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사회공헌 백서' 자료집 앞면./사진제공=한국사회복지협의회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총 규모는 1조 7145억 원으로, 기업당 평균 약 306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회장 서상목)는 이와 같은 분석결과가 담긴 ’2019 사회공헌 백서: 대한민국 사회공헌 지형도‘를 발간했다. 

이 자료집은 국내 상위 100대 기업 사회공헌 현황조사와 국민 및 이해관계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를 지적하고, 앞으로 기업이 주목해야 하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2019 대한민국 사회공헌 지형도’를 제시했다. 

‘2019 대한민국 사회공헌 지형도’는 △ 대한민국 사회이슈 분류체계 도출 △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현황 분석 △전국 17개 도시 성인남녀 1500명과 기업 사회공헌의 주요 이해관계자(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학계, 언론 등) 114명 대상 설문조사 △ 이슈분석 및 시사점 도출 등 4단계 분석 과정을 거쳤다. 

자료집에는 ▲ 기업 사회공헌 현황 ▲ 국민과 이해관계자의 사회공헌 평가 ▲ 사회공헌 이슈 리포트 ▲ 기업별 우수 사례 ▲ 기업 사회공헌의 미래와 제언 등이 담겼다. 

‘2019 사회공헌 백서’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체 매출액 대비 차지하는 비율은 0.18%로 조사됐다. 매출액 기준 상위 30대 기업의 사회공헌 평균은 0.29%로 100대기업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1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분포는 0.02% 이상 0.05%이 24%로 가장 많았다.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KT&G(1.50%, 사회공헌 지출규모 669억원, 매출액 4조 4715억원)로 밝혀졌다. 2위는 NAVER(1.10%, 사회공헌 지출규모 613억원, 매출액 5조 5870억원)가, 3위는 아모레퍼시픽(0.80%, 사회공헌 지출규모 420억원, 매출액 5조 2779원)이 차지했다. 매출액 기준 상위 3곳인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는 각각 0.17%(사회공헌 지출규모 4218억원), 0.11%(사회공헌 지출규모 1071억원), 0.15%(사회공헌 지출규모 619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사회공헌 지출액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홈페이지 등 외부에 공시한 기업 56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산업별로는 IT·정보기술(반도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 기업들이 6080억 원으로, 가장 많은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보험·은행·증권) 산업은 2853억 원,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미디어·방송· 출판)가 2109억 원, 식음료 및 생활용품 등을 제공하는 소비재 산업이 149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100대 기업의 자원봉사 총 규모는 270만 5583시간이었으며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501억 5016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임직원 약 40만명이 1년간 자원봉사에 참여했으며, 1인당 연간 평균 봉사시간은 7.0시간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공헌 사업대상으로는 (경제·사회적) 취약계층이 18%로 가장 많았고, 아동·어린이(17%), 청소년(15%)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불특정 다수인 대국민 대상 사회공헌 프로그램 비율은 14%에 달해, 취약계층에 한정됐던 기존 사회공헌 사업의 범위가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국 17개 시·도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기업 사회공헌 활동이 한국을 좋은 사회로 만드는데 미친 영향’을 묻자, 국민의 87.5%가 긍정적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20대부터 60대이상까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사회공헌에 대한 긍정적인 체감도가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지난 3년간 사회적 책임 활동(윤리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상품구매, 기부, 헌혈, 사회책임투자, 자원봉사 등)’에 참여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고 답한 국민이 88.4%에 달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윤리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상품을 선택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남성의 경우 자원봉사와 헌혈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참여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국민이 생각하는 ‘한국을 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이슈)’는 ‘부정부패 및 편법 증가(뇌물수수·불공정 거래)’로 드러났다. 재정불안 및 경기침체(가계부채 증가, 시장 불안정 등)’가 2위, ‘소득 양극화 심화’와 ‘저출산 고령화 심화’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외 사회이슈 관련 기준 및 제도의 사회적 가치 맵핑(Social Value Mapping)을 통해 도출한 ‘대한민국 사회이슈 분류체계’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 분류 체계는 3개 범주[공평하고 안정된 삶(Economy), 안전하고 평등한 삶(Society), 공존하는 지구환경(Environment)]를 기준으로 총 10개 테마, 26개 항목, 124개 세부 이슈로 구성됐다.

사회문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사회공헌에 대한 평가와 연결되는 양상을 보였다. ‘기업이 어떠한 노력 및 개선을 한다면, 기업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이 현재보다 긍정적으로 바뀔 것인가’를 물어본 결과, ‘윤리경영과 부정부패 개선(17.1%)’이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 ‘지역사회 소통 및 참여(12.3%)’를 비롯해 ▲ ‘경영진 윤리 및 책임경영 실천의지(11.2%)’, ▲ ‘협력사와의 상생 및 공정거래(10.1%)’, ▲ ‘소비자 정보 및 권익보호(10.1%)’ 등이 1위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는 향후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할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내부 상황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보여준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기업은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이슈와 해결방법에 주목하고 사회공헌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기업은 대국민 소통과 정부·기업·시민단체 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따뜻하고 활기찬 지역복지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의 우수기업·기관을 발굴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를 확대하고 사회공헌 리더십 포럼, 사회혁신가 양성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생태계를 구축하여 사회적 가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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