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열린 '제1회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에서 참가팀이 인도네시아 내 폐플라스틱을 줄이는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KOICA

우리 역사상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위인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계승하는 경진대회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국내 개발협력 기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자국 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개발도상국 혁신가를 발굴·성장시키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시도한다고 4일 밝혔다.

코이카는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고워크에서 에보&코(EVO&CO), 코모도 워터(Komodo Water), 트리디 오아시스(Tridi Oasis), 웨이스트4체인지(Waste4Change) 등 4개팀을 ‘제1회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17:1의 경쟁률을 뚫은 준우승팀들은 앞으로 3개월간 최종 우승팀을 가리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코이카는 개도국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혁신적 사업모델을 만들어 현지인 자국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돕고자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를 만들었다. 참가 대상은 대회가 열리는 개발도상국의 스타트업이다. 

이번 대회가 열린 인도네시아는 신남방 주력 국가라는 점, 세계에서 3번째로 IT분야 스타트업을 많이 보유한 점 등에서 창업 생태계 확장 가능성이 높다. 인도네시아 정부 또한 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자국 내 스타트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과제는 ‘인도네시아 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이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바다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로, 폐플라스틱 문제를 주제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총 70곳의 현지 스타트업이 인도네시아 사정에 맞는 혁신적 아이디어·기술이 돋보이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심사는 코이카 관계자와 현지 최대 통신사 ‘텔콤셀’의 스티브 사에랑 스타트업 지원 총괄 매니저, 인도네시아 플라스틱백 줄이기 운동의 라향 누산타라 총괄 코디네이터, 현지 임팩트 투자사인 써큘레잇 캐피탈 발렌시아 데아 이사 등이 맡아 서면심사,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준우승팀 중 ‘에보&코’는 바다해초를 원료로 쇼핑백 및 식기 등 플라스틱 대체제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다. ‘코모도 워터’는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얼음 제조기 보급으로 얼음을 이동하는데 활용하는 플라스틱 용기를 줄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트리디 오아시스’는 폐플라스틱을 사용하여 의자 등 가구류를 만든다는 점, ‘웨이스트4체인지’는 스마트 시티 측면에서 종합적인 플라스틱 감소 솔루션을 제시해 심사위원을 주목시켰다.

이들 팀들은 각각 5만 달러의 상금을 받아 향후 3개월 동안 대회에 제출한 제안서를 실현하는 솔루션 개발 활동을 펼친다. 코이카는 이들의 활동 결과를 심사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최종 우승팀은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의 첫 번째 개도국 파트너로 활동하며, 12개월간 20만 달러 규모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코이카는 자국의 개발협력 난제와 관련된 이해도가 높은 현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를 해마다 개최할 계획이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이 대회가 개도국 현지 주민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를 잘 이해하는 현지 혁신가가 최상의 해결책 발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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