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친화도시'로 선정된 전북 완주군, 광주 광산구, 서울 금천구 관계자들의 단체 사진.

고용노동부가 2019년 한 해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힘쓴 지방자치단체 3곳, 공공기관 7곳 등 총 10곳을 모범 사례로 선정했다. 사회적경제 친화 도시로 전북 완주군, 광주 광산구, 서울 금천구가 선정됐으며, 사회적가치 창출 우수 공공기관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오후 3시 서울 홍대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에서 ‘제1회 공공기관 사회적가치 창출대회 및 사회적경제 친화도시 선정식’을 개최했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이번 행사는 사회적경제 영역과 협력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공공기관의 성과를 대내외에 공유하고, 사회적경제 관련 사업을 모범적으로 수행하는 지자체를 지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2008년 초대 사회적기업과장을 할 때와 비교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과 모델이 엄청나게 발전했음을 느낀다”라며 “여러 공공기관, 지자체에서 스스럼없이 또 경쟁적으로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힘써주셔서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수상한 모든 지자체와 기관에 축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먼저 고용부는 지역 기반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우수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회적경제 친화도시’ 선정을 시작했다.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과 인재 양성에서 우수 성과를 보인 기초 지자체 3곳을 매년 선정한다. 올해는 전북 완주군, 광주 광산구, 서울 금천구가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은 지역 내 특색을 반영해 사회적경제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11일 열린 '제1회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창출대회 및 사회적경제 친화도시 선정식'에서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사업 유형을 만들고 적극 실천해온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북 완주군은 지난 10년간 마을공동체 회사 100개소를 육성하고, 로컬푸드 1번지로 28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등 모범을 보였다. 완주형 사회적경제 혁신 프로젝트 ‘소셜굿즈 2025 플랜’을 개발해 취약 계층 돌봄, 일자리 창출, 교육 제공 등에 성과를 냈다.

광주 광산구는 사회적경제 공동상표 ‘한다’를 개발해 구내 사회적경제 기업 내 협력과 연대를 높이고, 신규 판로를 개척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서울 금천구는 사회적경제 특구 사업으로 ‘민?관?학 협업’을 진행해 학교 안에서 사회적경제 교육을 실시하고, 방학 동안 학생들에게 중식을 제공하는 등 지역 돌봄 문제를 해결했다. 

강평석 완주군청 사회적경제과장은 “완주는 10년 전부터 공동체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을 재생해 경제를 순환하는 고민을 해왔다”며 “작년 한 해에만 2597세대가 완주로 귀농했으며, 이 중 816세대가 청년세대일 만큼 매력적인 도시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공동체가 상생하며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완주에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회적경제 친화도시'로 선정된 전북 완주에서 군의 사회적경제 현황을 소개하는 모습.

또한 올해 첫 ‘사회적가치 창출 우수 공공기관’으로 선정된 곳은 총 7개 기관이다. ▲대상 한국토지주택공사(고용부장관상) ▲최우수상 한국우편사업진흥원(고용부장관상) ▲우수상 △한국가스공사 △한국임업진흥원 △한국국제협력단 △한국특허전략개발원 △한국철도공사(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상) 등이 사회적경제와 협력한 사회적가치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대상’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임대주택 입주민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 36개 지역의 사회적기업과 연계해 입주 청소를 진행했다. 청소에 투입되는 인력을 입주민으로 채용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150개 단지 26만 7000호에 혜택이 돌아갔다.

‘최우수상’을 받은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자사의 ‘우체국쇼핑’을 활용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었다. 전용관 운영 및 온라인 홍보를 통해 올해 226개 사회적경제 기업이 약 32억원의 매출을 올리도록 했다.

'제1회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창출대회 및 사회적경제 친화도시 선정식'에서 수상한 지자체 및 공공기관 관계자들의 단체 사진.

‘우수상’을 수상한 5개 기업들은 각 기관이 보유한 시설 및 기반, 업(業) 특성을 활용해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원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철도 역사를 활용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판매?홍보 매장 및 사무 공간을 제공했으며, 한국국제협력단은 사회적경제 기업의 활동 영역을 개발도상국으로 확장해 국제 영향력을 넓히도록 도왔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산림 분야 사회적경제 인력을 양성해 기업으로 육성했으며, 총 145개 기업에서 736명의 고용 효과를 이끌어냈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특허를 확보하도록 지원했으며, 한국가스공사는 사회적경제 전용 온라인 상점, 복지몰 등을 운영해 2019년 사회적경제 제품 구매액 120억원을 달성하는 등 모범을 보였다.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은 “지난 10월 ‘사회적기업 월드포럼’에 가서 전 세계가 사회적경제라는 공통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속가능한 목표 실현을 위해 사회적경제가 전 세계의 공통된 언어이자 방법, 지향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제 선진국에서 배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우수 사례를 해외에 알릴 때”면서 “보다 많은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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