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와 손잡는 CSR] ④15년 사회공헌 역사, 혁신으로 한 발 더 나아가는 '한국중부발전'
[사회적경제와 손잡는 CSR] ④15년 사회공헌 역사, 혁신으로 한 발 더 나아가는 '한국중부발전'
  • 이로운넷=정유빈 인턴 기자
  • 승인 2019.11.1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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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정갑 한국중부발전 사회가치혁신실 상생협력부장
기업의 CSR 활동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적경제기업을 만나 그 시너지가 더해졌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가는 SE-CSR 협력 사례를 소개한다.

한국중부발전(KOMIPO)은 국내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친환경사업 경쟁력 제고,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 미래 발전사업 선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표준 석탄 화력인 보령발전본부로 시작해 5개 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운영하며 전국에 전력과 난방을 공급한다. 중부발전은 발 빠르게 환경 이슈를 반영해 2030 환경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도 앞장선다.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도 진출해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충청남도 보령시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 본사./사진=한국중부발전 홈페이지
충청남도 보령시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 본사./사진=한국중부발전 홈페이지

한국중부발전(이하 중부발전)의 사회공헌은 2004년 사회봉사단 창단으로 시작한 이래 꾸준히 진화해왔다. 초기에는자원봉사에서 사회공헌으로의 발전이 눈에 띈다. 2011년, 중부발전의 전력산업 특성인 ‘빛’을 지역사회(보령시)에 전하겠다는 일념 하에 ‘희망의 빛, 생명의 바다’ 특화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으로 지역 저소득층에 집을 제공하고, 지역 노인에 개안 수술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사회공헌활동에 혁신성을 더하고 있다. 사회적경제와의 협력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특히 금년부터는 ‘사회적경제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해 의지를 공고히했다. 기본계획에는 사회적경제 지원을 위한 전담부서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고, 세부 프로젝트는 2030부터 7080까지 세대별로 지역 구성원 모두를 아우르고자 한다.

한국중부발전의 사회공헌활동 전반을 담당하는 상생협력부의 천정갑 부장./사진=박재하 사진기자

사회적 가치 실현 위한 기반 조성

봉사활동에서 시작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으로 진화한 중부발전의 사회공헌 사업은 최근 새로운 변화를 맞닥뜨렸다. 최근 국내에서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단발적인 이벤트성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 시스템 창출을 기대한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중부발전도 체계적인 사업 구축에 나섰다.

우선 기업 내 사회공헌활동을 총괄하는 사회공헌 전담부서인 사회가치혁신실을 설립했다. △상생협력부 △동반성장부 △일자리창출부 △경영혁신부로 구성돼 각각 지역사회에의 기여,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 등을 전담한다.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국정과제에 발맞추는 것은 물론, 기업의 사회공헌 핵심가치인 지역사회 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중부발전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2030부터 7080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기에 활동 내용도 다채롭다. 사회적경제 기업·지역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한 △민간사업지원단을 꾸리고, △전통시장 배송 앱을 개발해 전통시장의 배달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다. 친환경산업, 전통시장 △청년창업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개최해 이들의 사업화를 지원하기도 한다. 특히 7080을 위한 △노인일자리사업은 2017년부터 시작해 51명 고용 성과를 냈다. 지역사회에서는 적지 않은 수치다. 중부발전은 이 같은 노인일자리 창출에 기여를 공로를 인정받아 2019 노인일자리 주간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 대상을 수상했다.

(희망일자리나눔)한국중부발전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어르신의 사회참여를 지원한다. 현재 희망일자리 나눔터는 2호점까지 개점한 상태다. 어르신들은 직접 매장을 운영하며 지역 음식문화를 국내외 관광객에 알리고 있다./사진=한국중부발전
(희망일자리나눔)한국중부발전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어르신의 사회참여를 지원한다. 현재 희망일자리 나눔터는 2호점까지 개점한 상태다. 어르신들은 직접 매장을 운영하며 지역 음식문화를 국내외 관광객에 알리고 있다./사진=한국중부발전

서로의 필요 채우는 5060 신중년 일자리 연계사업

많은 사회적경제기업은 비용 등의 이유로 사업장 안전사고 문제 등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다. 반면 중부발전 퇴직 예정 직원 중에는 산업안전기사 10명을 포함해 관련 자격증 소지자가 많다. 이들을 연계하고자 중부발전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5060세대 대상의 사업을 시작했다.

천정갑 부장은 “중부발전 직원들은 소방·산업안전기사 자격증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이들의 지식과 현장 노하우로 사회적경제 기업의 필요를 채울 수 있다면 서로 윈-윈 할 거라 생각했다”고 사업을 시작한 배경을 밝혔다. 선정된 이들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해당 기업에 취업의 기회를 갖는다. 채용 연계 외에도 △중부발전 직원 및 민간 퇴직 직원을 선발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해결을 돕는 ‘사회적경제 기업 경영·안전 컨설팅’과 △사회적기업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한 ‘민간영업지원단’도 구성해 홍보활동을 진행한다.

