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협동조합,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까
싱가포르 협동조합,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까
  • 이로운넷=라현윤 기자
  • 승인 2019.11.2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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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10월 싱가포르 협동조합 제도 및 정책사례 연수 결과 공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싱가포르 정부의 협동조합 활성화 정책과 생태계를 알아보기 위해 '2019 싱가포르 협동조합 제도 및 정책사례 연수·연수'를 진행했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1924년 협동조합 개념 첫 소개...최근에는 고령화 문제 대응 나서

싱가포르는 인구 563만명이 거주하는 나라로, 중국계(76.2%)가 가장 많이 산다. 싱가포르에 협동조합 개념이 소개된 것은 대부업이 성행했던 1924년경이다. 당시에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식 기관이나 은행이 없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1924년 Straits Settlement Co-operative Societies Ordinance가 통과되었고, 이듬해 10월 최초의 협동조합은행인 싱가포르 공무원신용협동조합(Singapore Government Servants' Co-operative Thrift and Loan Society Ltd)이 32명의 조합원으로 설립됐다.

​1925년부터 1940년 사이에는 자조와 상호부조를 활발하게 할 43개의 신용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1960년까지 싱가포르에는 105개의 협동조합이 있었으며, 1320만 싱가포르 달러의 납입 자본(paid-up capital)을 보였다. 1969년, NTCU가 경영진과의 대립이 아닌 협력에 기초한 노동조합협동조합(trade union co-operatives) 설립을 권고하면서 협동조합 운동은 힘을 얻었다. 그 후 10년 내 13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었으며, 그 중 일부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크고 잘 알려진 협동조합이 되었다.

​1980년에는 협동조합 운동의 핵심 운영체인 싱가포르협동조합연맹(Singapore National Co-operative Federation, 이하 SNCF)이 설립되었다. SNCF는 로드쇼, 장학금, 사진 및 만화경연대회 등 혁신적인 이니셔티브와 협동조합 이커머스 등 ICA-AP와 비즈니스를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국내외 협동조합 운동의 책임있는 기관으로 부상했다.

​최근 들어서는 싱가포르 사회가 고령화 인구에 직면하면서 실버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협동조합이 결성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협동조합은 크게 △소비자와 서비스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이 주축을 이룬다. 소비자와 서비스협동조합으로는 56개의 소비자와 서비스 협동조합이 있으며, 조합원은 1,310,000명, 총 자산은 17억달러(한화 약 1조 4천억원)이다. 신용협동조합은 24개로 135,000명의 조합원이 활동 중이고, 총 자산은 1억 달러(한화 약 841억 76백만원)다.

​싱가포르 협동조합의 경우 조합원 자격은 최소 5명 이상 또는 최소 2명이상의 기관이어야 하며, 총회 개최, 승인된 재무제표, 연차보고서 등을 등기소에 제출, 협동조합 중앙 기금(Central Co-operative Fund, CCF) 기부 등의 의무사항이 있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연수단

싱가포르 협동조합 정책콘트롤 타워는 ‘MCCY’

싱가포르의 협동조합법(Cooperative Societies Act)은 1979년에 제정되었으며, 2018년 3월에 마지막으로 부분 개정되었다.

​이 같은 협동조합 법·제도를 다루는 주무부처는 '문화, 커뮤니티 청소년부(Ministry of Culture, Community and Youth, 이하 MCCY)'다. MCCY는 그레이스 푸(Grace FU) 장관을 포함해 7명의 직원이 일하는 곳으로, 산하기구로는 △국가예술위원회(NAC) △국가유산위원회(NHB) △인민협회(PA) △싱가포르 스포츠 위원회(SportSG) △이슬람 싱가푸라(Majlis Ugama Islam Singapura. 이슬람종교위원회)가 있다.

​MCCY의 역할은 진보적인(progressive) 규제 관리·감독을 비롯해, 거버넌스 표준을 향상시키고, 신용협동조합의 임원 역량을 강화하며, 협동조합의 효율적 운영 지원을 위해 공유 서비스 제공 등을 펼친다. 또한 매 년 협동조합 연차보고서도 발간한다.

