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채소 섭취는 인체를 건강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채소를 먹을 때마다 자연이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프티플뢰르’는 합성화학물을 사용하지 않고 농작물을 재배·가공·판매한다. 인간을 위해서가 아닌, 자연을 위해 유기농을 추구하는 ‘유기농업 협동조합’이다.

지난 10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역 7번출구 일대에서 열린 ‘2019 헬로우 문래 문래맛’에 꾸며진 ‘프티플뢰르’ 부스를 찾았다. 헬로우 문래는 예술가·소상공인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지역사회 기반 문화예술제다.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역 근처에서는 '헬로우 문래'가 개최됐다.
축제 주요 프로그램인 거리예술마켓 부스가 진열돼있다. 예술가와 소상공인, 사회적 기업이 참여했다.

이날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이었던 거리예술마켓에는 예술가·소상공인·협동조합·사회적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 배정받은 부스를 제품과 홍보물로 꾸미고 방문객들을 맞았다. 장신구와 인테리어 소품부터 와플, 토마토 소스까지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선보여졌다.

이 가운데 프티플뢰르 부스는 유기농 콩으로 만든 콩물, 콩비지, 두부 등을 선보여 방문객의 이목을 끌었다. 프티플뢰르의 다른 이름은 ‘생명 살리기 안심 먹거리 협동조합’(이사장 이광재)이다. 지난 2014년 10월 출범했으며 전국에 300여명 이상의 조합원이 함께하고 있다.

유귀숙 활동가는 프티플뢰르의 유기농법이 인간의 건강이 아닌, 자연의 건강을 위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프티플뢰르는 유기농법을 택한 농부들이 계속해서 자연에 무해한 농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농작물 생산, 가공, 판매까지 전 단계를 구축했다.

부스를 지키던 협업활동가 유귀숙씨는 “오늘 가지고 온 제품은 모두 경북 상주의 조합원인 농민들이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한 콩으로 생산한 것들”이라며 “천주교 신자들 중심으로 협업중인 프티플뢰르는 이 외에도 전국에 회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에게 유기농 원료로 만든 쿠키와 머핀을 권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시중의 유기농 식재료는 대부분 건강식품을 표방하며 판매된다. 유 활동가에 따르면 프티플뢰르의 유기농법은 인간의 건강이 아닌, 자연의 건강을 위해 시작됐다.

화학 비료와 합성화학물 농약을 사용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관행적인 농업 형태는 생산 효율성이 높다. 병충해 위험이 적고, 단위 면적당 많은 양의 농작물을 균일한 품질로 키워낼 수 있다. 그 만큼 토질 소모와 생산지 주변 환경에 오염을 야기한다. 반면 유기농법은 자연에 무해한 농법을 추구한다. 합성화학물인 농약,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해충을 잡아먹는 우렁이·지렁이, 잡초를 먹이로 삼는 오리를 농지에 풀어놓는 방식이다. 관행농업보다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고 작물의 모습도 균일하지 않다.

생산 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유기농 작물은 가격대가 높아 관행농업으로 생산된 작물처럼 박리다매가 불가능하다. 이는 유기농 작물의 판로를 가로막는다. 유기농법을 고집하는 농부들이 판로 개척에 좌절하고 관행농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다반사인 실정이다. 프티플뢰르는 유기농법을 택한 농부들이 계속해서 자연에 무해한 농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농작물 생산, 가공, 판매까지 전 단계를 구축했다. 현재 전국의 조합원들에게서 온 원료를 서울 도림동에 위치한 자체 공장에서 가공해 인터넷, 자체 매장 등에서 판매한다.

유 활동가는 “이번 헬로우문래처럼 지역 기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프티플뢰르를 알리고 유기농법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자연의 일부”라며 “자연에 좋은 것이 결국 인간에게도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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