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와 손잡는 CSR] ③자조정신으로 사회적기업 돕는 사회적기업 '웹와치'
[사회적경제와 손잡는 CSR] ③자조정신으로 사회적기업 돕는 사회적기업 '웹와치'
  • 이로운넷=최범준 객원기자
  • 승인 2019.11.1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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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발송비 절감해 3년째 사회적기업 종사자 자녀장학금 지원사업 펼쳐
웹와치주식회사 이범재 대표 "우편비용 기부에 동의한 기업들 덕분에 가능"

기업의 CSR 활동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적경제기업을 만나 그 시너지가 더해졌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가는 SE-CSR 협력 사례를 소개한다.

웹와치주식회사는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산하 사업단에서 출발했다. 2004년 문을 연 포럼은 차별조례 등 장애인과 관련한 모니터링 활동을 수행했고, 웹 접근성 문제도 그 중 하나였다. 2006년 시작한 웹 접근성 모니터링 사업단은 2010년 웹와치주식회사로 다시 태어났다. IT 사회적기업으로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웹와치주식회사는 장애인, 고령자 등 정보 약자들이 보다 쉽게 웹에 접근할 수 있도록 힘쓴다. 2014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국가 공인 웹 접근성 품질 인증을 받았으며, 매년 1000여개 주요 사이트에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웹와치주식회사는 장애인, 고령자 등 정보 약자들이 보다 쉽게 웹에 접근할 수 있도록 힘쓴다.
웹와치주식회사는 장애인, 고령자 등 정보 약자들이 보다 쉽게 웹에 접근할 수 있도록 힘쓴다.

사회적기업인 웹와치주식회사(이하 웹와치)는 자조정신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사회적기업 종사자 자녀장학금 지원사업을 한다. 사회적기업이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다 보니 대기업이 지원하고 사회적기업은 수혜를 받는 일반적인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웹 접근성 인증 마크 발송 시 절감한 비용으로 장학금 지급을 시작한지 벌써 3년째다.

정보 공유를 위해 탄생한 웹, 접근성은 웹의 핵심 가치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자체가 공유, 개방, 공평한 사용을 전제로 하고 있어요.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는 웹은 어떻게 구축돼야 하는가 하는 논쟁이 있었죠.”

이범재 웹와치 대표는 장애인 웹 접근성 향상을 위한 지난 과정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당시 장애인을 위한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방법 등이 논의됐지만, 특정인만을 위한 사이트에 그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웹와치는 2014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국가 공인 웹 접근성 품질 인증을 받았으며, 매년 1000여개 주요 사이트에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웹와치는 2014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국가 공인 웹 접근성 품질 인증을 받았으며, 매년 1000여개 주요 사이트에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웹이 탄생한 서구에서는 정보 공유에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만들어요. 한국은 홍보와 마케팅 기능이 더해지면서 지나치게 화려하고 복잡해 장애인들 접근성이 떨어진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 같은 문제에 웹와치는 기존 웹 페이지의 문제를 보완하는 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보급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자체 웹 접근성 인증을 해오던 웹와치는 2014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웹 접근성 심사 및 인증을 하고 있다. 심사는 웹 접근성 국가 표준인 KWCA2.1을 기준으로 진행되며 현재 24개 항목별로 95점 이상을 받아야 인증 마크를 받을 수 있다. 웹에 이어 모바일, 키오스크 등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환경 접근성도 주요 관심사다. 웹와치는 현재 국가인 증이 없는 모바일접근성 인증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웹 접근성 심사는 웹사이트 소스 등을 검토하는 전문가 조사와 당사자가 직접 접근성을 심사하는 사용자 평가가 함께 진행된다. 웹와치는 장애인 사용자가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사용자 심사자들이 사이버대학 등 진학을 통해 관련 교육을 이수하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사용자인 장애인이 전문가 심사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거죠.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당사자 없이, 우리에 관해 논할 수 없다”며 사용자가 직접 평가 및 인증을 하는 게 중요한 이유를 강조했다. 웹와치는 전체 임직원 28명 중 14명이 장애인 직원이다. 이 중 7명이 전문가 심사위원으로, 3명이 사용자 심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장학금 지원사업, 사회적기업과 함께 만드는 사회적 가치

웹와치는 2017년부터 사회적기업 종사자 자녀장학금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대기업이 지원하고 사회적기업은 수혜를 받는 일반적인 모습과 다른 ‘사회적기업이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웹접근성 인증마크는 온라인과 문서로 발송된다. 문서로 보낼 때 대략 5,000원이 든다. 고객 중 문서를 원치 않는 경우가 많았고, 웹와치는 문서 발송 비용을 절감한 후 같은 액수를 매칭해 장학금을 마련했다.

