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사회적경제 활성화가 본격화한 해였다. 정부는 다양한 정책들을 제시했고, 현장은 연대와 협력으로 여러 난제를 돌파하고자 노력했다. 사회적경제가 시민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 이 같은 변화들이 2020년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로운넷>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2020년에 펼쳐질 사회적경제를 전망해봤다.

 

어려움 속에서도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가 바로 우리 ‘자활기업’이라고 감히 당당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 자활기업은 인간답게 살고자 협동해왔고, 함께 일하고 땀 흘리며 우리 스스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기업이자 존재 자체가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임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과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는 2018년도 대구에서 개최된 ‘제1회 사회적경제 통합박람회’였습니다. 박람회를 통해 사회적경제 안에 자활기업이 당당하게 일원으로 설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자활인들은 함께 일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를 꿈꾸며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고, 사람중심 기업,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역 공동체 기업으로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경제의 정신을 뿌리내릴 터전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기념 퍼포먼스에 참여한 오인숙 협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

2019년도 대전에서 개최된 ‘제2회 사회적경제 통합박람회’에서는 그동안 가꾸어 놓은 토양 위에 사회적경제 구성원으로서 자활기업을 세상에 알리는 씨앗을 뿌렸습니다. 사회적경제의 구성원으로서 위치를 확실히 자리매김함으로써 자활인들의 자긍심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던 자활기업들이 더욱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모자람이 없었다고 자부합니다. 

아울러 2019년은 사회적경제의 주역으로도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을 뿐 아니라 자활기업에 대한 대중들의 잘못된 편견과 인식을 바꾸게 하는 한 해가 아니었는가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2020년도에는 그동안 닦아놓은 토양 위에 뿌린 씨앗을 거둬드릴 수 있는 결실의 한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00년 10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따라 자활사업이 제도화한 지 20주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연대와 협력으로 상호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만남과 소통을 더욱 활성화해 자활기업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부의 정책과 제도 안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국자활기업협회가 구심점이 되고자 합니다. 사회적경제의 틀 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자활인들이 역량을 발휘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견인차 역할을 다할 계획입니다.

그리하여 사회 곳곳에 산재해 있는 어렵고 힘든 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사회적경제 구성원으로서 함께 손잡고 행복하게 웃음꽃을 피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중심에 자활기업이 우뚝 설 수 있는 2020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인숙 한국자활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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