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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황제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다이어트하는 사람들 사이엔 금언으로 여겨지는 문구다. 아침식사의 여부는 점심식사의 양을 결정하고 이는 체중조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아침식사는 각종 질병도 예방해준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시간이 없어서 또는 귀찮아서 아침식사를 거르기 십상이다. 여기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빠르고 간편하게 맞춤형 아침식사를 제공해주는 기업이 있다. 바로 위허들링이다. 

개인의 취향과 습관에 맞는 맞춤형 아침식사 디자인


위허들링은 건강한 식사를 원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을 위한 아침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월 정기구독 형식의 유료 어플리케이션 ‘위잇(WE EAT)’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격은 고객의 성향과 예산에 맞춰 책정되는데, 아침 라인업에 따라 적게는 3000원 많게는 6000원 이다. 

 

어플리케이션 위잇(WE EAT) 화면

어플리케이션 위잇(WE EAT)을 다운로드 받으면 자신의 취향, 알러지 음식, 평소 운동량 등을 기록하게 된다. 또한 매일 제공받는 아침식사에 대한 후기와 별점을 매일 어플리케이션 상에 기록한다. 

사용자들이 입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잇은 데이터를 분석해 개개인에게 맞는 최고의 아침식사를 디자인한다. 위허들링 MD가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엄선해 이용자들의 맞춤형 아침 식사를 디자인한다.  정기적인 맛보기 테스트를 통해 위허들링 팀원들이 모두 모여 음식의 식감,포만감,건강함 등을 평가한다.  이 중 최고점을 받은 음식만이 위잇으로 제공된다. 현재 위허들링은 교보생명과 파트너십을 맺고 B2B 형태로 푸드를 매입해 제공하고 있다. 

 

위허들링 직원들이 아침식사를 디자인하기 위해 맛보기 테스트를 하고 있다.

자판기에서 나오는 나만의 아침식사


매일 아침 직장에 출근하면 자판기가 그들을 반긴다. 나만의 큐레이션 코드를 자판기에 입력하면 위잇이 디자인한 큐레이션 제품이 파우치에 담겨있는 형태로 나오게 된다. 자판기 겉이 연두색으로 가려져 있어 어떤 음식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기대감도 높인다. 

아침식사를 먹고 난 후 파우치를 반납함에 넣어두면 위허들링 직원들이 매일 반납함에 있는 파우치를 수거해 세척하여 재사용한다. 환경까지 생각한 착한 포장이다. 자판기 안의 음식들은 위허들링 직원인 ‘위잇 매니저’가 매일 새벽배송을 통해 검품하고 적재하며 관리하는 형식이다. 

출장을 가는 등 아침식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에는 어플리케이션 상의 기부 버튼을 누르면 된다. 버튼을 누르면 위허들링 직원이 근처 복지관의 취약계층에게 아침식사를 전달한다.

 

교보생명에 비치된 자판기를 통해 아침박스 파우치를 제공받는 모습
큐레이션 제품 사례

 

자취생들의 영양 불균형 문제 인식에서 출발


배대표가 처음부터 직장인 대상의 아침식사 제공 서비스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 배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교의 창업 아카데미 수업을 들으며 대학생들의 식습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자취를 하는 대학생들이 배달음식, 길거리 음식을 자주 먹어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 터였다. 그는 2017년 6월 위허들링을 창업해 그 해 12월 숙명여대와 산학협력 계약을 맺고 2018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에 사전 선발됐다.

 

배상기 위허들링 대표

 2018년 4월부터 6월까지 아모레 오설록, 랩노쉬, 에브리밀 등 의 스폰서가 참여해 석달동안 숙명여대 학생들 1,216명에게 38,000개 푸드 제품을 제공했다. 배대표가 직접 자판기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아침 큐레이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서비스였다. 

숙명여대 시범 서비스 이후 직장인으로 대상을 확장해 2018년 11월 한 달 간 AIA생명 임직원 약 100명에게 신선물류, 새벽배송, 아침박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직장인 대상 유료 베타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상세히 파악하고 앱 개선을 진행하는 등 서비스 개선 기간을 가졌다. 이후 2019년 4월부터는 소셜벤처 공유오피스 헤이그라운드에서 마리몬드, MYSC, 루트임팩트 등 10개 입주사를 시작으로 유료서비스 상용화가 시작됐다. 


상황에 맞는 개인용 푸드 큐레이션으로 확장 계획

 

“오늘 아침으로 받은 음식, 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따로 구매할 수 있을까요?”

실제 위잇서비스 이용자가 한 말이다. 배대표는 앞으로 직장인의 아침식사 제공을 넘어선 개인용, 가족용 푸드 큐레이션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체중조절을 하고 싶을 때, 워크샵을 갈 때, 근육량을 높이고 싶을 때 등의 다양한 상황에 맞는 음식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위허들링과 함께 하는 사람들

“아침식사에 관여하는 것은 점심에 대한 선택이 바뀌는 것이에요. 하루 중 두 끼에 관여한다는 건 그 사람 일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죠. 사람들이 본인에게 적합한 식습관을 학습하고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에요.”

사진제공=위허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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