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rt style="green"] 사회적기업과 함께 만드는 대안경제 미디어네트워크 ‘이로운닷넷(eroun.net)' 이 론칭 특집으로 ‘사회적 경제의 숨은 히어로들’을 만나봤습니다. 이들의 무수한 무용담은 이로운닷넷에서 이어집니다.
[기획특집 - 사회적경제의 숨은 히어로들 : 수능 상위 0.1% 부터 산동네 활동가까지 매료된 그것!]?[/alert]

"청도로 간 전유성, 사회적기업가가 되다"

7월 1일 사회적기업의 날, 서울 코엑스에서 사회적기업가 특별강연이 열렸습니다.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와 전유성 철가방극장 대표의 강연이었죠.

"전유성? 개그맨 전유성이 사회적기업가라고?"
되물으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
예. 맞습니다. 그 '전유성'입니다.

철가방극장(www.comedymarket.kr) 은 지난해 경상북도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극장은 인구 5만여명 청도군에서 60석짜리 코미디 전용 극장을 열어 지역민들한테 1회 7000원짜리 공연을 제공합니다.
전 대표 표현에 따르면 '세상 공연은 한번도 봤을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온다더군요.
또 개그맨을 꿈꾸는 개그맨 지망생들을 모아 무료 교육을 합니다.
한때 80여명, 최근엔 45명의 개그맨 지망생이 이 극장에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 대표는 그동안 많은 후배들을 이렇게 키웠다더군요. 신봉성, 박휘순, 안상태, 황현희 등등.

하지만 '전유성'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사회적기업보다는 개그맨, 연예인으로 유명합니다.
'전유성의 코미디시장-철가방극장 상시공연'은 2011년 5월 극장 개장 후 티켓링크 공연랭킹 연속 45주 1위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죠.

전유성 씨 매니저한테 인터뷰 요청을 하니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군요.
'10분만 달라' 하니 매니저 선생은 '30분 전쯤 행사장에 도착예정인데 강연 전에 부탁드려보시죠'라고 하데요.

강연 시작 30분 전, 행사 주최측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부탁해 전유성 씨가 앉아 있는 대기실에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전유성 철가방극장 대표 왈,
"인터뷰요? 매니저한테 안 한다고 했는데?"
"웃으라고요? 난 원래 안 웃는데?"
연예부 기자를 해본 적 없는 저로선 생전 처음 겪은, 까칠한 인터뷰이였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고 의미있는 말씀을 짧은 시간에 많이 들려준, 좋은 인터뷰이였습니다. 강연 내용도 좋았습니다. (발상의 전환 고정관념을 깨자 강연 전문 보기)
지면 사정으로 기사엔 다 쓰지 못한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청도 ?간 전유성, 결국...' 기사 보기)

?[alert style="green"] 전유성. 경상북도 예비 사회적기업 철가방극장 대표.
* 특징 : 1948년생. ?1969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개그맨의 원조. 복고풍카페 '학교종이 땡땡땡' 및 심야극장과 심야볼링장을 창안하는 등 아이디어뱅크.
*주요업적 : ? 등 다수의 저서. '개그맨'이라는 말을 처음 쓰고?공개?개그 콘서트를 최초로 기획. 경상북도 청도에서 2011년 5월 '철가방극장'을 열어 티켓링크 45주 연속 공연 예매 1위의 위업 달성 ? [/alert]

- 기사 검색해보니 개그맨 은퇴 후 청도 내려갔다는 내용이 나오더군요.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시는데, 은퇴하신 게 맞나요?
"은퇴라는 표현은 안 맞죠.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엔 은퇴라는 건 없어요. 영화감독이 한동안 영화 안 찍는다고 은퇴한 겁니까? 그냥 시골 가서 사는 거에요. 행사 사회도 보고, 강연도 다니고, 극단 공연도 매일해요. "

-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었던데, 신청 계기는 뭔가요?
"계기는 따로 없어요. 원래 제가 개그맨 지망생을 무료교육했어요. 이게 돈이 많이 듭니다. 협찬 구하러 다니게 됐죠. 예전에 선배들이 여기저기 협찬 구하러 다니는 거 보면 왜 그러나 했는데. 사회적기업 제도 덕분에 지망생들이 공연과 생계를 함께 해결해요. 근데 사회적기업 지원 받기가 무지무지 까다롭데요. 그래도 사회적기업 되어 공연하는 친구들 15명한테 생계비를 줄 수 있게 됐어요. 한 40여명의 친구들이 먹고 자면서 공연합니다.(나중에 관계자한테 들은 얘기론 전체 단원 45명 중 나머지 ?30명은 극단에서 지급한다고 합니다.) "

- 먹고 자요? 극단에서 먹고 자나요?
"이렇게 바보 같은 질문을 하니까 내가 기자하고 인터뷰하기가 싫어. 어떻게 그 조그만 극장에서 먹고 잡니까. 먹고 자는 건 숙소에서 하지."

- 아, 제가 공연 쪽 일을 잘 몰라요. 다른 극단은 어떤데요?
"서울에선 공연하는 사람들, 개그지망생들이 거의 돈 못 받고 하죠. 우리는 받으니까 양질의 공연을 할 수 있어요."

- 청도가 아주 작은 마을이라고 들었는데, 철가방극장 공연이 예매순위에서 45주 연속 1위를 했다면서요? 어떤 분들이 공연 보러 오세요?
"코미디 공연이라고는 본 적 없을 것 같은 사람,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와요. 무대에서 보면, 세상 공연이란 공연은 한번도 본 적 없는 것 같은 사람들이 와서 앉아 계세요. 농부 아저씨들이 주변 지역에서, 제천에서 오시는 거죠. 신기하고, 고마워요."

- 꼭 말씀하고 싶은 얘기, 들려주고 싶은 얘기 있으세요?
"우린 청도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요. 참, 이거 꼭 써주세요.?7월28일이 중복날인데, 애완견 데리고 보는 개나소나 콘서트를 열어요. 78명 오케스트라가 나오고 들국화가 공연 합니다. 하루 전날 와서 2박3일 밤새 재즈 공연을 봐도 좋을거에요. 청도군민이 4만명, 한 4만3천명 되는데, (개나소나콘서트) 2회 때 9500명이 왔어요. 1회 땐 4500명, 3회땐 한 5000명. 올해엔 아마 1회 때 참석한 개의 손자개가 같이 올거에요. "

(뱀발)전 대표님, 중복에 열리는 개나소나 콘서트 이야기 꼭 전해드리겠다는 약속, 기사로는 못 지켰지만 블로그로는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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