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폐비닐과 음료?생수 투명 폐페트병을 별도 분리해 버리는 ‘분리배출제’를 시범 운영한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2018년 자치구 공공선별장을 조사한 결과, 반입되는 폐기물 중 비닐이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문화 발달 등으로 비닐 사용량이 증가 추세이지만, 오염으로 재활용률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시가 내달부터 재활용품 배출 시 폐비닐과 음료?생수 투명 폐페트병을 다른 재활용품과 별도 분리해 버리는 ‘분리배출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자치구별로 2월 중 시행에 들어간다.

단독주택과 상가는 매주 목요일에 배출?수거하는 ‘요일제’를 적용한다. 이 두 품목을 제외한 다른 재활용품은 목요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에 배출해야 한다. 자치구에 따라 기존 재활용품 배출 요일에 목요일이 포함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금요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폐비닐 분리배출 요일제’는 시가 2018년 발표한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종합계획’ 중 하나다. 시는 2018년 하반기부터 시?구 및 관련 업계 회의, 사례 조사 등을 통해 폐비닐 분리배출 요일제를 준비해왔다.

시는 “요일제 시행으로 비닐, 투명 페트병 수거부터 공공선별장에서의 처리까지 별도로 진행돼 비닐, 페트병뿐만 아니라 다른 재활용품 전체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단독주택과 상가에서는 모든 재활용품을 한 번에 배출하는데, 이럴 경우 비닐에 묻어 있는 오염물질이 다른 재활용품에도 묻어 타 품목의 재활용률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있었다. 반입 폐기물 중 이물질 오염 등으로 재활용할 수 없어 폐기되는 쓰레기의 절반도 비닐이었다. 

아파트(공동주택)의 경우에는 현재 플라스틱과 함께 버리고 있는 음료?생수 투명 폐페트병을 요일과 상관없이 분리해 배출하면 된다. 

시는 투명 페트병만 별도 분리수거할 경우 고품질 폐페트병의 해외 수입을 최소화하고 국내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트병의 경우 2018년 기준 국내에서 생산되는 약 30만 톤 중 80%가 재활용(24만 톤)돼 재활용률이 높지만, 다른 플라스틱과 혼합 배출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재활용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음료?생수 투병 폐페트병 분리배출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을 개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김해?천안시, 제주도가 시범사업 지자체로 선정돼 시범 운영 후 7월부터 전국 아파트(공동주택)로 확대된다. 단독주택은 2021년 1월부터 전면 시행된다. 

김윤수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올해 수도권매립지 반입 총량제가 실시됨에 따라 생활폐기물 감량이 매우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동참이 중요하다”며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폐비닐과 폐페트병 분리배출에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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