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사회적기업 '퍼니브라운'의 이유있는 변신
팔색조 사회적기업 '퍼니브라운'의 이유있는 변신
  • 이로운넷= 이민재(가치나눔청년기자단2기),백선기 책임 에디터
  • 승인 2019.12.03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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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특수 효과 분야에 장애인 일자리 창출
중소 제작사와 개인 창작자를 위한 음원 출시 방법 특허 출원
광주형 일거리 앱 '행동대장' 개발 운영
이로운넷은 사회적경제안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가치나눔청년기자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눈으로 바라본 생생한 사회적 경제 현장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퍼니브라운이 CG/VFX 효과를 맡았던 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트/출처=KBS

요즘 영화는 실사 화면만으로는 부족하다. 블록버스트급 대작에선 화려한 액션과 스케일 묘사를 위해 CG/VFX와 같은 시각적 특수효과가 필수 조건이다. 특수효과는 시나리오만큼이나 콘텐츠의 품격을 좌우하는 요소다. 퍼니브라운은 시각적 특수효과를 제작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인천상륙작전·비정규직 특수요원·고산자 대동여지도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CG 작업이 퍼니브라운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웹툰·음원을 직접 제작하는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보폭을 넓혀갔다. 최근에는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들을 집약해 광주형 일거리 사업의 일환으로 사람들의 재능을 일거리와 매칭하는 플랫폼 ‘행동대장’을 개발해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현호 (주) 퍼니브라운 대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라고 말했다.
1) 퍼니브라운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자동차 정비 자격증을 취득해 정비 일을 했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은 기획과 마케팅 쪽이었다. 기획과 마케팅 부서로 옮겨 10여 년간 일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을 많이 접하게 됐고 그중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연이은 사업 실패로 새로운 출발과 기회를 모색하던 중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알게 됐고 2015년 법인을 설립했다. 첫 프로젝트로 영화 인천상륙작전 CG/VFX를 하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직원이라곤 딱 1명뿐이었다.

​퍼니브라운은 광주지역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이다. 영화라는 분야 자체가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곤 다른 지역에선 불모지와 다름없었기에 사회적기업 진입 당시 사기꾼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2) 퍼니브라운이 이뤄낸 대표적인 성과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퍼니브라운은 청년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CG/VFX 교육을 진행해 이들의 취업을 도와주고 있다.

퍼니브라운의 직원은 총 8명이다. 이 가운데는 장애인이나 경력단절 여성 등 취약계층이 4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장애인들은 기본적으로 교통약자들이다. 이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CG/VFX(시각적 특수효과)를 교육한다면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대부분의 장애인 일자리는 비 전문분야가 많다. 시각적 특수효과 분야는 장애인들에게 질 높은 일자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영상 제작 중계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했었다.

​이를 위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취약계층과 청년들 20여 명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이 작업을 하며 희열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는 제작에 참여한 영화나 TV프로그램이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어떤 이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구성원들 모두 도전을 즐기며 새로운 것에 재미를 느낀다. 퍼니브라운은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해 매년 매출의 30%가량을 R&D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를 직접 제작해 광주 MBC 방송을 통해 송출하기도 했고, 대사가 없는 무성(無聲) 영화를 제작해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해봤다. 또 영화 ‘친구’ 곽경택 감독의 시나리오 ‘사주도사 한도수’를 웹툰으로 제작한데 이어 이번에 ‘사랑’이라는 제목의 웹툰 한편을 더 제작하고 있다. 실험적인 음원도 직접 제작·등록해 방송을 타기도 했다.

퍼니브라운이 제작에 참여했던 다양한 작품들
3) 음원 출시와 영상 제작 관리 시스템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는데 성과는

대형 기획사 중심의 현재의 음원산업구조에선 창작자들이 적정한 수입을 보장받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중소 제작사 또는 개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음원 출시 방법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음원이 대중에 공개되기까지 현행 시스템은 대형 기획사에서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투자해 가수를 양성한다. 외모도 출중하고 춤도 노래도 잘해야 하기 때문에 이 기회는 당연히 극소수에게 주어지고 수익 역시 극소수에게만 돌아간다.

​퍼니브라운은 작사, 작곡, 가창(노래), 공연 영역을 분리해 음원을 만들어 어느 하나만 잘 해도 대중에 노출시킬 수 있는 방법을 시도했다. 노래는 목소리가 귀여운 가이드 보컬 하시는 분이 맡고 대중에 노출될 공연팀인 ' 아이쿠'그룹은 전국의 아역배우들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외국인을 포함한 남녀 혼성 7인조 그룹을 결성했다.

