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회적경제)기업은 어때요?”

그동안 다양한 사회적경제기업을 취재하면서 여러번 받았던 질문이다. 특히 소규모 기업에서 크게 성장한, 소위 성공한 사회적경제기업의 기업의 경영·운영 방식을 궁금해 했다.

“굳이 장애인이 만든 제품이라고 강조하지 않아요” (이진희 베어베터 대표)
“우리는 공정여행을 하고 있지만, 전면에 내세우지 않습니다” (김정식 세상에 없는 여행 대표)
“발달장애인을 내세우지 않고 품질로 이겨내고 싶었어요” (노순호 동구밭 대표)

기업 대표가 아니기에 단정할 순 없지만 기자의 시선에서 본 성공한 사회적기업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기업의 사회적가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는 것. 일부러 숨기는 것은 아니지만, 강조하지도 않는다.

이같은 운영 방식은 전면에 기업 가치를 내세우는 것 보다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전략이 될 수 있다.

과거 베어베터에서 명함을 주문했다는 A씨는 “기업에 대한 특별한 정보 없이 주문했는데, 발달장애인이 명함을 배송하러 와서 놀란적 있다. 이후부터 베어베터를 잊지못한다”면서 “지금도 명함을 주문할 때 베어베터를 먼저 떠올린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착함을 강요하면 거부감도 유발한다. 소비자의 일상에 자연스레 접근하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해야 한다. ‘사회적가치’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강조해서 될 일이 아니다. 제품과 서비스로 승부하는 것. 소비자들이 ‘기업경쟁력’이라는 본질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식당은 맛있어야 하고, 여행은 즐거워야죠. 맛있게 먹고 보니 ‘지역 농산물로 유기농 농산물로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착한식당이었네’, ‘즐겁게 여행했는데, 공정여행이었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오히려 더 공정여행이 대중화 되지 않을까요?” (김정식 세상에 없는 여행 대표)

'공정여행을 하는 곳이니 이용해 달라'는 주문보다, 여행사로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 그리고 그 위에 얹혀지는 가치를 눈치채도록 하겠다는 김 대표의 마음가짐이야말로 사회적기업 인증 1년차인 세상에 없는 여행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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