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올림픽 태권도 메달리스트인 키미아 알리자데/사진=CNN

이란의 유일한 여자 올림픽 태권도 메달리스트인 키미아 알리자데(Kimia Alizadeh , 21세)가 유럽으로 망명했다고 CNN은 1월 12일 보도했다. 그녀의 망명 발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이 우크라이나 항공기를 실수로 격추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음을 시인하며 국제적인 비난이 격화된 가운데 이루어졌다.

알리자데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57kg급에서 태권도 동메달을 따내며 고국에 영광을 안긴 이란 대표 여선수 중 한명이다. 그녀가 네덜란드로 떠났다는 일부 이란인들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녀의 망명 소식이 9일 처음 알려졌다. 이란 태권도 연맹의 풀라드가르(Seyed Mohammad Pouladgar ) 회장은 10일, 알리자데가 휴가차 유럽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버지와 코치에게 분명히 말했으며, 그녀의 망명설은 외신에 의해 증폭된 정치적 의도의 루머라고 일축했다.

알리자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란 정부가 운동선수들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해 왔으며, 자신도 일개 여성으로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폐쇄적인 이란 사회가 여성 운동선수에게 가했던 억압을 폭로했다. 이어 그녀는 "치졸하고 답답한 정치, 경제적 유대관계에서 벗어나 태권도와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결정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다"고 하면서 자신은 어디에 있든 '이란의 딸'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알리자데의 망명설에 대해 모건 오타거스(Morgan Ortagus)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유능한 여성들에게 힘을 주고 지원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더 강한 여성들을 잃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https://edition.cnn.com/2020/01/12/middleeast/iran-kimia-alizadeh-defects/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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