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식품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의 묶음상품인 '제주한가득'의 유통총괄을 맡은 제주다의 강석수 대표. 사진=제주사회적경제매거진 제주와 홈페이지.

"제주한가득 선물세트, 해외 진출 시동건다’

제주사회적기업협의회(이하 제사협)가 영농조합법인 제주다와 손잡고 생산/유통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 공동브랜드 ‘제주한가득’의 최근 소식이다. 제주도내 식품생산 사회적경제기업의 공동브랜드 제주한가득은 지난 8월 출시됐다.

지난해 9월 한가위를 앞두고 시장에 소개된 제주한가득은 제주도산 원재료를 가공해 제주도 내 사회적경제기업이 직접 생산한 식품 선물을 세트로 담아내는 브랜드다. 차류 중심의 ‘다과세트’, 제주산 오겹살을 포함한 ‘구이세트’ 등 세트별 5종 포장상품이 매력이다. 1차로 만든 1000세트가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현재 미국과 독일, 캐나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에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새해 1월 7일에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누룽지와 청귤청, 귤피차 등 시범판매하며 분위기를 살필 예정이다.

제주한가득의 성공적인 런칭 성공에는 강석수 제주다 대표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강 대표는 제사협이 관련 예산을 확보한 뒤에 사업 추진 주체로 이를 진행해왔다.

“제주도내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식품을 묶음 상품으로 내자는 고민은 그 전에도 있었지만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었습니다. 제사협에서 지자체 예산을 확보한 뒤 2018년 6월 이를 공식제안해 추진하게 됐습니다.”
 

제주도내 식품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의 묶음상품 '제주한가득' 수출을 위해 만든 영문 리플릿(위)과 다과세트. 사진=이로운넷 홈페이지.

이후 업체들이 모여 묶음상품 개발을 논의했다. 제주다가 주체가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단순히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통이었다.

“요즘은 좋은 상품이 너무나 많습니다. 결국 유통채널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지요. 제주다는 지역판매점과 유통센터, 물류창고 등을 갖고 있기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물론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란 게 강 대표의 말이다. 자체 유통체계가 있기에 “손해는 안 보겠다”는 자심감이 있었다. 아니 “당연히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추석이 다가오는 시점에 출시가 돼서 영업시간이 부족했던 약점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통채널을 갖고 있으면 뭐든 됩니다. 그럼에도 1차 완판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 지더군요.”
 
1차로 국내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제주한가득은 ‘제품 다양성 확보’를 요구받고 있다.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해외진출 대상 국가를 위해 맞춤형 상품 개발도 숙제다. 국내 런칭 성공은 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강 대표는 분석했다.

“업체들이 도전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국내 판매상품보다 대형제품을 원하는 해외기업의 욕구에 맞출 수도 있게 됐고요. 이번 해외진출로 ‘수출이 그리 멀리 있는 건 아니구나. 제품을 조금만 다듬고 고급화하면 되는구나’ 하는 인식이 많이 생겼을 겁니다.”
 

제주도내 식품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5종으로 구성한 묶음상품 '제주한가득'. 지난 8월 출시한 1차분(1000세트)가 완판되며 성공적으로 런칭을 마무리했다. 사진=이로운넷 홈페이지.

그래서 앞으로 제주한가득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구비하면 묶음상품을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소비자의 특성에 맞도록 하는 게 쉬워진다. 종합유통 플랫폼인 제주종합상사가 설립되면 좀 더 공격적으로 제품개발에 나설 유인책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에서도 업체들이 협력해서 다양한 제품을 개발면 더 큰 성공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같이 하면 됩니다. 혼자 하면 짜증이 나지만 같이 하면 즐겁습니다.”
 
한편, 오는 1월 7일부터 13일까지 싱가포르 현지 수출협의에서는 시제품 1600개를 현지 유통 채널을 통해 시범 판매한다. 그 결과를 두고 시장분석을 한 뒤 제품을 리뉴얼하고, 다시 현지 시범 판매를 통해 수출문을 열어제칠 계획이다.

시제품 가운데 귤피차는 이미 수출협의가 완료됐고, 청귤청은 현지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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