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서 죄송합니다."

"문 앞에 두고가서 죄송합니다."

"벨을 누르지 않아 죄송합니다."

늘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는 나는 죄송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가 생각한 적도 있다.

"택배는 배송중 마음의 병은 치료중" - 수기부문 최우수 작품, 130쪽

 

서울시 감정노동종사자권리보호센터는 ‘서울시 감정노동콘텐츠 공모전 수상작품집 : 감정노동, 우리들의 이야기’를 발간했다. 이 책자는 감정노동자의 권익 보호?피해 예방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센터는 지난해 감정노동콘텐츠 공모전 수상작을 책자에 담았다. 공모전에는 수기?웹툰?동영상 형식의 작품 총 283편이 접수됐다. 최종적으로 대상 1편, 최우수상 3편, 우수상 3편, 장려상 6편, 입선 12편 등 총 2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책자에는 △택배기사 △교사 △아르바이트 △콜센터상담원 △백화점판매직 등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들이 일터에서 겪은 사례와 시민인식개선 캠페인이 수록됐다.

대상 수상작 ‘감정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하자’는 영상으로 감정노동의 개념, 사례부터 감정노동자보호법?가이드라인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최우수 수상작 '알바딘'은 영화 알라딘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주인의 말에 복종해야 하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감정노동자에 빗대어 영상으로 형상화했다. 저자는 알바딘의 스토리부터 영상에 삽입된 노래까지 모든 부분을 창작으로 만들었다. 최우수 수상작 '아빠의 비밀'은 웹툰으로 자신이 함부로 대했던 감정노동자도 누군가의 가족, 지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단한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준다. 

앞선 언급된 수상작 외에도 더 많은 작품이 책자에 담겼다. 책자는 서울시 감정노동종사자권리보호센터 홈페이지 및 SN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동석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시민들과 소비자들의 인식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감정노동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많다”며 “감정노동자의 안전한 일터, 건강한 노동을 위해서 감정노동 예방교육, 심리 치유, 대시민 홍보 등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간된 '감정노동, 우리들의 이야기' 책자./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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