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은 2018년 정부의 사회적금융 활성화 정책에 따라 설립된 국내 최초의 사회적금융 도매기금으로, 이달 출범 1주년을 맞았다.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연대기금)이 임팩트펀드 결성, 사회목적프로젝트 펀딩, 사회적경제 전용 대출상품 구성에 필요한 자금 124억 원을 제공한다. 이 자금은 사회적금융 중개기관을 통해 총 770억 원의 투·융자 기금으로 현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634억 원 규모 임팩트 펀드 출자해 ‘사회적금융기관’ 활동 본격화

재단은 임팩트투자사, 비영리 대출기관, 자조기금 등 이윤에 우선해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634억 원 규모 임팩트 펀드를 결성해 사회적경제 현장수요에 대응하는 자금을 공급한다.

연대기금은 D3쥬빌리파트너스, MYSC, 소풍벤처스, 아크임팩트자산운용 등 4개 임팩트투자 전문기관이 634억 원 규모 펀드를 결성하는데 54억 원을 출자함으로써 일정 수준의 위험을 흡수해 민간투자자 참여 확대에 기여했다.

임팩트펀드 결성 총액에는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222억, ▲성장사다리·KB사회투자펀드 200억, ▲민간투자 212억 원이 결합됐다. 재단 자금 54억 원은 민간투자액에 대해 3.9배의 승수효과를 발생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비수도권·자활기업·연합체 등 금융 사각지대 자금공급 주력

재단은 사회적경제 인내자본을 공급해 온 비영리 중개기관 중 신나는조합, 재단법인 밴드, 전국주민협동연합회 등 3개사와 협력해 비수도권 사회적경제조직, 자활기업 등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자금 44억 원을 공급한다.

그간 지자체 사회적경제 기금은 서울·경기 지역에만 조성되어 있고, 중개기관 또한 서울에 집중되어 사회적금융의 수도권 편중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재단은 비수도권 지역 자금공급 확대를 위해 권역별 사회적경제 지원기관 네트워크를 보유한 ‘신나는조합’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융자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사회적경제 자조기금을 운용하는 ‘재단법인 밴드’, ‘전국 주민협동연합회’와도 협력한다. 이들은 전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관계금융 방식으로 위험을 관리해 사회적경제에 필요한 자금을 상호 공급해 왔다. 민간 자조기금에 대한 매칭자금 공급을 통해 사회적경제 자조·자립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IB·노동자협동조합 인수전환 등 임팩트프로젝트 지원, 사회가치 규모화

연대기금은 30억 규모의 서울시 청년실업해소 SIB 사업에 선행투자 10억, 60억 규모의 노동자협동조합 인수전환 프로젝트에 인수금융 16억 등 프로젝트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SIB는 (Social Impact Bond, 사회성과보상사업)는 실업, 범죄 등 공공영역에서 민간 선투자를 통해 혁신을 이뤄 기준치 이상의 사회성과를 달성하면, 정부나 지자체가 보상해 주는 사업이다. 2016~2019년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각각 1호 사업이 진행된 바 있다.

SIB는 민간투자가 선행되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팬임팩트 코리아, ㈜한국사회혁신금융 등 SIB 운영기관들은 그간 지자체의 참여의사가 충분함에도 투자자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서울시 청년실업 SIB 사업은 사회가치연대기금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선행투자로 진행에 효율을 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재단은 ‘일하는사람들의협동조합연합회’와 ‘노동자협동조합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업 인수전환 자금 16억 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연합회는 조합원 중심 운영을 강화하고 포용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서울형 택시협동조합’ 모델을 본격 추진 중이다.

지역 중개기관 설립지원 ‘경남사회가치금융’ 출범

연대기금은 경남 사회적경제 관련 조직과 함께 ‘경남사회가치금융’ 설립을 지원하고 이달 9일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재단은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해 사회적경제기업 평가시스템 활용과 확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회적경제 전반의 사회적금융 관련 역량 강화를 위해 캐나다 퀘백의 전문가들이 제작한 ‘사회적경제기업 분석가이드’ 한국어판을 발간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특히 사회적경제 지역화 흐름을 뒷받침하는 지역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수요 발굴 및 이에 대응하는 기금 조성, 지역단위 중개기관 설립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첫 사례로 경남 사회적경제 관련 조직과 함께 ‘경남사회가치금융’ 설립을 지원했고, 상반기 중 지역 중개기관 활동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연대기금은 앞으로 한 달 간 사회적경제 현장·전문가 간담회를 거쳐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3월부터 순차적으로 지역별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송경용 이사장은 “경제와 사회의 혁신을 추구하는 사회적경제의 든든한 언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사회적금융이 우리사회에서 더 과감한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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