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보건복지부 2019 ‘사회적경제 활성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중심에는 김민수 센터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환자가 뭘 할 수 있어? 라는 편견때문에 일하지 못하는 인력으로 물러나 사회문제화되는 것을 예방하려고 했어요. 사회적경제와 함께 동행하고 공공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시민들과의 동행 공간을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나서게 됐죠. 2004년 첫 발령을 받았을 때 삼송 원당 노선 주변은 외곽 변두리 이미지였어요. 지금은 주민자치가 활성화된 인구 104만의 도시로, 시민사회의 기초적 밑바탕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그가 회상하는 '시작이다'.  2019년을 마무리하는 시점, 고양시 사회적경제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2020년 사회적경제에 대한 바람을 들었다.

 

고양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김민수 센터장 인터뷰 모습./ⓒ이로운넷

 

- 고양시 사회적기업들의 눈에 띄는 변화를 설명한다면.   

▶ 초창기 중위권 사업 10여개로 시작됐다. 1년 이내 3위권으로 진입해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300회 이상의 컨설팅과 19개의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타 지자체가 4-5개의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모습과는 달리, 눈에 띄게 대비되는 양상이다. 또한 고양시의 위치가 수도권 인접 지역이어서 제조업보다는 사회서비스업에 두각을 나타낸다. 이제는 '사회적기업 만들어내기'의 과열 경쟁을 넘어서서 다양한한 사회적기업의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과 발맞춰 '균형'을 이루는데 초점을 두고자 한다.

2019 고양시 '사회적경제활 성화' 최우수상 수상 모습./사진 제공=고양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 기억에 남는 2019 고양시 사회적기업 크고 작은 사업들 Best 5를 뽑는다면.

▶ 첫째로, 국립 암센터와 연결하여 진행한 리본(Re:Born)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암환우의 사회복귀를 돕는 지자체 사업과 암환자들의 낙상 및 항암 중단을 예방하는 해 피케어 보건복지부 국적 사업 두가지로 분류되어 진행되고 있다. 

암환자의 경우, 위험하지만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으로 대두되나, 한국에서의 사회복귀는 20-30%에 그치고 있다. 유럽의 경우 70%의 수치와는 대조적이다. “암환자가 뭘 할 수 있어?”라는 편견때문에 일하지 못하는 인력으로 물러나 사회문제화되는 것을 예방하고 사회적경제와 함께 동행하고 코레일, LG전자와 협력해 다시 태어나는 의미로 동행 공간을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 국적 사업으로 진행되는 해피케어 사업의 경우, 덕이동에 거주하시는 대장암 독거어르신이 기억에 남는다. 낙상 방지의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미끄러운 욕실 바닥을 공사해드렸다. "평생 살아가며 국가 지원은 처음 받는다. 삶의 마지막 지원일 수 있는데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반복해서 표현하신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

백마역 '리본(Re:Born)' 개소식 모습./사진 제공=고양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둘째로, '호수 밤 마실 축제’다.  사회적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시민들이 주말 저녁 호수공원을 드나들며 직접 구매하며 착한 소비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한 형태로 지자체의 독자적인 사회적 경제 유통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했다. 공공구매 확대는 물론, 시민들의 의미있는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 었고 이를 통한 제품 보완으로 양질의 성장을 이루었으며 이는 매출액에도 직접적으로 효과를 나타냈다. 

'호수 밤 마실 축제' 전경./ⓒ이로운넷

셋째로, 롯데 백화점과 롯데 마트 등 대형 유통 점포에 사회적기업이 진출한 것도 기억할만 하다. 무엇보다 대형 유통망에 고정 입점하는 최초 사례를 장식했다.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사회적 경제 인지도가 높아졌다. 2020년에는 이를 토대로 사회적경제 홍보의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일산 롯데 백화점 '너 뿐이야' 입점 풍경./사진 제공=고양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넷째로, 찾아가는 사회적경제 아카데미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1500여명 수료생을 양성했다. 특히 중고등학생과 청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사회적경제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성인들 위주의 자본주의에 익숙한 사회적경제 교육 방식에서는 70%가 지식으로 습득하고 반영하는 양태에 그쳤다. 30%만이 창업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먼저 사회적경제 아카데미를 진행하여 유연한 사고의 기반을 제공했다. 실제 학교 협동조합 수익의 일부를 위안부 할머지를 지원하는 사례도 양산 했다. 사회과 선생님들도 수업에 같이 동참하여 교내에서 교사들의 자발적 지원사업 운영도 진행됐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하여 우리 지역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지역의 문제점을 드론 등의 기술 활용을 통해 면밀히 파악하며 지역주민들이 체감 가능 한 리빙랩으로 연계할 것인지는 지속적으로 숙의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고양시 찾아가는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모습./사진 제공=고양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다섯째로 메가쇼 활성화 사업이다. 시장의 동행을 알지 못한 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에게 의존해 기업들의 심사를 진행하고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MD 5분을 직접 섭외하여 구매력이 높은 5개 기업의 제품을 선정하고 명사와 함께하는 사회적경제 알리미 방식(일명 명함 쇼)으로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며 메가쇼를 극대화했다. 시정연수원 공무원 120명을 대 상으로 제품과 함께 사회적경제의 의미를 파악하는 자리가 됐다. 또한 매출이 1,2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급신장하는 양태를 나타냈고, 만두제품의 경우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또한 대형기업 마트 담당자가 먼저 찾아와 협의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명함쇼' 모습./사진 제공=고양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 2020년이다. 고양시 사회적기업의 변화나 역점 사업은 어떤가. 

▶ 이제까지는 사회적경제협의회와 사회적경제센터의 지자체 협력 사업으로 임대료 지원이 주였다. 앞으로는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해 임대료 대신 판매한 만큼의 수수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점차 바꾸며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을 확산시켜갈 것을 밝혔다. 실제 2019년에 지원방식의 변화로 2,000만원의 백화점 매출을 이루어내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더불어 사회서비스 판로 개척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사회적기업 한마당에는 실제 참가할 주체들만 불러 판매 부스 설치와 전시 작업들이 이루 어지고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중간지원센터로 사회적기업 간 중계적 역할을 담당하며 실 제적인 서비스 유통이 이루어지도록 매개체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이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 일부 방과후 교육 부분 혹은 문화 콘텐츠 공연 계약 체결 등을 모색해 볼 수 있겠다.

- 고양시 사회적경제 생태계 관계자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사회적기업을 바라보는 경제 생태계와 시민들의 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기업하면 여전히 재정 지원만 바라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고양시 통계를 살펴보면 고양시 사회적기업 80여개 중 15개의 기업, 20%만이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즉 사회적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사회적기업들이 건강하게 제품을 생산하며 운영하고 있다. 사회 적기업의 생존률은 90%에 이르며 지정 취소 및 인적 취소를 포함해도 70-80%에 육박하고 있어 일반기업보다 높은 독자 생존의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재정 지원이 끊어지면 사회적기업이 여럿 망한다는 시민들의 잘못된 편견과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특히 사회적기업 평가지표 시행의 경우, 전면 시행에 앞서 2차년도, 3차년도 사회적기업 들 간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예비기간을 두고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힘주어 주장했다. 실제 평가지표를 통해 사회적기업들의 네가티브 요인을 파악 하여 사업운영의 디톡스 체계 모색도 필요하다. 체계적인 디톡스 방안을 토대로 사회적 기업들이 지향해야할 방향성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양시 소셜빌리지 입구에 서있는 김민수센터장 모습./ⓒ이로운넷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