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청와대 신임 사회적경제비서관. /사진=한국협동조합연구소

청와대가 20일 신임 사회적경제 비서관으로 김기태 협동조합연구소 소장(51)을 임명하면서 집권 4년차 사회적경제 정책 운영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김 신임 비서관은 서울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2012년 협동조합법 제정 이후 협동조합 커뮤니티 활동 지원에 적극 나섰다.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소장, 일자리위원회 사회적경제 전문위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비상임이사,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정책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사회적경제 관련 법 제정 및 개선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사회적경제 분야 전문가들은 신임 비서관에게 임명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사회적경제 정책이 보다 활성화하기를 바란다”며 향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민수 쿱비즈협동조합 대표, 안인숙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집행위원장, 김재구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왼쪽부터).

강민수 쿱비즈협동조합 대표 겸 서울시협동조합협의회 정책위원장은 “김 소장님은 협동조합 기본법을 만들 때부터 역할을 해온 사회적경제 전문가이며, 제도 개선 영역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왔기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사회적경제 3법이 아직 통과가 안 됐으니, 새로 임명된 김 비서관님께서 잘 마무리해주시고, 정부가 사회적경제 기업과 공공기관의 연계를 통해 더 많은 사회적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일을 추진해가도록 힘써주시길 바란다. 나아가 사회적경제가 우리 사회에 대안적 경제 모델이 되도록 하는 데 기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인숙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행정이 경직되고, 공동 생산자로서의 민간과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게 어려웠는데 신임 비서관이 이를 잘 해내실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특히 김 소장님은 농협에 대한 많은 연구를 통해 이해가 깊은데, 기존 인프라와 결합을 통해 사회적경제가 지역과 농촌 등지로 힘차게 뻗어나갈 것으로 기대해본다”고 이야기했다.

김재구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겸 함께일하는재단 이사는 “최초의 사회적경제 비서관을 맡은 최혁진 전 비서관은 한국 사회의 제도와 정책을 변화시키는 혁신가로서 사회적경제가 도도히 흐르는 강물이 되도록 물꼬를 트는 업적을 남겼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새로 취임하는 김기태 비서관이 성장기를 맞은 사회적경제가 비약적 발전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현장 조직들이 지역에서 협력하고 금융을 통해 성장하며, 국제개발협력으로 아시아와 세계로 나가는 길을 활짝 열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최혁진 전 청와대 사회적경제 비서관은 "마음과 지혜를 모아 응원해주신 사회적경제 현장의 동료들, 낯선 분야임에도 성심으로 함께 길을 만들어 주신 각 부처의 공직자 분들게 감사하다"는 퇴임 소감을 밝혔다./사진=이로운넷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 들어 최초 신설된 ‘사회적경제 비서관’ 직을 맡은 최혁진 전 비서관은 이로운넷과의 통화에서 “김 신임 비서관은 농민운동부터 협동조합, 사회적기업까지 현장 이해도가 높은 분이니, 현장에서도 적극 지지하고 돕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최 전 비서관은 “사회적경제 비서관 직이 생겼지만 제도적으로 보완할 점도 많고, 정부 추진 체계도 정비를 더 해야 한다”며 “청와대라는 조직은 일할 때 외롭기도 하고 어려움도 있지만, 현장을 믿고 나가면 큰 성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최 전 비서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문재인 정부 사회적경제 비서관으로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공동의 가치로서 사회적가치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더 많이, 더 멀리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밖에서도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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