​올해로 3회 차를 진행한 이 대표는 “우편비용을 기부에 사용할 수 있게 해준 기업들이 있었기에 장학금 기부가 가능했다”며 “장학금 지원이 웹와치만의 활동이 아니”라고 참여 기업들에 감사를 표했다. 올해 장학금 지원사업은 웹와치가 후원하고, 사회적경제활성화지원센터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해 진행됐고, 총 8명에게 100만원 씩 장학금을 지원했다.

2019 사회적기업 종사자 자녀 장학금지원사업 전달식./사진제공=웹와치
2019 사회적기업 종사자 자녀 장학금지원사업 전달식./사진제공=웹와치

거주·건강, 웹을 넘어서는 접근성 고민들

이 대표는 “장애인들이 기업활동 안에서 주류가 되어 활동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웹 접근성을 넘어서 장애인 활동 전반으로 이어진다. 유니버설하우징협동조합 참여가 대표적이다. 유니버설하우징협동조합은 시행 전문가, 설계사·회계사·재활의학과 의사 등이 참여하는 공급자 협동조합으로 웹와치는 기관 조합원으로 참여 중이다.

​“건축법이 아파트 수준에서는 비교적 잘 적용되고 있지만, 다세대·다가구·단독주택 등은 재건축 촉진을 위해 건축법을 많이 완화해 줘요. 이로 인해 접근성 이슈가 제기되는데 아이러니한건 장애인들이 접근성문제가 제기되는 거주형태에 주로 살고 있다는 점이에요.”

유니버설하우징협동조합이 만드는 공간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애고, 슬라이딩 도어를 확보하는 등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조합은 현재 서울시 사회주택 4곳 중 강서구 화곡동과 강북구 수유동 2개 지역 소형주택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다른 두 곳도 허가, 설계 등을 거쳐 착공예정이다. 이 대표는 “민간이 UD(유니버설디자인)가이드를 수용할 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재 웹와치 대표
이범재 웹와치 대표

장애인이 직접 가르치는 사람이 되는 교육 아카데미, 장애인 환경에 맞는 건강관리 등도 주요 고민거리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장애인이 직접 할 수 있다면, 강사활동을 통한 경제적 자립, 사회 참여가 가능할 거라 생각해요.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적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지만 지금은 비장애인 중심 관심이에요.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운동시키는 문제가 있고, 이들이 어떤 범위에서 어떤 운동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장학금 수혜자가 전합니다!

웹와치가 후원하고, 사회적경제활성화지원센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한 4차 장학금 지원사업으로 사회적기업 종사자 자녀 8명이 장학금지원 혜택을 받았다. 장학금 지원사업 선정소감 일부를 소개한다.

장학금 수혜자 A씨

장학금 지원 대상으로 선발되어 정말 기쁩니다. 부족한 저를 선발해 주신 (사)사회적경제활성화지원센터와 장학금을 후원해 주신 웹와치(주)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회적기업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묵묵히 애쓰시는 아버지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지원 대상으로 선발된 것은 제가 무언가를 잘하기 때문이 아니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으로 알겠습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모두에게 편리한 정보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IT사회적기업 웹와치(주)처럼, 주변 모든 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꿈을 향해 더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학금 수혜자 B씨

뜻밖에 장학금을 받게 되어 기뻤습니다. 장학금 덕분에 아비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 학원비에 조금 보태고 기쁨을 더 오래 간직하고자 오늘 조촐한 통닭파티라도 하려고 합니다. 저보다 어렵고 더 힘든 사람들도 있는데 저에게 이런 거금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장학금 수혜자 C씨

저는 어제 장학금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전달받고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사회적 기업 종사자 자녀 장학금은 힘들고 지친 저희 모자에게 있어서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아들이 그토록 원하던 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위해 유익하게 쓰여 질 것입니다. 자녀장학금 저와 같은 어려운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무한한 긍정 에너지로 작용될 것임을 믿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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