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레오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소방안전협회에서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와 ‘소방관 공상인정 돕기’ 기부금 전달식을 열었다. 좌측부터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이창호 부회장, 한상목 사무총장, 김철종 고문, 119레오 이승우 대표, 이승주 디자이너, 김예진 디자이너. /사진=119레오

청년 소셜벤처 ‘119레오(REO, Rescue Each Other)’가 암 투병 소방관 공무상 상해 인정을 위해 기부금 약 2000만 원을 전달했다.

119레오는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소방안전협회에서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와 ‘소방관 공상인정 돕기’ 기부금 전달식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119레오는 2016년 건국대학교 학생들이 소방관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모여 시작한 소셜벤처로 이번 기부금 전달식을 통해 2019년 두 차례의 펀딩 모금액과 판매 수익 중 1,908만 원을 전달하였다.

119REO는 소방관을 기억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업사이클링 패션소품브랜드로, 내구연한이 지난 폐방화복을 직접 수거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을 공상 불승인 소방관에게 기부한다. 판매수익의 50%를 기부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2019년 현재까지 총 5번의 기부금(합계 3,410만 7,750원)을 소방관들에게 전달했다. 기부금은 119레오와 협약을 맺은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를 통해 공상 불승인 문제로 소송중인 소방관의 초기 소송비로 전달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소방관이 재직 중 암, 종양 같은 희귀질환에 걸려도 국가로부터 공상을 인정받기 어렵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151명의 암 투병 소방관 중 단 2명만이 공무상 상해를 인정받은 상황이다. 공상인정이 어려운 이유는 소방직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소방관이 스스로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소방관이 직접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119레오는 소송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2년간 두 건의 소송에서 승소해 공상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119REO는 소방관 권리 보장이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매월 지속적으로 한 명의 소방관을 후원해 연간 12명의 소방관을 후원하고자 하며, 연 1회 이상 기업과의 협업해 소방관과 함께하는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자 한다. 또한 5개 시·도 본부에서 방화복을 공급받는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20ton 이상의 방화복을 처리하고자 한다.

김철종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고문은 “소방관을 위해 함께 해주는 사회적 기업이 있어 감사하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의 소비가 기부로 연결된다는 점도 소방관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119레오 대표도 “많은 사람들이 119레오의 뜻에 동참해 준 덕분에 지난 2년 동안 모은 모금액보다 더 큰 금액을 기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방관들의 권리 실현을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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