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 표지./사진=센시오

 

2012년 출간된 ‘피로사회’는 한국사회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책은 성과를 내기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고통받는 현대인을 조명했다. 성과사회가 ‘하면 된다!’라는 긍정과잉을 만나 불안을 낳았고, 불안은 우울증, 낙오자 등 병폐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8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인생은 길어서 그렇게 애쓰며 살다가는 무너져요.” (4쪽)

신간 ‘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은 무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지치지 않고 원하는 곳에 도달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무너지지 말고 조금이라도 편한 방법을 찾아봐야 합니다.”(5쪽)라는 저자의 말은 사방에서 ‘노오력’을 외치는 세상에 지친 독자를 보듬어준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 와다 히데키는 노년정신의학의 길로 들어선 후, 환자 본인이외에도 환자 가족에게 적절한 조언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병간호를 너무 열심히 하다가 일명 ‘병간호 우울증’에 걸리는 환자 가족을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이 편해지는데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경향이 강했다. 

이처럼 현대인은 자신의 ‘편안함’을 견디지 못한다. 편안함은 곧 게으름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진정한 가치란 힘들어도 참고 노력할 때 창출된다고 생각한다. ‘노력을 기하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온다’.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노력 자체만으로도 중요하다’라는 말들은 우리를 번아웃(Burn Out)으로까지 몰고 간다.

하지만 저자는 "사실 편안함은 괴로움이나 긴장감보다 몸과 마음에 훨씬 이롭다."고 말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는 이야기다. 편안함으로 일의 능률도 끌어올릴 수 있으며, 잊었던 삶의 여유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편하고 즐겁게, 놀면서 살 수 있을까? 책은 놀면서 성공할 수 있는 70가지 방법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매 챕터 말미에 포인트 구절을 다시 짚어 메시지가 뇌리에 스며들게끔 돕는다.

‘생활의 지혜’, 노하우, 꿀팁. 모두 기존보다 편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궁리해야 얻을 수 있다. (55쪽)

마냥 대책없이 ‘편하게 즐기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편하고 쉬운 방법’을 고민하고, 요령을 터득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인간관계, 직장생활 속 불편함은 의외로 쉽게 해소되는 문제들일 수도 있다.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면 삶의 질이 한결 개선될 수 있다는 말이다. 더 나아가 ‘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이라는 마인드야말로 변화하는 시대에 지녀야 할 자세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소소하지만 속이 시원해지는 조언들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새해를 맞아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벌써 지친 독자의 피로회복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 “늦어져도 전진은 전진이다. 아무리 늦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95쪽)는 저자의 조언이 큰 힘이 될 것이다.

◇ 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와다 히데키 지음, 김현영 옮김, 센시오 펴냄. 22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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