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사회적경제 완전정복] ⑫서울시민 일상에서 사회적경제 체감토록
[2019 사회적경제 완전정복] ⑫서울시민 일상에서 사회적경제 체감토록
  • 이로운넷=라현윤 기자
  • 승인 2019.12.31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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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 사회적경제 7대 이슈
공동주택 문제, 돌봄 공공성 강화 등에 사회적경제 방식 적용
남북협력, 세계문제도 사회적경제간 교류협력으로 해결하자는 목소리 커져
2019년은 서울시가 시민 중심의 ‘서울 사회적경제 활성화 2.0’을 구현하는 첫 해다. 서울이 안고 있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사회적경제를 통해 해결하는 것은 물론, 시민이 일상에서 사회적경제를 체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온 올 한해 서울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2019년 서울 사회적경제 7대 이슈를 소개한다.

ISSUE 1. 사회적경제가 일상에서 체감되는 서울

'서울 사회적경제 활성화 2.0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지난 6년간 서울의 사회적경제는 우리 사회의 혁신을 주도하고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 문제해결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제 공공지원이나 기업 중심의 생태계에서 시민 중심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2019년에는 사회적경제가 일상에서 체감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 '서울 사회적경제 활성화 플랜 2.0' 중에서 

서울시는 올해 ‘사회적경제가 일상에서 체감되는 도시 만들기’를 전면에 내걸고 ‘시민 중심’을 사회적경제 정책에 구현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3월 서울시는 시민주체+지역기반+일상체감 등을 골자로 하는 ‘서울 사회적경제 활성화 2.0 추진 계획(’19~’22)’을 발표했다. 지역수요와 현장을 반영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동안 사회적경제 영역이 양적·질적으로 팽창했으며 사회적 인식도 높아졌다“며 ”앞으로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서울시 행정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서울시가 ‘사회적경제가 일상에서 체감되는 서울’이라는 주제로 5가지 과제를 세우고 구체적으로 실현에 나선 첫해였다. 서울시는 △시민체감형 지역순환 경제 구축 △시민 자조기반 형성지원 △지속가능한 생태계 기반 강화 △판로개척 및 시민인식제고 △혁신인재 양성 및 국제협력 강화 5개 과제를 제시했다. 

ISSUE 2. 공동주택 문제 주민 주도 사회적경제로 해결

같이살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영등포 아트자이' 아파트 단지에서 진행된 ‘우리 아파트를 위한 당신의 선택은?’ 설문에 주민들이 스티커를 붙여 의견을 제시했다./사진=티팟

“사회적경제를 매개로 주민들과 화합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생각하며, 우리 지역 전체가 더 좋은 곳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뜻 깊습니다.”  - 김민정, 관악구 H아파트 주민-

서울시는 시민이 사회적경제 소비자이자 투자자, 기업가로 참여해 주거, 돌봄, 일자리 등 일상 속 문제에 관한 혁신적 해결방안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지역 선순환구조 경제를 이끌어 나가도록 다양한 진입로를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19년 가장 주력한 사업이 바로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다. 같이살림 프로젝트는 주민과 사회적경제조직이 힘을 모아 일상에서 발생하는 공동주택 내 생활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이를 통해 살림을 혁신하는 사업이다. 단지별 사업기간은 총 3년으로 사업 첫 해인 올해는 참여 단지별 상황과 특성을 반영해 공동주택 내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방법 모색을 주도할 ‘주민소모임 구성 및 활성화’에 집중했다. 이는 돌봄, 건강, 먹거리 등 공동소비 기반의 자조모임 형성을 지원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지난 5월 같이살림 프로젝트에 참여할 공동주택 단지 선정을 시작으로 올해 사업이 첫 발을 내디었다. 6월 ‘같이살림 피크닉’을 통해 주민설명회 시간을 가졌으며, 7~9월에는 의제 발굴 및 해결을 모색하는 주민 워크숍 진행하고, 10~11월에는 사회적경제조직과 함께 실행해보는 단지별 사업, 12월에는 성과공유회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사업 첫 해인 올해는 총 11개 자치구와 지역지원기관, 20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같이살림 프로젝트와 함께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같이살림에 함께하는 공동주택을 3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ISSUE 3. 소셜벤처허브로 혁신기업 양성

지난 10월 문을 연 소셜벤처 허브는 소셜벤처 전용 거점 공간을 운영한다./사진출처=소셜벤처허브 홈페이지

“소셜벤처허브는 모든 기능의 구비를 통한 ‘자체 역량 기반의 허브’가 아닌 다양한 허브의 연결을 통해 소셜벤처 생태계안에 인적·물적 자원과 정보가 끊임없이 흐를 수 있는 역할을 통해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 서경준 소셜벤처허브 센터장

