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인천시 사회적경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사회적경제조직의 발굴'과 '육성 판로 지원' 등 인천 지역의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11월 출범했다. 시에서 직접 운영하다가 지난 2016년 민간에 위탁했다. 센터는 작년 9월 사단법인 인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로 수탁기관이 변경됐다. 광역시가 갖고 있는 메가 도시의 특성과 지역의 다양한 사회운동이 갖고 있는 역사적 배경 속에 사회적경제의 변화된 발걸음이 주목받고 있다. 인천평화의료복지사회협동조합 전무 이사와 부평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인천생활협동조합협의회 대표 등을 역임한 송영석 센터장을 만나, 인천지역 사회적경제의 변화바람을 들어봤다. 송 센터장은 "사회적경제는 이윤 추구의 경제 시스템을 넘어 지역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며, 어떤 관계망들이 지역사회에 펼쳐지고 있는가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그 안에서 '관계 회복'’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네트워크'가 펼쳐지며 ''연대'를 통해 시민들의 필요를 해결하고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경제는 이윤 추구의 경제 시스템을 넘어  지역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며, 

어떤 관계망들이 지역사회에 펼쳐지고 있는가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안에서  관계 회복이  이루어지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 중심의 네트워크’가 펼쳐질 것이다.   

협력과 연대를 통해 시민들의 실제적인 필요를 해결하고 고민해야 한다.”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입구에서 반갑게 맞이하는 송센터장/ⓒ이로운넷

Q. 사회적 경제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인천광역시에서 활동하며 시민운동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2000년도에 우연찮게 의료생협 활동가 구직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된 게 계기가 돼 협동조합에서 20여년 근무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첫 걸음은 의도하지 않은 의도로 시작됐는데,  작년 9월 오래 몸 담았던 현장을 떠나 중간 지원조직으로 옮겼다.

 

송센터장의 인터뷰 모습./ⓒ이로운넷

Q. 광역시 인천의 특성을 설명한다면.

인천시는 메가 도시로 인구 3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고 집적화와 도시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광역시가 갖고 있는 대도시의 특성으로 관계망과 지역공동체가 밀접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정주성은 물론 애향심이 떨어진다.  이주민도 많아 지역기반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측면을 갖고 있다.  그 밖에 개항지가 발달돼 있고 섬과 농촌의 성격을 일부 갖고 있으며 신도시 중심의 특징을 나타낸다.  인천의 사회적경제는 융성하지는 않으나, 규모면에서 전국에서 처지지는 않는다(인천의 사회적 경제는 인증사회적기업 148, 마을기업 64, 일반협동조합 412, 사회적협동조합 76, 자활기업 18개로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성장새를 유지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들이 있어 지역의 사회적기업과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2019 인천시사회적경제 한마음워크샵/사진 제공=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Q. 작년 인천시 사회적경제 발자취를 돌아본다면.

첫째로는 작년 9월 사회적기업들이 지역의 사회적경제네트워크를 형성해 사회적경제를 지원하는 조직을 민간 위탁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사회적기업의 눈높이에서 개방성과 현장성을 반영해 시와의 파트너십을 새롭게 형성해가고 있다. 짧은 위탁기간임에도 정책 반영으로 잘 나타났다. ‘공공구매 활성화 조례’와 ‘공유자산 이용료 감면 혜택’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 제품의 공공구매는 물론, 사회적기업까지 이용료 감면 혜택의 확대를 요청해 조례 개정에 반영했다.

둘째는 시민들 100명이 참여하는 ‘사회적 가치 페스티벌’ 운영도 꼽을 수 있다. 등록한 시민들 100명이 직접 사회적기업을 평가하면서, 사회적기업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며 사회적경제를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는 접점 마련의 계기가 됐다.

