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단체들이 불법적으로 해변이나 채석장에서 모래를 채취하여 암시장에서 거래하기도 한다./사진=Getty

BBC방송은 11월 18일(현지시간) 모래를 차지하기 위해 촉발된 폭력으로 남아프리카의 한 기업가가 지난 9월에 총에 맞았고 8월에는 인도의 마을 주민 2명이 총격전으로 숨졌으며 멕시코 환경 운동가가 6월에 살해되었다고 보도했다.

모래는 바위 알갱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고 사막과 해변에서 흔하다. 하지만 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는 천연자원으로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다. 그것은 현대의 도시를 건설하는 주요한 원재료이며 심지어 집에 있는 거의 모든 전자 장비와 전화기, 컴퓨터 안에 있는 실리콘 칩도 모래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사막의 모래는 대부분 우리에게 쓸모없다. 모래의 대부분은 콘크리트를 만드는 데 쓰이는데 사막의 모래는 너무 매끄럽고 둥글어서 안정된 콘크리트의 재료로 쓸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래는 호수나 해변 그리고 강에 있는 더 각진 형태이며 그 수요가 너무 많아  강바닥과 해변이 벌거벗겨지고 있다.

그 수요가 급증하게 된 것은 급속한 도시화 때문이다. 점점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도시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수는 1950년 이후 현재 약 42억 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고, 유엔은 향후 30년 동안 25억 명이 더 도시로 몰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매년 뉴욕 크기의 8개 도시를 추가하는 것과 맞먹는다.

인도에서는 연간 건설 모래 사용량이 2000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중국은 미국보다 더 많은 모래를 사용한다. 거대한 사막의 가장자리에 있는 두바이는 호주에서 모래를 수입한다. 모래는 건물과 기반시설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간척사업에도 사용된다.  준설 선박들은 매년 해저에서 수백만 톤의 모래를 파내어서 땅을 만들기 위해 해안 지역에 쌓는다. 두바이의 야자수 모양의 섬들은 아마도 최근 몇 년 동안 맨손으로 지어진 가장 유명한 인공 땅 덩어리일 것이다.

이 부동산은 가치가 있지만, 종종 많은 부작용이 따른다. 해양 준설은 산호초를 손상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수질을 오염 시킨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는 싱가포르의 인공 땅 조성 사업에 모래 수출을 제한할 정도로 모래채취로 인한 환경 파괴가 극심하다.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는 메콩강 수로를 준설하다가 강둑을 붕괴시켰으며, 가나에서는 모래 광부들이 땅을 너무 많이 파서 건물이 붕괴됐다. 대만과 포르투갈에서는 모래 채굴로 다리가 붕괴되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모래 채취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서 많은 곳에서 범죄 조직들이 모래 거래에 뛰어들었다. 남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는 아이들을 모래광산의 노예로 쓰고 있다. 멕시코의 환경 운동가인 호세 (José Luis Álvarez Flores)는 강에서 불법 모래 채굴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인도에서 불법 채굴된 모래를 실은 트랙터 행렬을 막으려다 경찰이 총격을 받는 등 최근 수년 간 모래의 채굴과 거래와 관련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많은 과학자들은 콘크리트를 만드는데 모래 대신 다른 물질로 대체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다. 그 중에는 석탄 화력발전소의 남긴 물질, 잘게 부순 플라스틱, 심지어는 야자껍질과 쌀겨 까지 포함된다. 모래를 덜 필요로 하는 콘크리트를 개발하기도 하고 콘크리트를 재활용하는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많은 서구 국가들에서 강모래 채굴은 이미 대부분 단계적으로 폐지되었다고 BBC는 전했다.

https://www.bbc.com/future/article/20191108-why-the-world-is-running-out-of-s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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