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자전거에 초록색 바퀴로 익숙한 서울의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모습./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운영 4년 만에 누적 대여 3000만 건을 돌파했다. 시민 1명당 따릉이를 3회 이상 셈이며, 회원은 총 166만 명으로 시민 6명 중 1명 꼴로 회원에 가입했다. 

서울시는 지난 4년간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따릉이를 언제 어디에서 얼마나 이용하는지’ 분석해 4일 발표했다. 

우선 시간대별 이용을 보면 절반 이상(56.4%)이 출?퇴근 시간대(7~10시, 17~23시)에 집중됐다. 이동거리는 4km 이내 단거리 이용자가 71%에 달했고, 이용시간은 20분 이내가 57%였다. 

시는 따릉이가 ‘운동?레저용’보다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 전후 구간인 ‘퍼스트-라스트 마일(first-last mile)’을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틈새 교통수단 역할을 하는 것이 데이터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강과 비교적 가까운 여의도?강남의 경우 퇴근길 따릉이를 이용해 한강 인근 지역으로 이동거리를 넓혀 퍼져나가는 반면, 도심(종로?중구) 지역은 이동 반경이 크게 확장되지 않았다. 

도심 지역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원거리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도로 인프라 확대가 필요한 대목이다. 시는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방사형 간선망과 순환형 지선망을 연계한 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 ‘CRT’를 구축할 계획이며, 차량과 완전히 분리돼 연속성?안전성?독립성을 보장한다.

또한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인 봄?가을철에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 이용건수가 크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더위’보다는 ‘추위’가 따릉이 이용에 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도 총 8만 4000명, 일 평균 118명 ‘따릉이’를 탔다. 이용시간은 72.6분으로 내국인에 비해 2.7배 정도 더 긴 시간 동안 이용했으며, 외국인 이용자의 인기 대여?반납 대여소를 보면 여의도 한강공원, 명동, 광화문 등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심과 인접 지역을 연계하는 인프라가 잘 구축된다면 자전거가 서울시 교통수단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샤워시설, 파우더룸, 자전거 주차시설 확보 등 민간기업 등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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