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 실현’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공공기관과 대기업에서 활성화에 앞장섰다. 사회적가치란,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 불가능한 사회문제를 풀어냄으로써 창출되는 가치를 말한다. 실업, 양극화, 금융위기, 환경오염 등 현 시대가 직면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때 생기는 사회적가치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주요한 경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사회적가치 실현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LH, 신보, 한전, aT, KOTRA 등 공기업에서는 사회적경제 기업을 육성?지원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또한 민간 기업에서는 SK그룹이 선도적으로 사회적가치를 주제로 한 대규모 민간 축제 ‘소셜밸류커넥트’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현대차그룹, LG전자 등 대기업에서도 사회적경제 기업 지원을 이어가며 사회공헌에 앞장섰다. 이로운넷이 2019년 사회적 가치 실현에 나선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행보를 정리했다.    

◇‘업(業)’ 전문성 살려 사회적경제 기업 돕는 공기관

지난 9월 전북 진안군 사회적기업 '나눔푸드'에서 열린 '제50호 햇살행복 발전소 준공식'./사진제공=한국전력

‘사회적가치 실현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을 선도하기 위해 2019년 여러 공기업 및 공기관에서는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 및 지원에 앞장섰다. 대표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6월 사회성과 측정 모델 고도화,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안정 등 내용을 담은 ‘사회적가치 2.0 추진 계획’을 수립해 경영에 반영했다. 신용보증기금(KODIT)은 사회적경제 기업 보증 프로그램 운영 등 금융지원, 평가시스템 개발 및 구축 등에 적극 참여했다.

공기업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집중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에너지’ 분야의 소셜벤처를 육성하고, 사회적경제 기업에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지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수산식품 분야의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을 위해 융자시 금리를 우대하고, 로컬푸드 매장 및 장터 진출 등을 도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사회적경제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항로를 함께 열었다.

◇ 4600명 모은 ‘SOVAC’ 연례행사로…SK 사회적가치 연구 본격화

지난 7월 열린 'SOVAC 2019'에서는 '사회적가치'에 관해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사진제공=SK그룹

민간 기업 중에서는 SK그룹이 선도적으로 사회적가치 창출을 이끌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5월 ‘사회적가치’를 주제로 한 민간 대규모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를 열어 4600여 명의 참가자를 불러 모았다. 첫 행사임에도 100여 개 기관 및 단체가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일반기업부터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학생 등 다양한 소속의 참가자들이 모여 교류의 장을 펼쳤다. SK는 ‘SOVAC’을 연례행사로 기획해 2020년에는 5월 7~8일 이틀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SK그룹은 사회적가치 측정 및 활용을 위해 지난해 비영리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CSES)’를 설립한 이후, 올해 7월 규모와 인원을 확장해 새로 문을 열었다. CSES는 사회적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 등 다양한 조직이 창출하는 무형적 사회적가치를 정의하고, 그 가치를 유형의 화폐 단위로 측정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SK에서 2015년부터 시행 중인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 운영을 위한 성과 측정 및 설계, 관리 등도 담당한다.

◇ 현대차?LG?하나금융그룹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 꾸준히

지난 7월 열린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 8기 시상식 및 사업발표회 현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2012년부터 사회적경제 분야를 지원해온 현대자동차그룹도 꾸준한 행보를 이어갔다. 국내 대표적 사회적기업 지원 프로그램 ‘H-온드림 창업 오디션’ 8기를 개최해 차세대 기업가를 발굴했다. 올해는 ‘소셜임팩트 컨소시엄’ 분야를 신설해 협업을 강조하고, ‘H-온드림 아시아’ 분야를 새로 만들어 국내를 넘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영향력을 확장했다. 6월에는 스위스에서 열린 ‘UN 사회연대경제’ 컨퍼런스에 초청받아 육성 사례를 발표했다.

‘소셜캠퍼스’를 통해 친환경 분야 사회적경제 기업을 육성해온 LG그룹에서는 올해 ‘LG 소셜펠로우’ 9기를 선발해 금융?공간?성장 등을 지원했다. 8월에는 ‘1분 1초 소셜영화제’를 열어 사회적경제 인식 및 실천 문화 확산을 이끌었다. 하나금융그룹은 사회혁신 기업을 지원하는 ‘하나 파워 온 챌린지’, 발달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하나 파워 온 임팩트’ 등을 운영했다. 한화그룹에서는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로고(CI)를 무료로 디자인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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