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자활센터들이 대부분 사회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고, 그 중에는 독립적으로 돌봄사회서비스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요즘 자활의 사회서비스사업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지만 새로운 서비스 모형개발과 혁신으로 모범적으로 사업을 운영해가고 있는 사회적기업, 양천지역자활센터의 <(사)사람과 사람>을 지난 8월 10일(금) 정호성 서울광역자활센터장이 방문하여 윤연옥센터장과 이성헌 국장을 만났습니다.

사진은 왼쪽부터 <(사)사람과 사람> 이성헌 국장, 윤연옥 센터장, 김윤덕 팀장, 강영식 팀장, 김명숙 매니저

정호성 서울광역자활센터장(이하 '정') : <(사)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은 어떤 일이 있나요?
이성헌 국장(이하 '이) : 크게 4가지인데요, 재가장기요양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가사간병방문도우미, 사회공헌 무료돌봄서비스사업 등이 있습니다.

정 : 사회공헌 무료돌봄서비스사업은 어떤 건가요?
이 : <(사)사람과 사람>은 지난 2009년에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어요. 그래서 사회공헌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저소득층 가구 중에서 사회서비스바우처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인데요. 작년에는 저희가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했고요, 올해 다행히 대한항공 은빛날개 후원사업으로 1천만 원을 지원 받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 : 다른 돌봄센터와는 달리 대상자들에게 특별히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나요?
이 : 일부 다른 센터에서도 하긴 하지만 저희는 이?미용서비스, 어르신 생신 챙겨드리기, 그리고 자활센터의 청소사업단과 연계하여 소독?방역서비스를 제공합니다.?이?미용 서비스는 청소자활기업과 복지간병 사업단에서 지원합니다.?소독?방역 서비스의 경우 25가구를 대상으로 두 달에 한번 소독?방역을 해드리고 있는데, 자활기업 에니크린에스가 해주고 있어요. 에니크린에스도 사회적기업이라 사회공헌사업으로 소독?방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정 : 윤연옥 센터장님은 <(사)사람과 사람>을 사단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사단법인으로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윤연옥 센터장(이하 ‘윤’) : 사회적기업은 사단법인도 가능하지요. 저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공익을 목적으로 하고 이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사단법인으로 하였지요.?사단법인은 2009년 9월부터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 : 이국장님은 <(사)사람과 사람>의 살림을 총괄하여 운영하고 계신데,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이 : 아무래도 사회서비스 시장이 개방되어 일반 영리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점이 가장 어렵지요. 저희는 다른 업체에 비해 한 푼이라도 더 챙겨 드리려다보니 사실 사회적기업이 되어 노동부에서 인건비 지원을 받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지, 그렇지 않다면 실질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되었을 거예요.

정 : 대책을 수립하셔야 하지 않겠어요?
이 : 신규시장 개발, 규모화 등을 통한 여러 가지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을 하려고 했는데 경력에서 조금 미달되어 제외가 됐습니다. 재가장기, 방문요양 경력은 됐는데 방문간호 경력이 없다보니 마지막에 안타깝게 안됐지요. 이제 바우처제도도 오픈 되었으니 마케팅이나 홍보를 강화해서 늘려야 하는 수밖에 없어요.

정 : 이런 어려움은 <(사)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다른 자활센터 돌봄센터도 다 겪는 아픔이지요?
윤 : 이용자가 50명이 넘던 다른 지역의 자활센터에서 운영하던 장기요양센터들도 지금 보면 30명 안팎으로 줄어버렸어요. 정말 안타까워요. 일반 유료업체들은 본인부담금을 대납해주면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자활센터에서는 그럴 수도 없고요. 이건 분명히 불법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노인돌봄서비스에서 하듯 계좌를 만들어서 미리 자기분담금을 입금토록하자고 건보공단에 건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하질 않아요.

<(사)사람과 사람> 참여자 분들 단체사진

정 : 몇 분이나 사업단에서 일하고 계신가요??일하시는 분들의 연령층이나 생활은 어떤가요?
윤 : <(사)사람과 사람>에서 일하는 사람은 75명에서 80명 정도 됩니다. 들고나는 인원이 있어 약간의 변동이 있습니다.보통 50대 이상되시는 분들이 절반 정도 되고요. 취약계층 주민이 반 이상 됩니다.?수입의 경우 일반적인 바우처 사업이 70내지 80만 원 정도 되잖아요. 그리고 140~150만 원 정도 가져가는 사람들도 조금 있고요.??자활에서 일하셨던 분들은 ?10~20퍼센트 정도에 불과하고, 그 밖에는 대부분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에요. 구청이나 서부여성발전센터 등을 통해서 오시는데 입소문 등을 통해 아는 사람을 연계하여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정 : <(사)사람과 사람>은?타 유료업체에 계신 분들과 차별성은 좀 있나요?
윤 : 저희 센터는 매월 1회 1시간 내지 2시간 교육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업무에 필요한 보수교육도 병행하고 있어요. 1년에 한 번씩 야유회도 가고 있고, 이런 것들을 다른 센터에서는 하지 않다보니 저희 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다른 데보다 분위기가 좋다고 해요. 그래서 한 번 오시면 잘 떠나지 않는 특징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하시는 분들이 가장 힘들어 하시는 부분은?아무래도 서비스를 받는 분들에게 정당한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하시는 거예요. 마치 파출부 대우를 받는 듯하다고 말씀하세요.

정 : 가끔 민원도 발생하고 하지 않나요?
윤 : 저희 센터는 자활센터 때부터 사회서비스사업에 대한 경험과 운영에 있어 시스템화 되어 있어 거의 민원 발생의 여지는 거의 없습니다.?초기상담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자와 결정하고, 이러한 사항을 담당 요양보호사에게 충분히 안내합니다. 또한 분기별로 직접 방문하여 불편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이용자 불편사항 접수 시 최대한 빠르게 이용자의 불만사항을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정 : 앞으로 <(사)사람과 사람>의 비전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요?
윤 : 작년에 카이스트에서 사회적기업가 전문가과정을 이수하면서 <(사)사람과 사람>의 비전과 방향을 몇 사람들과 함께 연구해봤어요. 양천에만 1백 여개의 재가요양기관이 있는데요. 이런 곳과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참여자들을 위한 근속수당을 올려 사기를 북돋워주고, 홈페이지도 제작하여 홍보를 통해 알리기도 하고, 사업단에 대한 소속감과 긍지를 높여주려 하고 있어요. 함께 일하시는 분들과 논의하여 우리 돌봄센터의 네이밍을 “행복을 드리는 사람과 사람”으로 정했습니다. 전보다 더 사업에 대한 애착을 갖는 것 같아 좋았어요.

<(사) 사람과 사람> 돌봄서비스 제공 모습

[alert style="white"] 정호성 서울광역자활센터장.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나 졸업 후 건설일용직, 식자재납품, 택시회사, 자동차정비공, 덤프트럭기사 등 20년 넘게 바닥으로 기었다. 지역운동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일자리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고 1997년 이후 자활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역신문을 만들게 된 게 계기가 되어 글을 쓰게 되었고 <생산공동체운동><자활사업실무핸드북><노숙자자활을 위한 실무매뉴얼><집수리실무><자활사업종합보고서> 등 자활사업과 관련된 책을 여러 사람과 같이 썼다. [/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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