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의 단필단상(短筆斷想)] 10. 돈을 버는 것은 기술, 쓰는 것은 예술!
[이정재의 단필단상(短筆斷想)] 10. 돈을 버는 것은 기술, 쓰는 것은 예술!
  • 이로운넷=이정재 시니어 기자
  • 승인 2019.12.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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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개인의 관용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규범이요, 행동이다./사진=India TV
나눔은 개인의 관용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규범이요, 행동이다./사진=India TV

미국 어느 도시에 위치한 작은 지하 슈퍼마켓이 갑자기 정전됐다. 계산기도 작동되지 않았다. 손님들은 어둠에서 웅성대기 시작했다. 그때, 슈퍼마켓 직원이 핸드마이크로 안내 방송을 했다. “정전으로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전기가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으니 모두 안전하게 나갈 수 있도록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현재 바구니에 담은 물건은 그냥 집으로 가져가십시오. 그리고 그 값은 여러분이 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해 주시면 됩니다.” 이 일은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손님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직원의 조치에 칭찬이 잇따랐다. 그 날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나간 상품은 약 4천 달러였고 체인점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얻은 광고 효과는 40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은 것을 내어주면 큰 것을 얻는다'는 말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영종도 어느 마트로부터 절도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물건을 훔친 30대 남성에게 범행 동기를 물었다. 사과 6개와 우유 두 팩을 가져간 그는 아내 없이 홀어머니와 어린 두 아들을 둔 기초생활 수급자였다. 택시기사를 하다가 몸이 아파 일을 그만두다 보니 수입이 없어 가족들이 배가 고팠다는 것이다. 이 말은 들은 마트의 주인은 오히려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경찰관에게 사정했고, 경찰관은 그를 훈방 조치하고는 인근 식당으로 데리고 가 국밥 한 그릇을 시켜주었다. 이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던 한 사람은 이 남자에게 생필품을 사주며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까지 건네고는 사라졌다. 지역복지센터는 이 남자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고 두 아들에게는 무료 급식카드를 지원해 주었다. 아직 우리 사회가 정의와 희망이 살아 숨 쉬는 살만한 터전이다.

한 겨울에 신입 이등병이  찬물로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던 소대장이 안쓰러워하며 말을 건넸다. “김 이병,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다가 하지.” 신병은 그 말에 취사장에 뜨거운 물을 얻으러 갔지만 고참병으로부터 군기가 빠졌다고 얼차려만 받아야 했다. 다시 돌아와 빨래를 하고 있을 때 중대장이 보고는 “손에 동상 걸리겠다.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다 해라.” 하지만 이번에는 취사장에 가지 않았다. 가 봤자 혼만 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년의 인사계 부사관이 그 앞을 지나다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김 이병, 내가 세수를 하려고 하니 취사장에 가서 그 대야에 더운물 좀 받아와라!” 이등병은 취사장으로 뛰어가서 취사병에게 보고하고 금방 뜨거운 물을 받아 왔다. 그러자 인사계 부사관은 말했다. “김 이병! 그 물로 빨래해라.” 배려하기에 앞서 역지사지 해야 한다. 남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고 자신의 관점에서 보고 판단한 것은 자기 만족일 뿐 진정한 배려가 아니다.

나눔은 돌봄이다./사진=facebook
나눔은 돌봄이다./사진=facebook

산비탈의 나무와 흙, 바위도 서로 붙잡아 주고 바람을 막고 그늘을 드리우면서 공존하고 있다. 서로를 배려하는 삶, 나눔의 생활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길목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고, 쓰는 것은 예술이다. 저마다 기술자도 되고 예술가도 되고 싶어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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