 대표는 “히든앤코는 ‘코코넛 열매’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소셜임팩트를 집중적으로 창출하려 한다”며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며 다양한 생산자와 일하는 일반적인 공정무역 기업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코코넛 농가 열악한 처우 개선... "안정적 수익안겨주는 것이 목적"

본래 일반기업 마케팅업무 종사자였던 우 대표는 필리핀을 여행하며 코코넛 농부가 절대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을 목격했다. 코코넛 2위 수출국을 자랑하며 5명 중 1명이 관련산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막상 코코넛 농부의 삶의 질은 처참하다. 코코넛 농부의 60% 이상이 절대빈곤층일 정도다.

히든앤코 우준석 대표는 "코코넛의 가치와 효용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히든앤코(HIDDN&CO) 유튜브 갈무리
히든앤코 우준석 대표는 "코코넛의 가치와 효용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히든앤코(HIDDN&CO) 유튜브 갈무리

우 대표는 공정무역을 통해 이들의 삶을 개선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히든앤코는 중간상인들이 가격을 통제해 이윤을 내고 있지 못하는 필리핀 민다나오섬 현지 코코넛 농부들에게서 시세의 3배를 주고 코코넛 과육을 구매한다. 농부들에게 공정무역 프리미엄도 지급하며, 코코넛오일 병당 5페소(한화 약 121원)씩 적립해 현지 자체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업무단계를 간소화한 공정을 도입해 노동시간 역시 절반으로 줄였다. 코코넛오일 제품 역시 코코넛농부들의 주수입원인 코프라(코코넛 과육)를 이용해 생산한다. 농부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생산자 중심의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있는 것이다. 그는 “좋은 코코넛 열매는 농부들의 행복한 노동에서 나온다”며 “이를 통해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도 가능한 것”이라는 신념을 드러냈다. 

히든앤코는 코코넛오일, 코코넛칩, 코코넛 슈가 등 식품군을 넘어 바디케어 쪽으로도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코코넛오일로 만든 식물성 비누 ‘히든테이스트 캐스틸 워터솝’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우 대표는 “코코넛의 가치와 효용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며 “또한 상품 카테고리를 더욱 확대해 코코넛 농부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털어놨다. 

상품 카테고리 확대... 국내농가와 상생통한 성장꿈꿔

올해는 히든앤코의 코코넛오일 제품이 영국에서 열리는 '그레이트 테이스트 어워드 2020(Great Taste Awards 2020)'에서 인증마크를 받았다. 인증마크는 요리사, 음식 평론가 등 144명의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부여된다. 우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신뢰성을 증명하기 위해 제품을 출품했다”며 “이번에 인증마크를 받으면서 제품의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증명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히든앤코의 브랜드 히든테이스트 100% 생과육 버진 코코넛오일. 올해 Great Taste Awards 2020 투스타에 선정됐다./사진제공=히든앤코
히든앤코의 브랜드 히든테이스트 100% 생과육 버진 코코넛오일. 올해 Great Taste Awards 2020 투스타에 선정됐다./사진제공=히든앤코

히든앤코는 서울사경센터의 스케일업 지원사업을 통해 반려동물의 피부건강을 책임지는 ‘코코넛 반려동물 멀티밤’ 제품 개발에도 착수했다. 우 대표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스케일업 지원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반려동물용으로까지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려는 계획은 세웠으나,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사경센터의 스케일업 사업을 통해서 제품군 확대를 시도할 수 있는 여력이 주어졌고, 시장진입 가능성까지 돌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히든앤코는 향후 최종테스트를 거쳐 ‘히든테이스트 애니멀즈 터칭버터’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케일업 사업 2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히든앤코는 지적장애인이 허브를 키워 카페를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직업재활센터 살림터’(이하 살림터)와 협업하고 있다. 자사의 일부 제품에 살림터에서 공수한 허브추출물을 첨가하는 방식이다. 우 대표는 “협업과정에서도 서울사경센터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농가들과 협업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맞는 질좋은 코코넛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준석 대표가 코코넛 산지를 찾아가는 모습./사진제공=히든앤코
우준석 대표가 코코넛 산지를 찾아가는 모습./사진제공=히든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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