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호 제주본초협동조합 대표./사진=이우기 사진가

“대부분 협동조합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설립되는데, 본초협동조합은 각자 업종이 모두 달라요. 그게 강점이기도 하고요.”

제주도 서쪽 끝, 한경면 고산리에 소재한 제주본초협동조합(이하 본초협동조합)은 전통주, 화장품, 건강식품, 마케팅, 농산물 유통을 하는 5개기업의 12개 조합원이 모여 시작한 마을기업이다.

업종이 다르다 보니 생산하는 제품도 전통주, 마스크팩, 건강식품 등 가지각색이다. 가장 잘 팔리는 전통주가 주력제품이다. 전통주 홍보를 위해 최근에는 전통주와 안주로 즐길수 있는 흑돼지를 세트로 구성하는 등 아이디어를 접목했다. 최근에는 유명 유튜버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제주본초협동조합에서 판매하는 전통주 '어우야'./사진제공=제주본초협동조합

“전통주는 카카오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됐고, 와디즈 펀딩 전통주 부분 최초로 2000만원을 돌파했어요. 주류 구매를 위해서는 성인 인증이 필요한데,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구매해 준 거에요. 감사하죠.”

본초협동조합은 업종이 다른 특성을 살려 각 조합원이 운영하는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은 협동조합에서 판매한다. 조합원이 운영하는 화장품회사에서 전문 기술을 토대로 마스크팩을 개발, 생산하면 협동조합에서 판매하는 식이다.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루 갖췄다.

제주본초협동조합이 소재한 한경면 고산리는 관광자원이 없어 외지인들의 발길이 적다./ 사진제공=제주본초협동조합

“우리만 잘사는 협동조합이 아니라 마을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본초협동조합은 마을과 성장하기 위해 제품 원료 대부분을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사용한다. 전통주와 마스크팩에 사용되는 누룩, 레드비트를 동결건조한 건강식품 등 모두 마을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이 외에도 마을주민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마을에서 운영이 힘든 다목적회관 건물을 양조장, 전시장 등으로 활용하며 운영한다. 수익금은 마을에 기부한다.

고산리는 관광지원이 적고, 농사를 짓는 평야지대가 많아서 여행자에게도 낯선 곳이다. 본초협동조합은 내년에 양조장에 오크통을 들여서, 술을 숙성시키면서 전시관람, 제품 판매 등을 할 수 있게 환경을 변화시킬 예정이다.

조현호 대표는 “자금에 여유가 있어 처음부터 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올해부터 수익이 제대로 나는 상황이어서 이제야 계획하게 됐다”면서 “양조장이 활성화 되면, 이곳에 들렀다가 지역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면서 마을 자체에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대로 해야 마을과 우리 기업에게 도움이 되기에 조금 느리더라도 원칙을 지키면서 함께 나아가려고요.”

전통주를 생산하는 양조장 건물./ 사진제공=제주본초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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