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이 독자여러분과 함께 2020 기지개를 크게 켜겠습니다. 사진은 2016년 3월 축령산에서 폰으로 찍은 노루귀/신혜선 

설 명절을 앞두고 이로운넷에 좋은 소식이 배달됐습니다. 이로운넷이 네이버 홈 화면에 배치된 언론사 뉴스스탠드 코너에 들어갈 자격을 얻었다는 소식입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구요?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미디어는 대략 8000여개 쯤으로 파악됩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양대 포털에 검색제휴가 돼 키워드 검색으로 뉴스를 볼 수 있는 1천여 개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뉴스스탠드 포함 매체는 250여 개 정도 매체로, 메인 화면에 자동 노출돼있는 매체는 52개 사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기존 중앙 언론사, 대형 미디어 중심입니다.

이로운넷은 이번에 250여 개에 포함될 자격을 얻은 것이죠. 자동 노출은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최소한 독자 수십 만 명이 ‘온라인 구독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많은 독자들이 구독하는 매체에 우선권을 준 거죠. 이로운넷은 필요에 의해 찾아 읽는 '진성 독자' 비율이 엄청 높지만, 사회적경제 생태계 종사자를 중심으로 이로운 뉴스를 보고자 구독하는 독자가 단기간 내 50만 명이 될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지요.

네이버 홈 화면의 뉴스스탠드 자동 노출(전체 언론사) 화면. 이로운넷은 여기 자동 노출을 목표로 도전해나갈 것입니다. / 네이버 홈 화면 캡처

자동 노출이 안 되는데 뭐가 달라진 거냐구요? 포털 뉴스 화면에도 기사가 나오기도 하지만, ‘My 뉴스’를 활용하면 됩니다. 아침저녁, 버스로 이동하면서 폰에서 포털을 켜는 순간 이로운넷이 직접 편집한 6개 뉴스가 메인에 뜨고, 추가 버튼을 누르면 클릭 한번으로 이로운넷 사이트로 옮겨가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양대 포털 모두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뉴스 추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뉴스를 자주 읽으면 관련 기사 노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햇수로 3년째, 2018년 1월 이로운넷이 전열을 정비하고 2019년 2월 검색제휴가 된 후, 꼭 1년 만의 성과 앞에 많은 생각이 오갑니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큽니다. 그럼에도 포털에서 뉴스가 소비되는 세상입니다. 어떤 매체인지 출처를 모른 채 “네이버에서, 다음카카오에서 읽었는데”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이로운넷과 같은 작은 미디어는 생존하기 더 어렵습니다. 그러니 포털 검색 제휴나 뉴스스탠드 제휴 그리고 최종지점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 제휴에 목을 맬 수밖에요. 콘텐츠 제휴사(CP)가 되면, 포털로부터 광고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게 됩니다.
 
뉴스스탠드 제휴 소식에 많은 분들이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주셨습니다. 이로운넷을 애정하는 장흥의 한 독자분은 “포털까지 이롭게 하니 포털이 이로운넷에 고마워해야한다”고 추켜세워주십니다. 또 다른 분은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경사”라고 하시네요. “이제는 포털에 사회적경제를 중점 다루는 미디어 하나쯤 생긴다는 거잖아?”라고 합니다. 맞나요?

주류 경제가 아닌, 다르게 사는 삶과 도전 그리고 공동체 이야기가, 민망하고 선정적이고 일상을 지치게 하는 연예정치사건사고 실(시간)검(색어)를 제치고 포털에서 넘실거린다면, 그게 맞다면요. 이로운넷같은 매체 하나쯤 포털에서 기세등등 활약해도 되지 않을까요?

폰으로 담은 소백산의 노랑제비꽃/신혜선

작은 미디어 이로운넷은 올해도 고군분투해야 합니다. 그 와중에 거대 언론사들도 택한 '기사 위에 버젓히 올라가 독자의 눈을 피곤하게 하는 광고 게재'의 유혹과 싸우고 있습니다. 유혹당하고 갈등하겠지만, 이 원칙을 지키며 더 오래 버텨보겠습니다. 이로운넷 기자는 기자답게, 이로운넷 경영진은 경영진답게, 그래서 이로운넷은 저널리즘 정신을 지키며 더 미디어답게 가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독자답게 힘을 보태주세요. 이로운넷의 2020은 그 어느 해보다 독자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뉴스스탠드 입점 준비를 마치면 큰 소리로 외치겠습니다.

"사회적경제 생태계 종사자 여러분, 포털에서 이로운넷을 노출시켜주세요. 사회적경제 소식을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알리는데 동참해주세요. 사회적경제 미디어 하나쯤은 여러분이 키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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