​MCCY는 최근 싱가포르 협동조합이 직면한 문제로 △거버넌스와 내부 운영 개선 △현재 협동조합들의 거버넌스 강화 및 우수사례 채택 등에 대한 의지 부족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슈(조합원 연령대↑, 신규조합원 모집의 어려움, 외부 위험요소 등) 존재 등을 꼽았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MCCY는 ▲협동조합과의 연대 ▲협동조합 법제도 개선 ▲신용협동조합을 위한 역량 강화 ▲CCF 보조금과 서비스 공유 ▲신용협동조합의 특별감사 및 신용협동조합을 위한 자원 등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협동조합 운동의 핵심 연합체들 ‘SNCF·CCF’

싱가포르 협동조합을 중심에서 이끌어가는 두 개의 연합조직이 있다. 바로 싱가포르협동조합연맹(Singapore National Co-operative Federation, SNCF)과 협동조합중앙기금(Central Co-operative Fund, CCF)이 그것이다.

① 싱가포르협동조합연맹(SNCF)

협동조합 운동의 중심 기관 역할을 하는 SNCF는 1980년에 설립되었다. 싱가포르 협동조합의 99%가 구성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회원 규모는 약 140만명에 이른다. SNCF 회원 협동조합은 총 64개(신용협동조합 20개, 캠퍼스협동조합 4개, 서비스협동조합 27개, NTUC 소속 협동조합 13개)다. SNCF의 사명(mission)은 보다 회복력 있는 사회 육성을 위해 자조 및 상호지원의 원칙으로 사회적, 경제적 요구를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써 협동조합의 촉진 및 개발에 있다. SNCF 산하의 계열사는 캠퍼스와 청소년, 신용, 서비스, NTUC 등 4개 분야로 분류된다.

​SNCF는 협동조합 장학금 프로그램, 협동조합 보조금 및 지원 제도 지원, 협동조합 교육, 마케팅 및 홍보 등의 서비스를 협동조합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 및 국제 플랫폼에 협동조합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SNCF는 1985년 국제협동조합연맹(ICA), 2010년 세계신용협동조합협의회(WOCCU)에 가입했다. 더불어 SNCF는 미래세대 및 소규모 협동조합을 위한 활동도 한다. SNCF의 주요 사업 중 하나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과 협동조합으로 관계를 만들고 소통하는 사업으로 장학사업 뿐만 아니라 동화책, 게임 등을 통해 청소년들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② 협동조합중앙기금(CCF)

CCF는 협동조합법(Co-operative Societies Act)에 따라 설립된 기금이다. MCCY 산하의 신탁 기금으로 운용 되고 있으며, SNCF가 CCF의 사무국을 맡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협동조합 설립 이후에도 자립의 원칙은 확고해서 취약계층지원 사업을 하는 일부 협동조합 외에는 정부의 지원금을 기대할 수 없는 환경이다. 정부는 다만 일반적인 기업들에게 부과되는 기업세는 받지 않고, 대신 일정액을 초과하는 이익은 CCF(Central Co-op Fund)라는 기금에 적립하도록 한다. 즉, 협동조합법(Co-operative Societies Act)에 의해 협동조합은 연간 영업잉여금 500,000달러의 5%를 CCF에 기여하고 이후 500,000달러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의 20%를 CCF 또는 싱가포르노동재단(SLF)에 기여하도록 한다.

CCF에 조성된 기금은 △신규 협동조합 지원 △역량개발 지원 △공동 마케팅 서비스 보조 △공동 회계장부관리 서비스 보조 △협동조합 직원 및 구성원들의 역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원 등 협동조합 운동의 발전을 위해 사용된다. CCF에 대한 협동조합의 기여금은 380만 달러(2018. 3. 31. 기준)이다.

협동조합의 최전선에서 뛰는 현장 조직들

① 소비자협동조합(NTUC Warehouse Club)

싱가포르 최초의 소비자협동조합은 1973년 오일 쇼크로 식품 및 일상 재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싱가포르 생활비 안정 도모를 미션으로 설립된 NTUC 웰컴(WELCOME) 협동조합이다. 웰컴협동조합은 페어프라이스(Fairprice)의 전신조직이다. 1973년 1개 매장에 직원 30명으로 시작한 페어프라이스는 현재 308개 매장에 1만 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는 소비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59%로 싱가포르 유통업 1위며, 연 매출이 32억 싱가포르 달러 이상이다. 페어프라이스는 ‘싱가포르의 적정 생활비 유지'라는 사명을 갖고 있으며 식품 위기가 있을 때마다 항상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더불어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좋은 일에 앞장서고 있고, 전국의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캠퍼스 협동조합이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② 신용협동조합(AUPE)

