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협력, 도네이션 아닌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해야 지속가능”
“개발협력, 도네이션 아닌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해야 지속가능”
  • 이로운넷=양승희 기자
  • 승인 2019.12.0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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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5일 ‘개발협력, 사회적경제와 만나다’ 성과공유회 첫 개최
‘사회적가치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 ‘사회적기업 월드포럼’ 참여자 발표
개발사경 성과지표 연구 진행, 이달 중 홈페이지에 공개해 의견 수렴
지난 5일 서울 신촌 히브루스에서 ‘개발협력, 사회적경제와 만나다’ 성과공유회 현장./사진제공=KOICA
지난 5일 서울 신촌 히브루스에서 ‘개발협력, 사회적경제와 만나다’ 성과공유회 현장./사진제공=KOICA
“도네이션 마인드는 버리고, 철저히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해야 합니다.” 
                                               -국제개발협력 NGO ‘캠프’ 이철용 대표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정부 주도의 ‘공적개발협력(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이 단기적 지원에서 장기적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외무상 협력사업을 전담하는 공공기관 ‘코이카(KOICA)’는 ODA 지속가능함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사회적경제 영역과 협업을 시도하고 나섰다.

코이카는 지난 5일 서울 신촌 히브루스에서 ‘개발협력, 사회적경제와 만나다’ 성과공유회를 올해 처음 열고, ODA 분야의 사회적경제 생태계 육성 사업 내용을 발표했다. 송진호 코이카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는 “개발협력과 사회적경제는 모양은 다르지만, 비슷한 목적지를 향해 가는 두 바퀴와 같다”며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목표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송진호 코이카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는 “개발협력과 사회적경제는 모양은 다르지만, 비슷한 목적지를 향해 간다”고 강조했다./사진제공=KOICA
송진호 코이카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는 “개발협력과 사회적경제는 모양은 다르지만, 비슷한 목적지를 향해 간다”고 강조했다./사진제공=KOICA

이날 행사는 비영리 민간조직과 사회적경제 조직 간의 파트너십 활성화를 위해 코이카에서 추진한 ‘사회적가치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는 ‘사회적경제, 어디까지 가봤니’ 발표로 시작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2월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경제 교육’을 시작으로 △4월 협력대상국에서 실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논의하는 ‘컨설팅 및 멘토링’ △5월 국내외 사회적경제 모델을 공유하는 ‘토크콘서트’ △10월 국내 비영리‧사회적경제 조직 10팀과 캄보디아에 방문한 ‘스터디 투어’ 등으로 진행됐다. 

김현석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팀장은 “70년 역사를 가진 비영리재단인데, 사회적경제 분야의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이해도를 높였다”면서 “캄보디아 스터디 투어를 통해 어떤 목표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현지에서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며, 가치와 이윤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개발 구호단체 ‘더프라미스’의 옥세영 국장은 “2009년부터 미얀마에서 돗자리를 생산하는 현지 주민들을 지원해왔다”며 “생산자 협동조합을 통해 주민들 스스로 기업을 경영해 지속가능하게 수익을 창출하도록 하는 것으로, 비영리와 영리의 경계를 넘는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개발도상국에서 사업 경험이 있는 NGO 및 사회적경제 조직 활동가들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사진제공=NGO
개발도상국에서 사업 경험이 있는 NGO 및 사회적경제 조직 활동가들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사진제공=KOICA

두 번째 순서 ‘개발협력, 사회적경제 너랑 나랑은’에서는 지난 10월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2019 사회적기업 월드포럼(SEWF)’에 다녀온 NGO 및 사회적경제 조직 활동가들의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이들은 개도국에서 개발협력과 비즈니스를 동시에 수행하려는 후발 주자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필리핀에서 교육‧보건‧농업 등 서비스를 제공해 주민들의 자립을 돕는 국제개발협력 NGO ‘캠프’의 이철용 대표는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아 개발협력만 하겠다고 하면, 사업이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며 “철저히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해 개도국 주민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사전에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완다에서 외식업을 통해 아프리카 청년들의 사회적‧경제적 자립을 돕는 소셜벤처 ‘키자미테이블’의 엄소희 대표 역시 “현지 주민들의 욕구와 삶의 질을 증진할 방법을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엄 대표는 “ODA에 노하우가 있는 비영리와 비즈니스에 특화한 사회적경제 기업이 만나 서로 역할을 해낸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발협력, 사회적경제와 만나다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주요 활동가들의 단체 사진./사진제공=KOICA
'개발협력, 사회적경제와 만나다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주요 활동가들의 단체 사진./사진제공=KOICA

마지막 순서 ’우리 개발이 달라졌어요‘에서는 박종남 코이카 ODA연구정보센터 과장이 사회적경제를 통한 개발협력 프로젝트 성과지표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박 과장은 “사회적경제가 여타 ODA와 차별되는 성과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원리 △ODA에서 사회적경제 도입 필요성 △사회적경제 협업을 통한 성과 등을 주요 지표로 놓고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이달 중 코이카 홈페이지에 공개해 여러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송 이사는 “코이카는 앞으로도 ODA 분야의 혁신을 통해 개도국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닌 현지 주민들의 풀뿌리 운동이자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영역과의 연대를 보다 확장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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