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커피'가 스페셜티 커피 ‘솔브(SOLVE)’를 출시했다. 2006년 커피를 판매한 이후 처음으로 출시한 스페셜티 커피다. 우리와 커피를 둘러싼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솔브는 여성 문제에 착안한다. 아름다운커피는 르완다 여성들이 만든 커피를 출시하기 위해 ‘뷔샤자(BWISHAZA) 커피 협동조합’과 함께 2019년 2월여성그룹 ‘쿵가하라(Kungahara)’를 결성했다. 커피를 생산하는 쿵가하라에 공정무역 가격과 별도의 지원금 ‘우먼스 프리미엄’을 지급한다. 쿵가하라는 우먼스 프리미엄으로 커피생산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어려운 가정에 건강 보험료를 지원했다.
올해 내놓은 스페셜티 커피 제품은 가공 방식에 따라 ‘솔브 뷔샤자 내추럴’과 ‘솔브 뷔샤자 워시드’ 2종으로 나뉜다. ‘솔브 뷔샤자 내추럴’은 부드러운 다크 초콜릿의 밸런스가, ‘솔브 뷔샤자 워시드’는 화려한 청사과 향의 산미가 특징이다. 신맛이 나는 커피를 선호한다면 전자가, 고소한 커피를 선호한다면 후자가 적절하다. 두 제품은 커피 생두 전문가인 큐그레이더(커피감별사)가 진행하는 커핑(생두의 등급을 매기는 평가)에서 상급의 평가를 받았다. 커피봉투는 친환경 재질로 만들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쿵가하라의 회장인 안젤리끄 튜이센지(Angelique Tuyisenge)는 아름다운커피 덕에 가족을 위한 의료보험료를 지불하고, 염소를 사서 커피농장에 뿌릴 비료를 생산할 수 있었다. 그는 “쿵가하라를 이끄는 일은 나의 사회활동 역량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을 줬고, 이제는 뷔샤자 조합의 모든 여성 구성원들을 대변할 수 있게 됐다”며 아름다운커피에 감사를 표했다.
[들여다보기] 뷔샤자 커피 협동조합과 쿵가하라 여성그룹
뷔샤자 커피 협동조합의 이름 ‘뷔샤자’는 르완다 킹덤(왕국) 시절일 때의 지역이름에서 유래했다. 2010년 86명의 사람들이 모여 만든 이 협동조합은 2018년 아름다운커피와 만나 해외 시장에 직접 생두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뷔샤자 커피협동조합은 이전에는 르완다 내수 커피회사에 커피콩만 판매했고, 그마저도 생두 가격으로 환산하면 국제시장 가격의 80%만 받는 수준이었다. 한국 아름다운커피와 협력한 첫 해외 거래를 통해 중간 수수료 없이 협동조합은 100%의 가격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60% 선급금을 계약금으로 먼저 받아 커피열매를 수확해 가져온 조합원들에게 바로바로 열매 값을 지불할 수도 있게 됐다.
르완다에 현지사무소를 설립한 아름다운커피는 여성들의 역량강화 및 경제적 접근성 확대의 필요성을 인지했다. 뷔샤자 커피 협동조합과 논의 끝에 쿵가하라 여성그룹을 만든 이유다. '쿵가하라'는 영어로 'Be Rich(풍요로운 삶을 위하여)'라는 뜻이다. 그룹 구성원은 총 206명. 키빙고(KIBINGO) 지역 (78명), 마제라제레(MAZERAZERE) 지역 (57명), 붐바(BOMBA) 지역 (71명)으로 구성돼있다. 권민지 르완다센터장은 “여성 농부들의 소득 증가는 가정 소득 증가와 직결된다”며 “한국에서 출시 된 여성들이 만든 커피도 좋은 호응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름다운커피는 지난 9일 '2019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서 신제품 솔브 2종을 선보이고 시음회를 열었다. 제품은 아름다운커피 직영몰에서 13일부터 예약주문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14,000원(200g 기준)에 판매될 예정다. 연말까지 출시기념 한정판 스패셜 박스 패키지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패키지는 세계 최대 브랜드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의 재능기부로 탄생한 작품이다. 아름다운커피와 인터브랜드는 지난 2012년부터 커피, 초콜릿 제품 출시 과정에서 협업해왔다.
박소연 아름다운커피 브랜드 매니저는 “커피재배에서 70%에 달하는 노동력을 제공하지만, 적절한 보상이나 대우를 받지 못했던 르완다 여성들이 솔브 커피를 통해 변화를 만들고 있다”며 “공정무역 스페셜티 커피 솔브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아름다운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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