싱가포르에는 두 가지 종류의 신용협동조합이 존재하는데, 첫 번째 그룹은 특정 기업, 섹터의 조합원들을 위해 만들어진 신용협동조합(관세신용협동조합, Keppel신용협동조합)이며, 또 하나는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AUPE Credit Co-operative(이하 AUPE)이 여기에 속한다. AUPE은 1925년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 AUPE(공무원 노동조합)이 결성되었고, 저임금 구조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노조원들의 자립을 위하여, 1959년에 AUPE Credit Co-operative이 설립되었다. 국무총리실, 내무부 등 14개 행정부, 감사원 등 9개 헌법기관에 근무하는 Civil Servant 및 26개 Statutory Board에 근무하는 Public Servant가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조합원으로 가입함에 있어 공무원 직급 제한은 없으며 직급이나 담당업무 등에 따라 2개로 구분되어 있는 카테고리에 각각 해당되는 별도의 멤버쉽을 획득한다. 조합원 회비는 월 $11이며, 상조금, 입원금, 학비지원금과 같은 조합원 복지가 이루어진다.

③ 경찰협동조합(The Singgapore Police Co-operative soci)

영국 식민지 시대의 공무원들은 빚이 많았고, 불법 대출을 받는 사람들도 많았다. 1926년 8월18일 설립된 경찰협동조합은 이같이 공무원의 위신에 문제가 생겨 설립되었다. 저축 촉진, 금융성장 극대화, 금융보안 제공, 재무적 재기 촉진, 합리적인 금리로 대출, 가족구성원 활성화와 더불어 재정 지원 분야에서 의미 있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조합원들에게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유니폼 제작 및 직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초기 80명으로 시작된 조합원은 현재 1만 3천여명으로 늘었다. 정회원, 준회원으로 나눠지며, 조합비는 정회원 10$, 준회원 20$다. 7명의 이사는 경찰청장이 임명하고 나머지 8명은 연례 총회에서 결정되며, 선출 임기는 2년이다.

④ 학교협동조합(Campus Co-opertives)

난양공대협동조합 카페
난양공대협동조합 카페

학교협동조합은 싱가포르협동조합연합회(SNCF)의 4섹터 중 1섹터로 구분된다. 학교협동조합은 MCCY에서 관리 및 감독하고 있으며, 대학과 기술학교 등에서 운영 중이다. 학교협동조합은 학생들에게 협동조합의 가치와 원칙에 대한 교육과 사회적기업의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기업가정신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싱가포르협동조합연합회에 소속된 학교협동조합의 수는 4개다. 주요사업은 매장사업, 조합원 참여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협동조합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매장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활동한다. 더불어 협동조합을 통해 ‘기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싱가포르의 사회서비스 협동조합들

① 프리랜서협회(U fse)

싱가포르에는 20만 여명의 프리랜서가 현재 활동 중이다. 특히 드라이버, 보험, 공인중개서, 성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비율이 높은 편고, 자영업자도 프리랜서로 분류된다. 싱가포르의 프리랜서들도 노동자법에 보호를 받을 수 없으며, 노동자로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프리랜서협회(Freelancers and Self-employed, 이하 U fse)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TUC 산하기관으로 2016년 설립됐다. 현재 협회에는 5명이 근무 중으로 협회 회원은 3만 7천여명이다. U fse는 프리랜서 복리후생 문제 등을 해결할 표준안을 만드는 역할을 진행 중이며, 미디어 분야의 표준안이 첫 번째로 실행되는 과정 중에 있다.

② 캄펑 애드미럴티(Kampung Admiralty)

캄펑 애드미럴티
캄펑 애드미럴티

2018년 완공한 캄펑 애드미럴티(Kampung Admiralty)는 싱가포르에서 최초로 시니어를 위해 만들어진 사회시설로, 55세 이상부터 분양 신청이 가능하며, 주택개발청이 여러 기관들과 협력한 다기관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헬스케어, 상업시설 및 주거 공간을 통합해 개발한 주거 공간인 이곳의 공간 구성은 지하 2층(주차장, 슈퍼마켓), 1층(커뮤니티 플라자, 상점), 2층(호커 센터), 3~4층(의료시설), 6~7층(돌봄센터 등), 8층(테라스)로 구성되어 있다. 6~7층 돌봄센터는 시니어뿐만 아니라 아동돌봄센터가 있어 자연스럽게 세대 간 상호작용과 유대감을 쌓을 수 있도록 했으며, 2층 호커센터에는 NTUC 사회적기업인 푸드페어(Foodfare)에서 운영한다. 지하 1층에는 소비협동조합 페어프라이스의 슈퍼마켓 매장이 있어 캄펑 애드미럴티 내에서 생활의 필요를 원스탑(one-stop)으로 해결할 수 있다. 싱가포르 국토개발부(MND, Minister for National Development)는 2026년 하반기 Yew Tee MRT 근처에 두 번째 캄펑을 싱가포르 북서쪽에 건설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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