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실태조사 결과공유회’가 열렸다.

국내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향후 성장을 위해 분야에 특화한 △금융?투자 확대 △정책 기준 마련 △성과지표 개발 △소비자 중심의 시장 확대 △기업 간 협력 통한 비즈니스 활성화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실태 파악 및 지원 방향’을 조사한 내용이다. 문체부와 센터는 지난달 31일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실태조사 결과공유회’를 열고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전수 조사로, 효과적 지원방향 수립을 위한 자료 마련을 위해 시행했다.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센터는 문화?예술 현장의 자생력 제고를 미션으로 시장 활성화?기반 마련?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성과에 대한 기준이 불합리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문화 활동에서 얻는 가치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350개 중 949개 조사 참여 “효과적 지원방향 수립”

이번 조사는 2018년 말 기준, 전체 사회적경제 조직 2만 2580개 중 문화?예술 분야 1350개를 대상으로 했다. ▲조직 유형별로는 △일반협동조합(566개, 41.9%) △인증사회적기업(295개, 21.9%) △지역형 예비사회적기업(119개, 8.8%) △소셜벤처(116개, 8.6%) △부처형 예비사회적기업(99개, 7.3%) △마을기업(78개, 5.8%) △사회적협동조합(68개, 5%) △자활기업(9개, 0.7%)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949개가 조사에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권(29.4%) △경상권(21.7%) △경기권(16%) △전라권(16%) △충청권(10.2%) △제주권(1.7%) 순이며 ▲활동 장르별로는 △공연예술(30%) △시각예술(28%) △복합(12.4%) △영화?영상(7.6%) △전통문화(7%) △문학(5.1%) △출판(4.5%) △사진(1.2%) △건축(1.1%) △만화(0.5%) △기타(3.1%) 순이다.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향후 필요한 사항에 대해 △특화한 금융?투자 확대(45.1%) △특화한 사회적경제 정책 기준 마련(40.8%) △성과지표 개발(31.1%) △소비자 중심의 시장 확대(30.9%) △기업 간 협력 통한 비즈니스 활성화(26.4%) △사업자?근로자 결합된 프리랜서 협동조합 설립(12.3%) 등이라고 복수 응답했다. 

이번 공유회에서는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실태조사' 내용이 공유되고, 국내외 주요 사례가 발표됐다./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뜨고 지는 분야 어디?’ ‘몇 명으로 매출 얼마를?’ ‘사회적 성과는?’

이번 공유회 ‘세션1’에서 센터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도출한 결과를 크게 3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조직의 향후 사업 분야 확대에 대한 전략이다. 

‘예술기획?제작, 문화?예술 교육, 축제?행사 기획 및 대행, 예술 창작’ 등은 현재 주요한 사업 분야이자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역자원 활용?도시재생, 영화?영상?미디어 제작 및 상영, 공공미술?디자인’ 등 분야는 현재 초기 단계지만 향후 확대 가능성이 높다. ‘예술컨설팅, 유통 플랫폼, 연구조사, 예술가 매니지먼트’ 등은 최근 신규로 진입한 분야다. 반면 ‘전통공예?문화유산, 출판?디자인?인쇄’ 등 분야는 향후 공급이 축소될 전망이다.

조사를 진행한 조재현 ㈜메이븐스퀘어 이사는 “확대?축소되는 분야를 놓고 어떠한 영역에 집중하고 투자할지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관점에서의 연구가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몇 명의 구성원으로, 얼마의 매출을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조직의 평균 종사자는 정규직 4.6명, 비정규직 2.6명으로 총 7.2명으로 집계됐다. 총 매출액은 2017년 평균 2억 4727만원에서 2018년 2억 7017년으로 전년 대비 9.3% 성장했으며, 1인당 평균 매출액은 4005만원으로 나타났다.  

조 이사는 “특히 매출 상위 25%인 기업의 경우, 조직 구성원의 규모와 무관하게 1인당 평균 매출액이 1억 283만원으로 1억원 이상을 올렸다”며 “경쟁 우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인적 규모를 키울 것이 아니라, 조직에 적합한 인원을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에 대한 연관성 여부다. 조사에서 경제적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사회적 성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회적 성과가 우수한 기업 중에는 일부 경제적 성과가 미흡한 경우가 존재했다. 

이무열 서울예술대학 광고창작과 겸임교수는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기업은 제조업 중심의 일반 사회적경제 기업과 다른 개별적 지원 정책과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면서 “문화?예술 내부 문제(예술가 일자리 등)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과 콘텐츠를 통한 사회문제(문화 격차 등) 해결을 위한 목적으로 구분하고, 기업 내에서도 영역과 가치, 숙련도에 따라 다른 세부적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우수 조직 사례 발표를 하는 협동조합 꿈꾸는 문화놀이터 뜻의 정윤호 대표. 이들은 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한다.

이밖에 ‘세션2’에서는 국내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조직 가운데 △지역형(협동조합 꿈꾸는 문화놀이터 뜻) △프랜차이즈형(㈜히든북) △블루오션형(안산팝스오케스트라) △플랫폼형(주식회사 공공공간)의 사례가 소개됐다. ‘세션3’에서는 프랑스, 영국, 벨기에,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조직 우수 사례 연구조사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이번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실태 및 지원방향’에 관련 종합 보고서는 3월 중 마무리해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번 조사를 전국 지자체와 공유하고, 해외 모범 사례는 국내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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