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CSR 활동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적경제기업을 만나 그 시너지가 더해졌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가는 SE-CSR 협력 사례를 소개한다.
고병근 한국예탁결제원 중소성장기업지원부 중소성장기업지원팀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KSD, 이하 예탁결제원)은 증권 발행 및 유통 원활화 등 종합 증권서비스를 제공해 자본시장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1974년 설립됐다. 현재 4천조 원이 넘는 증권을 예탁받아 보관하고 증권의 매매거래에 따른 결제를 처리하며 국민 자산을 관리한다. 증권 거래 플랫폼을 제공해 투자자의 가치 증진과 금융시장의 발전에도 기여한다. 올 9월 전자증권 제도를 도입했다.

예탁결제원은 그동안 장애인·소상공인 영업장 환경을 개선하고, 소외계층을 후원하는 등 기부나 후원 방식의 CSR 활동을 전개했다. 사회적경제의 중요성과 파급력을 인식한 후로는 사회적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고용창출에도 힘쓴다.?

사회적기업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전용관 마련해 생태계 활성화

예탁결제원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종합포털 크라우드넷에 사회적기업전용관을 만들었다. /이미지=크라우드넷 홈페이지 캡처

예탁결제원이 사회적기업과 협력하는 주요 방법은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이다. 지난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손잡고 사회적기업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세부적으로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종합포털 크라우드넷에 ‘사회적기업 전용관’을 마련해 사회적기업의 크라우드펀딩을 홍보했다. 또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설명회를 개최하고 멘토링도 실시했다. 그 결과 6개의 사회적기업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총 157명의 투자자로부터 약 3억 9500만 원을 투자받았다. 고병근 중소성장기업지원부 중소성장기업지원팀장은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해당 기업뿐 아니라 우리 경제 전체의 활성화와 이를 통한 고용 확대에도 이바지한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2009년 ‘KSD나눔재단’을 세워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금융교육을 실시한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에는 ‘KSD나눔재단’을 세워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금융교육 장학사업,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혁신형 자립 지원사업, ‘금융 한류’를 선도할 해외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을 했다. 사회적기업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 관련 비용 약 3900만 원도 재단이 지원했다. 고 팀장은 “단순 기부보다 사회적 승수 효과가 크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가치지표 활용한 지원사업...점수 맞춰 포상

올해는 ‘2019 사회적가치지표 연계 사회적기업 펀딩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진흥원에서 만든 ‘사회적 가치지표(SVI)’ 평가 결과에 따라 사회적기업에 포상하는 내용이었다. 대상은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예탁결제원을 통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5개 사회적기업. 예탁결제원은 이 기업들의 SVI 평가를 진흥원에 의뢰했다. 산출 결과 종합점수가 70점 이상 80점 미만인 기업(우수상)에는 각 200만 원, 80점 이상 90점 미만 기업(최우수상)에는 각 300만 원, 90점 이상 기업(대상)에는 각 500만 원을 포상했다. 고 팀장은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작고 경력이 짧은 개별 기업에 자금을 조달해 사업 영위와 고용창출에 도움이 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사회적경제 활성화가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의 한 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회적기업은 영리추구 활동을 통한 성장과 고용창출로 우리 사회의 성장과 나눔에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예탁결제원도 이를 응원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축을 담당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콩으로 행복한 세상 만드는 친환경식품 김명성 대표

친환경식품 김명성 대표. /사진=친환경식품

- ‘(주)친환경식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친환경식품(이하 ‘자사’로 표기)은 두부류, 두부 가공류 그리고 장류 등 콩으로 만든 친환경식품 제조 전문회사입니다. 핵심가치인 ‘정직’과 ‘봉사’의 사업철학으로 ‘참 먹거리’의 제조와 공급을 통해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적 가치의 창출과 공유를 통해 ‘모두가 보다 행복한 인류 공동체’를 만들고자 합니다. 2016년에 인증사회적기업 지정, 2017년에 하남공장 이전, 2018년에 벤처 인증, HACCP 인증을 받았습니다. 주요납품처로는 농협하나로유통, 두레생협, 총각네 등이 있고, 올해 4분기에는 학교급식 납품을 시작합니다.

- 올해 7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해 펀딩 목표액을 넘겼습니다.

▶ 자사의 사업적 투자 시기와 맞물려 시작하게 됐으며, 오마이컴퍼니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를 통해 진행됐습니다. 오마이컴퍼니가 적극적으로 홍보·지원하고,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이해·평가한 덕에 펀딩 목표액을 넘겼다고 생각합니다. 자사의 사업아이템이 대단히 혁신적이거나 엄청난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 않지만, 사회적경제 내에서 활동하시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적극성과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고 봅니다. 자사의 성공적인 펀딩 성과는 비슷한 환경의 기업들에 좋은 사례로 소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친환경식품은 지난 7월 예탁결제원이 진행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해 펀딩에 성공했다. /사진=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 캡처

- ‘2019 사회적가치지표 연계 사회적기업 펀딩 지원사업’에도 지원해 상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SVI 평가 결과는 어땠는지,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 90점 이상의 좋은 점수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과분한 성적을 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를 계기로 더욱더 사회적기업으로서의 가치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부나 후원을 넘어선 ‘투자’ 방식의 자금 조달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 투자자 측면에서 크라우드펀딩은 위험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투자를 끌어내려면 투자자가 기업의 가치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업이 정확한 정보전달을 해야 합니다. 특히, 미래가치에 대한 이해와 설득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 후 이루어지는 투자는 기업과 투자자 간 소통이 효과적이었다는 뜻이므로, 대단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환경식품이 판매하는 콩 가공 식품. /사진=친환경식품

- “콩으로 행복한 세상 만들기”라는 소셜 미션으로 2012년 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 부탁드려요.

▶ 인간의 ‘행복’은 ‘건강’에서 시작하고, ‘건강’의 시작은 ‘먹거리’에서 출발함을 깨닫고 ‘참 먹거리’의 생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특히 ‘콩’이 갖는 식품 가치, 우리 농민의 땀이 밴 농산물의 우수성을 높게 샀습니다. 과거 웅진 식품 등에서도 우리 농민이 만든 농산물의 제품화에 주력한 바 있습니다. 친환경식품은 콩을 활용해 현대인의 생활 환경에 맞는 간단함, 편의성, 질병 예방·치료 역할을 하는 기능성 식품(pharma food)의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창업했습니다. 앞으로도 콩 식품 전문회사로서 프리미엄 기능성 식품의 개발, 유통의 차별화를 위한 제품 개발 등에 주력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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