시민들은 입을 모아 “이런 사회가치도 있네”, “이렇게 좋은 제품을 지역에서 생산하다니!”, “현장에서 이렇게 바로 구입하는 방법도 있네”라고 반응하면서 가치 판매에 대한 의식 개선의 장이 되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서는 시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투표해 ‘시민이 뽑은 가치가 높은 사회적기업’을 선정, 시상도 했다.

100명의 시민평가단과 함께한 '사회적가치 페스티벌'/사진 제공=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셋째는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과 협력사업을 추진한 점이다.

인천에는 대학교가 많지만, 긴밀한 산학협력이 떨어진다. 이 점을 보완해 학생팀과 창업 지도교수들이 3개월에 걸쳐 사회적기업 경영을 분석했다. 8개 기업에 각각 2개의 팀을 배정했다. 학생들이 직접 사회적기업의 장점을 뽑아내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알리면서 기업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표면화 작업에 감동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대학과 전문가 그룹이 사회적기업과 연대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효과적인 사업으로 기억된다.

Q. 인천지역 내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을 소개해달라.

▲미림극장 ▲러블리페이퍼 ▲유정피싱을 꼽아 보겠다.

미림극장은 도시 재생 지역에 위치한 옛 극장의 정취를 사회적기업이 임대해 문화 공간으로 활용한 경우다. 이 공간을 통해 도심 활성화는 물론 복지 혜택의 효과와 더불어 건강한 노인 문화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세대가 함께하는 문화공간 미림극장./사진 제공=미림극장

러블리페이퍼는 폐지수집어르신들의 페지를 시세보다 6배 비싼 고가로구매해 업사이클 과정을 거쳐 친환경 페이퍼 캔버스 아트를 제작 판매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제품 구매에 나서며 공익성에 일조하겠다는 시민들의 참여도 돋보인다.

유정피싱이라는 낚싯대 제조 사회적기업은 작년에 한일 관계의 변화로 ‘일본 제품 구매 반대 운동’에 힘입어 지역사회에 빛을 더 발하는 계기가 됐다. 낚싯대의 95%가 일본 제품인 것에 착안해 국산화를 도모해서 품질을 높이고 취약계층인 장앤을 고용하여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국산화의 중요성이 실제적인 생산과 소비자의 가치있는 소비로 연계되어 지역 사회적기업의 위상과 그간의 노력에 대한 자부심을 만끽하기도 했다.

국산화 낚싯대 보급에 압장선 유정피싱./사진 제공=유정피싱

Q. 2020년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역점 사업을 말해달라.

큰 틀에서 두 가지에 주력하고자  한다.

첫째는 사회적기업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긴밀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중간 지원조직으로서  군·구의 허브기능 강화와 연계망 역할에 중점을 두고 시의 운영체계는 물론 실질적인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통로 구실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사회적 기업 간은 물론 민과 관의 협동과 연대를 통해 사회적경제 내부의 역량 강화를 도모할 것이다.

희망경제 신년 하례회./사진 제공=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둘째는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저평가된 가치를 대내외로 상승시키고자 한다.

인천만의 고유한 특성을 갖춘 사회적기업이 태동할 수 있게 인큐베이팅 사업에 중점을 두는 것 뿐 만 아니라 선진 견학의 모델이 되도록 지역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도와 비전을 대내외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현장 사회적경제조직은 생활 속 자녀들의 모습과도 닮았다. 애틋하지만 뜻한 바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수익성과 지속성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들이 이어진다. 애타심을 갖고 사회적기업들의 가치와 노고들이 잘 알려지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가치 인식과 사회적경제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콘텐츠도 꾸준히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사회적경제의 우호적인 문화 확산을 위한 활약도 도모해나가려 한다.

2020 신년 토론회./사진 제공=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인터뷰를 마치며 송 센터장은 당부의 말을 전했다. 

"공익 활동을 위해 쌈지돈을 기부하듯, 1년에 한번이라도 지역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했으면 합니다. 생협이나 의료사협과 같은 협동조합 활동에도 참여해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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