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사회발전을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다. 지금 세계는 다양한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직면해 고용 없는 저성장과 빈부격차의 심화,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대자본이 사적이익추구와 국가의 조절기능 약화는 정부와 시장 그리고 시민사회간의 균형이 무너지고 경제민주화가 후퇴하면서 공정한 시장경제의 실현과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에 중대한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앞에 새로 등장한 사회적경제기업(social economy enterprise)의 성장, 발전은 사회문제 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문화원(The British Council)은 이른 흐름에 맞춰 세계 각국의 사회적 기업의 환경과 운영 실태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했다. 사회적 기업 전문지인 파이오니어 포스트(Pioneer Post)에 게재된 보고서를 발췌해 연재한다.

싱가포르는 국제 금융 및 기술 센터로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업인들을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56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 국가에는 4만 명 이상의 스타트업이 있으며, 그들 중 몇 명은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창업가이드 싱가폴(Startup Guide Singapore book) 에 소개된 5개 기업은 싱가포르에서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 확립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웨이트로암(WateROAM) 

/사진=Start-up Guide

웨이트로암은 소외된 지역이나 재난 지역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된 휴대용 물 여과 시스템을 만든다. 이 기업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의 6차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유엔으로부터 인정 받았다.

지난 4년 동안  21개국 7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였으며 월드비전과 적십자 등 동남아시아 전역의 재난구호단체와 협력해 향후 5년 안에 이 지역 3000만 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 설립자들이 독자적으로 설립한 후 외부 자본을 끌어들여 확장하였다. 물 여과 시스템을 이용하여 지역사회에 저렴한 식수를 판매하면서 지역 공동체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자유 컵(Freedom Cups)

싱가포르의 세 자매에 의해 설립됐으며, 전 세계 여성들이 손쉽게  재사용할 수 있는 위생 컵(menstrual cups)을 보급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그 장치는 쓰레기를 줄이기도 하면서 후진국 여성들이 값싸게 위생제품을 이용 할 수 있게 했다. UN SDG의 목표인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으로 탐폰이나 패드 등의 위생 제품과 달리 컵을 세척하고 재사용할 수 있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컵을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컵을 나눠줄 수 있다. 가격은 한대에 약 35싱가포르$(25미$)이며, 이 컵은 특약 소매점이나 프리덤 컵 웹사이트(Freedom Cups website)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다.

동남아 지역뿐 아니라 인도 네팔 나이지리아 등지의 소외된 여성들에게 3천여개의 컵을 나누어 주기도 했으며 2017년에는 포브스 30세 이하 아시아 최고 기업가로 선정되었다.

 

SDI 아카데미

130만 명이 넘는 이주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영어는 사업에서나 학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외국어다. 13년 전 호세인(Sazzad Hossain)이 가족과 함께 방글라데시에서 싱가포르로 이주했을 때 그는 자신만이 언어 장벽에 직면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2013년 호세인은 SDI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비공식 모임에서 이주민들에게 영어와 기타 사업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현재, 이 첨단 사회적 기업은 4개국에 걸쳐 6,500명 이상의 블루칼라 이주 노동자들을 훈련시킨 것을 자랑한다.

SDI 아카데미는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사회에 동화를 촉진한다. 난양 기술, 기업가정신 센터(NTEC)가 선정한 싱가포르에서 가장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창업가로 선정되었다.

호세인은 스타트업 가이드에 "그들이 귀국하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리닷스(TreeDots)

2017년 음식물쓰레기 최소화를 목표로 싱가포르 친구 세명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이제  '트리닷스'는 아시아 최초의 안 팔린 음식 도매상이라고 불리는 스타트업이다.

트리닷스는 유효기간이 임박하거나, 공급과잉으로 저평가된 식품을 재분배하여 자원낭비를 막고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을 방지한다. 식료품 도매업자와 소매업자를 연결시켜 이런 식품을 할인된 가격에 식당, 음식점, 자선단체 등에 판매한다. 싱가포르에서는 매년 약 80만 톤의 음식이 낭비되고 있다고 한다.

설립자들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과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나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베트르 바리스타(Bettr Barista)

베트르 바리스타는 단순한 커피 아카데미를 넘어 6개월간의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된 여성과 위험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질 높은 교육과 기술 개발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연수생들을 커피업계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연수생들은 완벽한 주조법을 배우는 것 외에도 정서적 훈련을 받고 요가나 하이킹 같은 신체 활동에도 참여한다. 설립 4년 후인 2015년에 B-Corporation이 인증한 최초의 지역 사회 기업이다. 그 후 2017년 올해의 사회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청년 사회적 기업의 모델로 평가 받고 있으며 향후 몇 년 안에 동남아 지역 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https://startupguide.com/5-social-enterprises-in-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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