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제주도 사회적경제는 성장 발판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사회적경제기업 사이의 협동이 가시화했고, 공공기관 구매 통로도 확보했다. 업종별 분과를 통해 협력하면서 상생의 공동사업을 개발하기 위한 (가칭)제주종합상사 설립도 막바지 준비 중이다. 올해 제주도 사회적경제 분야의 주요 활동을 1. 힘 합쳐 제주를 판다 '제주종합상사' 설립 추진 2. 사회적경제 판로 개척 '제주공공구매지원단' 발족 3. 여행사 의기투합 '제주슬로우트레블(JUST)' 시동 등 3회에 걸쳐 정리해본다.

 

지난 11월 18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주종합상사 사업설명회’. 사진=이로운넷 자료사진.

 

힘 합쳐 제주를 판다 '제주종합상사'

지난 11월 18일 제주칼호텔에서는 ‘제주종합상사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가칭)제주공공구매지원단이 주관해 제주도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 지원활동을 펼칠 제주종합상사의 출범을 앞두고 연 행사였다.

그동안 진행한 성과를 보고하고, 발기인 전환을 위한 추진계획을 설명하며 공론화시키는 자리였다. 추진위는 이날 사업설명회에 맞춰 위원회 소속 7개 법인에 임원등기 4인 등으로 발기인을 구성한 뒤 본격적으로 설립 추진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주종합상사 사업설명회’. 사진=이로운넷 자료사진.

영세화·양극화 넘어 경쟁력 확보 목표

제주종합상사는 제주도 사회적경제기업의 시장한계를 인식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지원단이 2018년 상황을 분석한 결과 ▷최고매출 99억8000만원, 매출액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매출액의 58.9% 차지 ▷매출 1억원 미만 기업 19개(23.7%), 매출액 10억원 이상 기업 16개 ▷상위 10개 기업  평균 매출 31억1000만원, 하위 10개 기업 평균 매출의 300배 차이 등 ‘집중화’와 ‘영세화’, ‘양극화’라는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인구 69만명에 전국 GRDP의 1.5%에 불과한 도내 시장을 두고 사회적기업 82.5%가 경쟁하는 ‘협소한 시장’도 문제였다. 원가부담으로 가격경쟁력이 취약하고, 상품기회과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인프라 부재로 ‘낮은 제품 경쟁력’도 마찬가지였다. 기업 내 마케팅 전문가나 담당자 없이 대표가 직접 영업을 하면서 ‘취약한 마케팅’도 약점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제품은 우리가 가장 잘 팔 수 있다”는 정신으로 공공구매 및 판로지원으로 사회적기업의 역량강화를 꾀하자는 것이 제주종합상사 추진의 배경이다.
 
 

지난 11월 18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주종합상사 사업설명회’. 사진=이로운넷 자료사진.

2020년 출범 목표 달성 위해 잰걸음

제주종합상사는 제주사회적기업협의회가 설립을 주도했다. 2018년 4월 공공구매지원단 추진 TFT를 구성, 타시군의 사례 벤치마킹과 당사자 조직 의견수렴을 거쳤다.

2018년 9월에 관련예산을 요청한 뒤 제주도의회 김경학 의원과 면담 등 도의회 협의를 거쳐 올해 사업예산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예산이 몇 차례 삭감되면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2019년 1월 10일 회의에서 (가칭)제주종합상사 구성을 준비하기 위한 TFT를 구성해 추진작업을 펼쳐왔다. 지난 11월 18일에는 사업설명회를 열고 발기인을 구성해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느라 계획보다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면서도 “내년 초 설립을 목표로 설립작업은 멈춤 없이 진행 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제주도 사회적경제기업의 대표 A씨는 “사회적경제기업 대상 마케팅 지원을 받아보니 그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개별 사회적경제기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제주종합상사의 설립에 대해 “반드시 돼야 한다”고 강한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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