중부발전은 최근 중부발전 퇴직(예정)인력과 사회적경제기업을 매칭해 시니어인력과 사회적경제 기업 간 윈-윈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교육을 마친 뒤 실무에 투입된다. 다른 일부는 사회적경제기업 경영지원컨설팅에 나서기도 한다./사진=일렉트릭파워
중부발전은 최근 중부발전 퇴직(예정)인력과 사회적경제기업을 매칭해 시니어인력과 사회적경제 기업 간 윈-윈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교육을 마친 뒤 실무에 투입된다. 다른 일부는 사회적경제기업 경영지원컨설팅에 나서기도 한다./사진=일렉트릭파워

올해 첫 사업이 시작된 터라 '지원자가 적지 않을까' 내부의 우려도 있었다. 사회적경제 기업 개념이 아직은 생소한 직원들에게는 당연한 걱정이다. 다행히 현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오히려 신청자가 많아 선발 인원을 확대해야 할 정도였다. 선발된 직원들은 자신이 가진 기술로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직훈련을 새로운 도전으로 삼고 있다. 천 부장은 “직원들이 그동안 순수한 경제활동만 했는데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욕을 보였다”며 현장의 반응을 전했다. 2020년도에는 2기로 확대해 기업 수도 늘리고 참여 인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연계, 더 큰 꿈꾸는 중부발전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적경제가 제 역할을 다 하려면 앞으로도 지자체, 민간 기업, 지역주민, 사회적경제 전문기관이 협력해 더 큰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천정갑 부장)


천 부장은 대학원 시절 사회적경제를 배웠지만 그게 실제로 적용될 지 고민한 적도 있었다. 중부발전에서 오래 근무하며 사회적경제가 지역사회에서 실제로 응용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지역 내 사회적경제가 무르익지 않아 커다란 규모의 사업을 실행하기는 어렵지만, 천 부장은 지역사회 내 사회적경제의 역할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기에 보다 실천적인 상상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그는 "공공기관, 지자체, 사회적경제 전문기관, 지역사회가 함께 더 큰 규모의 사업을 벌여 지역이 처한 문제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때가 오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충청남도에서 진행하는 혁신세미나 등에 참석해 공기업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사회적경제에 대한 방향은 있지만 구체적 사업 진행에는 어려움을 겪는다”며 “아직은 서로를 벤치마킹하는 상황이다”고 지역사회 사회적경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천 부장은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지자체, 민간 기업, 지역주민(기업), 전문기관이 협력해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지속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실제로 중부발전은 지역발전협의회를 통해 지역과 소통하고 있다. 이 협의회는 중부발전을 비롯해 보령시와 지역주민, NGO 단체, 전문가그룹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연 4-5회에 걸쳐 지역의 현안과 여러 안건에 대해 논의한다.

향후에는 지역사회 의견을 들어 필요를 발굴하고 주민과 직원을 모아 해결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일 등을 구상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제 첫 발을 뗀 셈이다.  


[인터뷰] 한국중부발전과 협력하는 퓨어엔클린&다문화카페우리

“신중년 전문 인력, 길 잃었을 때 방향 제시해줘”

은퇴후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신중년을 사회적경제 전문가로 양성하는 교육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에 취업을 연계하는 ‘한국중부발전 신중년 사회적경제전문가 양성 과정’을 통해 신중년들의 도움을 받는 2개 기업(㈜퓨어앤클린, ㈜다문화카페우리) 대표들을 만나봤다.

 

# ㈜퓨어앤클린 최안순 대표

(주)퓨어앤클린은 어린이 식판 청결을 위해 친환경으로 세척과 소독을 지원한다.

- ㈜퓨어앤클린 소개를 부탁드려요.

▶ 영어유치원에서 15년간 근무하며, 어린이 식판관리의 문제점을 확인한 뒤 2017년 현재 예비사회적기업 ㈜퓨어앤클린을 설립했어요. 어린이집·유치원 식판을 수거해 친환경으로 세척, 소독하고 배송하는 일을 합니다. 뜨거운 음식을 안전하게 담을 수 있는 ‘나비식판’ 디자인 특허를 취득해 공급하는 일도 하고요.

- 한국중부발전과 함께한 사회적경제전문가 양성 과정에 참여한 소감은?

▶ 사회적경제기업은 수익이 많지 않아 자체적으로 전문 인력을 고용하기가 어려운데, ‘한국중부발전 신중년 사회적경제전문가 양성 프로젝트’는 한국중부발전 지원으로 운영되기에 비용 부담이 없어 굉장이 좋아요. 기업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이와 비슷한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어요.

- 직업체험으로 참여한 신중년과 호흡을 맞춰보니 어떤가요?

▶ 뜻이 좋아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막상 경영, 재무, 회계, 노무, 마케팅 등 기업을 이끌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어요. 우리 기업으로 온 이상일 부장은 작게는 전산, 컴퓨터 다루는 법부터 크게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업이 나아가야하는 방향을 알려주죠. 또한 상황파악이 빠르고, 상대방에게 맞는 해결책을 전달하는 능력이 있어요. 우리 기업에 필요했던 사람이죠.

 

# ㈜다문화카페우리 임미영 대표

다문화카페우리는 결혼이주여성이 바리스타로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다문화카페다. 

- ㈜다문화카페우리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 언어, 문화가 달라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다문화카페입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바리스타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죠. 직원이 되면 의무적으로 한국어를 배워야 하기에 언어문제를 일정부분 해결하고,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교육을 통해 카페에서 일할 수 있게 해요. 지금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바리스타 강사자격증을 취득해 강사로 일하는 결혼이주여성들도 있습니다.

- 한국중부발전과 함께한 사회적경제전문가 양성 과정에 참여해 보니 어떤가요?

▶좋은 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우리기업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사업을 통해 사회의 한 부분을 밝게 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좋을 것 같고요.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우리 기업은 퇴사율이 거의 없어요. 성장할 수 있어서 좋지만, 새로운 사람을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지금 성남에 총 2호점이 운영 중인데, 3호점을 오픈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또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문화차이 등 결혼이주여성들이 가정생활에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이것이 사회 문제로 번지기 전에 건강한 가족관계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상담, 교육 등)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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