소셜벤처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창업 전 과정을 원스톱 종합 지원하는 ‘소셜벤처허브’가 올해 10월 1일 문을 열었다. 서울시 최초의 소셜벤처 전용‧거점 공간이다. 서울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장학재단, (재)공공상생연대기금 간 공동협력으로 설립된 소셜벤처허브는 역삼동 선릉역 인근 ‘나라키움 청년창업허브’ 내 2개 층(3~4층)에 연면적 1,400㎡ 규모로 조성됐다. △창업공간(입주기업 개별 오피스, 코워킹 스페이스, IT 테스트랩) △공유공간(세미나실, 미팅룸, 회의실 등) △휴게공간 등이 들어섰다. 여기에서는 입주 공간 제공부터 시제품 제작 지원, 민간 전문기관(엑셀러레이터)을 통한 기술개발과 제품 상용화, 투‧융자 연계, 세무‧법률 컨설팅까지 성장 단계별로 원스톱 종합지원을 하도록 했다. 현재 소셜벤처허브에 입주한 기업은 총 14개고, 이중 5개사가 에어블테크 관련 기업이다. 소셜벤처허브를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보조공학 기기 및 서비스 개발과 제품 상용화를 지원하는 '에이블테크(Able-tech)' 특화거점으로 운영하기 위함이다. 

서울시는 개관 첫 해인 2019년에는 총 100여 개 소셜벤처를 직접 지원하며, 내년부터는 일반 기업의 다양한 자원이 소셜벤처 생태계에 유입될 수 있도록 기업 CSR사업과 연계를 추진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 발굴‧개선, 해외진출 지원 등을 통해 판로개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ISSUE 4. 돌봄에도 공공성 강화하는 서울  

모해교육협동조합은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과 아동·성인 대상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제공=모해교육협동조합

“협동조합형 유치원은 참여와 협력, 민주적 운영과 의사결정으로 교육공동체가 아이들을 함께 키우며, 유아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입니다.”    -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지난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태를 비롯해 빈번하게 벌어지는 어린이집 문제 등으로 올 한해는 돌봄기관의 공공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한 해였다. 협동조합형 유치원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3월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꿈동산아이유치원이 전국 최초로 부모협동조합형유치원 인가를 받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꿈동산아이유치원 개원식에 참석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는 꿈동산아이유치원을 공영형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1호 협동조합형 유치원 개원에 이어 내년에는 경기도에 제2호 설립을 앞두는 등 돌봄의 공공성 강화에 대한으로 협동조합형 유치원이 주목받고 있다. 

마을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돌봄에 대한 고민과 실험도 올 한해 서울에서 활발히 이루어졌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서울시 소재 마을기업과 사회적경제 조직 간 협력을 통해 대도시 서울에 적합한 마을기업 모델을 발굴하고, 확산 가능한 사업을 규모 있게 추진하는 전략을 수립하여 지역 주민의 참여와 관계망 확충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2019년 마을기업 마을기반 공동기획사업 지원사업'을 펼쳤다. 이 사업은 ▲대도시 서울에 적합한 마을기업 모델 발굴 ▲동별로 확산 가능한 마을기반 사업의 규모 있는 추진 전략 수립 ▲지역의 수요에 부응하는 국책사업 및 서울시정과의 연계성 강화 ▲지역주민 참여와 관계망 확충을 통해 사업 기획, 주체 선정 및 지원을 목표로 이뤄졌다.  

ISSUE 5. 남북협력, 사회적경제로 고민

지난 7월 16-17일 서울혁신파크 및 서울시청에서 ‘한반도 단번도약과 사회적경제의 가능성’을 주제로 열린 ‘2019 서울 사회적경제 국제 컨퍼런스’

“최근 변화되는 한반도의 정세와 상황은 단번도약 전략이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단번도약, 사회적경제, 한반도가 한 문장이 되고, 이것이 현실이 되면 한반도뿐만 아니라 오늘날 전 세계가 고민하는 생존과 품격의 문제를 풀어내는 현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조정훈 아주통일연구소 소장

남북관계가 요동쳤던 2019년 서울시는 한 발 앞서 한반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체로 사회적경제를 주목했다. 서울시사회저경제지원센터는 16-17일 양일간 서울혁신파크 및 서울시청에서 ‘한반도 단번도약과 사회적경제의 가능성’을 주제로 ‘2019 서울 사회적경제 국제 컨퍼런스’가 열고 논의의 장을 가졌다. 

이 컨퍼런스에서 센터는 한반도 경제의 혁신성장 전략으로 ‘단번도약(Leap-frogging, 한 사회의 생산 시스템이 전통적 발전 단계를 넘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단숨에 전환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라는 개념에 주목했다. 또한 급변하는 정치·경제 상황 속에서 개혁·개방을 앞둔 북한사회가 불평등과 양극화, 자산 가격 폭등과 같은 타 국가의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또한 새로운 개발패러다임인 단번도약의 의미를 짚어보고, 쿠바, 동유럽, 중국 사례를 통해 사회적경제 방식의 개발과 협력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날 자리에서 이은애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과거 독일이 통일했을 때 동독 하위층 노동자가 서독으로 내려오며 노동자들 사이의 갈등을 만들지 않기 위해 서로를 보듬는 사회적경제 방식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이번 포럼은 남북 간 다원적 경제주체 성장과 남과 북이 연대와 혁신을 만드는 변화의 걸음이다”고 의의를 밝혔다.

