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스토리] 32. “복사골 김치로 행복을 나눕니다”
[소셜스토리] 32. “복사골 김치로 행복을 나눕니다”
  • 이로운넷 경기=이현주 주재 기자
  • 승인 2019.12.02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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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행복한 마을 안 동행자, ‘행복을나누는사람들행복한동행’
종사자 70% 이상이 장애인·고령자·저소득 가구 등 8~9년 장기 근무자‘
생산복지 공동체적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 기대
좋은 가치로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일조하는 사회적경제기업도 지속가능하려면 '가치' 만큼 중요한 게 있다. 바로 경쟁력 있는 '좋은 제품'이다. 빛나는 가치 만큼 좋은 제품을 위해 발로 뛰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통합 판로지원 플랫폼 e-store 36.5+와 이로운넷이 함께 연속으로 조명한다. 

초창기 백혈병 어린이 쉼터로 시작해 나눔 속에서 희망 발견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행복을나누는사람들행복한동행(이하, 행복을나누는사람들, 대표 이명희)은 활동 초기 법인의 후원금을 지원받아 백혈병 어린이 쉼터로 시작했다. 그러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지원 사업의 한계에 부딪치면서 직접 벌어서 의료 지원사업을 운영하겠다는 고민에 이르렀다. 가은 병원 내 매점 운영을 시작으로 김치 납품을 거쳐 현재는 유통 사업으로까지 확장됐다.

‘행복을나누는사람들’ 유통사업 모습
‘행복을나누는사람들’ 유통사업 모습

환자식으로 편안히 섭취 가능한 식품을 고민하다 나박김치를 제조해 병원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김치 사업 분야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백혈병 어린이 의료 지원사업의 경우 완치가 안 되는 어려움이 있어 초기 사업의 방향을 틀어 스스로 벌어 제대로 지원해보자는 데 주안점을 두어 단체 운영의 방향에도 변화가 생겼다.

소비자의 믿음·신뢰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으로의 변화 

‘행복을나누는사람들’은 단순히 복사골 김치 제조를 통한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김치를 직접 생산해 취약계층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도모해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이바지를 우선적 가치로 생각하는 사회적기업(노동부 제 2010-20호)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종사자의 70% 이상이 장애인, 고령자, 저소득 가구 등으로 8~9년 장기 근무가 이루어지고 있어 이른바 ‘생산복지 공동체적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취약계층에게는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적정 생활임금을 보장하여 안정적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수익금으로는 지역의 복지사각계층을 대상으로 급식 지원, 생필품 지원, 가사 지원 등 다양한 생활지원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중심 사회적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외된 이웃에게 마음으로 다가서는 행복한 사람들 기대 

주요사업으로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지역복지 증진을 위한 복사골김치 제조 판매사업(www.boksagol.kr) ▲마을카페 운영 ▲소셜마켓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으로 지역 내 백혈병 환아가정,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장애인가구 등 복지사각 계층을 대상으로 착한 가격의 유통서비스와 급식, 자활상담과 밑반찬배달 서비스 등 종합생활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사회적기업 사회공헌모델형 ‘행복한동행푸드뱅크’(부천시 제 2011-1호)를 운영해 지역의 복지사각 계층을 대상으로 연간 2만여 명에게 급식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행복을나누는사람들’ 사회서비스 제공 모습 
‘행복을나누는사람들’ 사회서비스 제공 모습 

지역급식업체와 연계해 운영하는 ‘행복한동행푸드뱅크’는 이 기업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다. 사무실 주변 독거노인들과 폐지 줍는 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반찬 서비스로 출발해 국가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순수하게 자력으로 운영하다 작년부터 1명의 인력을 지원받아 117개 취약가정에 밑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사회적기업, 봉사단체들과 손잡고 생필품‧의료용품도 제공했다. 
 

 [사진3] 행복한 동행 푸드뱅크 지원 밑반찬 서비스
행복한 동행 푸드뱅크 지원 밑반찬 서비스

이익 적더라도 안전한 먹거리 고수

2011년 ‘행복을나누는사람들’은 식품제조업 허가를 받았다. 이듬해엔 ‘복사골 김치’(대표 이용현)를 론칭했다. 복사골은 부천의 옛 지명이기도 하다. 

  [사진4] ‘복사골 김치(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회사 공장 전경 
‘복사골 김치(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회사 공장 전경 

김치 공장에는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을 적용했고, 이익이 적더라도 안전한 먹거리를 고수하며 재료는 최고를 선택했다. 배추는 해남, 고춧가루는 괴산, 소금은 신안에서 받아 제조했다. 인터뷰 중간 중간, 제값 하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 비용과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복사골 김치(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손으로 직접 담근 프리미엄 김치 
‘복사골 김치(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손으로 직접 담근 프리미엄 김치 

거래처는 현재 15곳으로 늘었고, 매출은 월 2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복사골 김치를 납품한 것도 알찬 성과 중 하나다. 

캠핑족과 혼족을 위한 먹거리 패키지 개발에 힘써

최근에는 소비자의 흐름에 발맞춰 ‘숨 쉬는 캔 포장’, ‘1인가구 세트’ 등의 신제품을 개발하여 출시했다. 향후 장아찌 세트, 홀김치, 막김치 세트 등 먹거리 전통 식품을 개발해 한상 차림으로 판매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으나, 단품 택배의 어려움으로 시판이 늦어지고 있다.

 [사진6]  ‘복사골 김치(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신제품, 캔 김치 모둠 
 ‘복사골 김치(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신제품, 캔 김치 모둠 

조인검 행복을나누는사람들 상임이사는 “일반 대기업과는 달리 지역 기반의 소상공 기업이다 보니 홍보 인프라의 부족으로 마케팅 및 홍보에 대한 자문과 지원이 부족해 매출이 올라가는 속도가 더디다”며 “장기근속 근무자에 대한 복리후생 향상이 늘 아쉽다”는 고충을 꺼내놓았다.

최근 행복을나누는사람들은 김치의 다변화와 캠핑용, 해외용 김치 등의 제품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CU와 이마트와도 협약을 체결해 생산업체와의 다리 역할을 통해 사회적 기업 제품을 함께 진열하는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조 상임이사는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도 사회적 기업 제품은 질이 낮다는 인식이 남아 있어 안타깝다”며 “앞으로 사회적 기업 제품의 품질로만 당당하게 승부를 걸 수 있는 날들이 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행복을나누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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