 

퍼니브라운이 선발한 프로젝트 공연 그룹 '아이쿠'
퍼니브라운이 선발한 프로젝트 공연 그룹 '아이쿠'는 남녀혼성 7인조이다.

음원 ‘okay’는 멜론 등 음원 유통 플랫폼에 론칭하고, TV 등 대중매체에 노출될 때는 공연 그룹 '아이쿠'가 활동하도록 도왔다. 결과적으로 현실의 벽이 높아 TV 노출에는 실패했지만 지금도 가끔 라디오, 드라마에서 BGM으로 등장한다. 음원 수익도 매월 분배된다. 결과적으로 플랫폼에 음원을 노출시킴으로서 작사/작곡/가창/제작자 등이 음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였다.

​영상 제작 관리 시스템의 경우 CG라는 전문분야의 특수성으로 인해 정규직보다 프리랜서들이 많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국의 프리랜서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작업하게 하고 온라인 플랫폼 검수를 통해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의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 운영해봤다.

​이는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정년이 없다는 점에선 의미 있는 좋은 아이템이었지만 실제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에 대한 정보 보안(저작권/내용 유출)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제작사들이 작업 의뢰에 난색을 표했고 저희도 그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어 몇몇 작품만 진행하고, 결국 포기하게 돼 아쉬움이 남는다.

 

​4) 요즘 노동계에서 핫이슈인 광주형 일거리 앱도 개발했는데 어떤 서비스인가요?

​현재는 행동대장이라는 일거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완료해 현재 홍보를 겸한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행동대장이란 개인이 보유한 경험과 경력을 살려 근거리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를 한 사람이 유소년 축구 교실을 찾는 부모의 니즈와 매칭될 수 있다면 학원을 차리지 않고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

 

광주형 일거리 앱 '행동대장' 플랭카드

또 GPS 기반으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 가능한 근거리 경제활동은 상호 간 이동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소득증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어떤 분야의 전공자나 수료자·자격증 취득자·은퇴자·경력단절자들처럼 재주와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근거리 일거리를 매칭해준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근거리 마켓의 가능성은 최근 근거리 기반 중고물품 거래 앱 ‘당근마켓’의 폭발적 성장으로 충분히 검증됐다. 이는 모두가 확장과 확대를 고민할 때 축소하고 집중한 역발상의 결과라고 본다.

 

일거리 앱 행동대장 서비스 홍보물들
5) 퍼니브라운의 사업모델 변신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도전을 즐긴다고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이렇게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이유는?

​우리는 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고민하다 보니 경기 침체와 고용 악화 등이 눈에 들어온다. 정부의 정책과 지원에만 의지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부에 기대지 않는 민간주도의 일거리 사업을 생각했다. 일자리라는 표현이 정규직/장기 일자리라면, 일거리는 비정규직/단기계약 일자리를 말한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국 경제활동인구의 50%가 단기계약 일자리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기관 및 각종 언론에서도 ‘긱경제’의 빠른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며 단기계약 일자리의 도래에 대한 대비를 이야기하고 있다. 출판 시장에서도 ‘긱경제’와 관련한 서적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고 개인의 성향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경제의 주축이 돼가는 상황에서 과거의 정규직 고용과 그에 따른 수치로만 고용지표를 삼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긱경제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계속 찾아 나서고 있다.

* 긱경제(gig economy) : 단기계약일자리, 미국 재즈 공연 즉석 연주자 섭외에서 유래

 

6) 앞으로의 퍼니브라운은?

 

퍼니브라운 사무실 전경
퍼니브라운 사무실 전경

광주광역시의 지역적인 한계상 서울에 비해 지역적 문화격차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3개월간 광주-서울을 오가며 식대와 교통비로만 1,000만 원가량을 쓸 정도로 노력했다.

​퍼니브라운은 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광주형 일거리 사업에 뛰어든 것도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것, 경험한 것들을 돌려주자는 취지로 출발했고 그래서 행동대장의 수수료 정책도 0%로 책정했다.

그간 운영하면서 겪었던 사면초가 상황, 좌충우돌하며 익힌 노하우들로 행동대장의 직접 수혜를 받는 유저들로부터 수익을 내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행동대장’은 지금 시작 단계이지만 사용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저희가 구상하고 있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그간 받은 것들을 대중에게 돌려드리고자 한다.

​퍼니브라운은 시각효과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IT 기술을 활용한 광주형 일거리 사업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 방식으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낼 계획이다.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고 모색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호응을 부탁드린다.

사진제공=퍼니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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