ISSUE 6. 사회적경제-소비자 연결하는 착한소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500여개의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셜벤처가 참여하는 사회적경제 장터인 '인서울마켓'/사진출처=착한엄마

"사회적경제 제품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첫 경험은 1만 원 미만의 저렴한 제품을 사용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양말이나 수세미 등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제품을 사서 경험해보고 확장하는 게 중요해요. 직접 써보니 ‘의외로 괜찮네’라고 생각할 수 있고, ‘잘 안 맞네’라고 해도 손해 볼 것 없는 제품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비 행위에 ‘가치’가 담겼다고 스스로 알게 되면,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정무역 커피를 한잔 마셨을 뿐인데 저개발국 농민을 도왔고, 티셔츠 한 장을 사 입었는데 장애인 일자리가 늘어나는 사회적가치 창출에 내가 동참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 이철종 함께일하는세상 대표(사회적경제 제품 매장 ‘공감마켓정’ 운영)

서울시는 올 한해 사회적경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착한소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펼쳤다. 지난 9월부터는 판로 및 시장 확대를 위해서 사회적경제 브랜드 마켓인 ‘인서울마켓’을 열기 시작했다. ‘인서울마켓’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500여개의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셜벤처가 참여하는 사회적경제 장터로, 사회적 가치가 담긴 다양한 상품과 건강한 먹거리 판매부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과 공연이 펼쳐지는 축제다. 서울시는 이 ‘인서울마켓’을 서울을 대표하는 사회적경제 공유의 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민간기업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한 실내거점 매장 발굴 등 2022년까지 총 4개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2014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덕수궁 페어숍’, 창동 농협 하나로마트 지하 1층에 위치한 사회적경제 제품 매장 ‘공감마켓정’ 운영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 제품과 소비자들이 만나는 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개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넘어 공공기관들과 연결되는 공공구매 활성화에도 적극 나섰다. 서울시는 올해 제품 수요가 있는 공공기관과 공급력을 확보한 사회적경제 기업을 연결하는 ‘매칭 지원’에 나섰다. 올해로 5년 차를 맞은 ‘서울시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상담회’도 2월 27~28일 양일간 서울시청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 56개 기관(본청 10개, 자치구 25개, 투자출연기관 10개, 교육청 11개), 359개 사업이 참여해 21개 부스에서 공공구매를 희망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과 1:1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시는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목표액을 2022년까지 1,700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ISSUE 7. 글로벌 사회적경제 중심으로 우뚝 서는 서울

10월 4일 바르셀로나, 몬트리올, 서울 등 3개 도시의 커먼스 전문가들이 서울 청년허브 다목적홀에 모여 ‘사회적경제 커먼스로서의 도시를 꿈꾸다’를 주제로 각 도시의 사례를 공유하고 후속 과제를 논의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에어비앤비나 우버 같은 회사들이 공유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담론들에 대해 우리가 반박을 제기하고, 대안적인 모델을 만들고 있죠. 앞으로 공유경제의 측면에서 협업네트워크를 강화해 더 많은 일을 하고 공동의 대응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 마요 바르셀로나 푸스테르 카탈루냐 개방대학교 교수

2019년에도 서울시는 UN 등 국제기구와 국내외 도시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사회적경제 분야의 국제 연대와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 7월 박원순 시장은 멕시코시티를 방문해 기존의 문화행사 개최 등 한정되어있던 협력 분야를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스마트시티 등 시민 삶과 직결된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서울시는 의장도시로 있는 사회적경제 분야 국제기구인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lobal Social Economy Forum, 이하 GSEF)' 차기 총회(2020년)의 멕시코시티 개최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GSEF 회원을 현재 49개에서 2022년까지 2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국제교류도 이루어졌다. 센터는 C.I.T.I.E.S(사회연대경제의 지식전수와 혁신 확산을 위한 국제 교류센터)와 함께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바르셀로나, 몬트리올, 서울 3개 도시가 참여하는 ‘도시 커먼스와 공유도시 학습을 위한 서울연수’를 추진했다. 바르셀로나 5명, 몬트리올 6명, 시티즈 4명 및 서울참가자로 구성된 연수단은 △각 도시별 도시커먼스와 공유경제 분야 경험 공유 포럼 △도시별 도시커먼스, 공유경제, 공유도시 현황 비교 및 기회요인 확인을 위한 심화 워크숍 △서울의 공유경제와 커먼스활용 현장 방문 등을 진행했다. 또한 해외 전문가를 국내에 초청해 해외사례를 소개하는 콜로키움을 열고 퀘벡, 스페인, 일본, 프랑스, 영국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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