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 낭독극 ‘FM 36.9 도시 라디오’ 포스터./사진제공=282북스

“야! 이건희 나오라 그래!” “너는 나보다 친절한 앵무새가 되길 바란다.”

서비스센터 직원, 백화점 판매 사원, 기간제 교사, 고객응대 업무자, 바텐더, 청소년 지도사 등 다양한 분야의 감정노동자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사연이 담긴 이야기를 전한다.

사회 소수 그룹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소셜벤처 출판사 ‘282북스’가 도시의 감정노동자들과 함께 노동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낭독극으로 올린다고 29일 밝혔다. 오는 12월 5~7일 사흘간 서울 청계천 전태일기념관 2층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입체 낭독극 ‘FM 36.9 도시 라디오’는 282북스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프로젝트 ‘도시의 문장들; 귀천’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분야의 감정노동자들은 앞서 글쓰기 워크숍 4회, 연기 워크숍 2회를 통해 현장에 겪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이를 통해 수집된 이야기를 낭독극의 형태로 공연으로 올린다.

공개 라디오 방송 콘셉트로 구성된 공연은 서비스센터 직원, 백화점 판매 사원, 기간제교사, 고객 응대 업무자, 바텐더, 청소년 지도사 등 다양한 분야의 감정노동자들이 라디오로 보내온 사연을 직접 읽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82북스는 사회 소수그룹이 대중들의 편견으로 받은 마음의 상처를 글쓰기 치유 활동으로 치유하도록 돕는 소셜벤처다. 글쓰기를 통해 수집된 이야기를 책, 전시, 연극 등 예술 활동으로 세상과 공유해 소수그룹과 대중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활동을 펼친다.

282북스에 따르면 서울 노동 인구 45% 이상이 감정노동 직군에 종사 중이다. 감정노동 종사자들은 양적으로 소수라고 할 수 없는 직군임에도, 노동계에서 대표적 ‘소외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강미선 282북스 대표는 “이번 낭독극은 감정 노동 현장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입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는 공연”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노동환경 개선과 감정노동자 인권에 대해 한번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신청 링크를 통해 신청하면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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