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반정부 시위대가 총리사임을 자축하고 있다/사진=CNN

지난 몇 주 동안 민중의 성난 요구가 이라크와 레바논 전역에 울려 퍼지면서 정치적 리더십을 뒤흔들었다. 지도자들은 이들의 요구를 인정하고 결단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리더쉽이 흔들렸다.

이번 주 단 3일 동안 이라크와 레바논의 정권은 물러났다. 대부분의 아랍 세계와 달리 한동안 이라크와 레바논은 독재자들의 지배를 받지 않았고 정권의 교체가 국내 정책의 변화를 촉발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두 경우 모두 시위자들은 자신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단지 내각이 아닌 전체 정치 체제를 바꿔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CNN은 11월 2일(현지시간) 전했다. 양국 시위자들은 고질적 부패와 정실인사의 적폐를 근절 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복잡한 요인은 이란의 영향력 증대다. 이라크에서는 이란이 후원하는 대중동원부대(PMU)가 ISIS를 국내에서 추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레바논에서는 이란이 후원하는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 (Hezbollah)가 게릴라전을 벌여 결국 이스라엘이 18년 동안 점령한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했고 그것이 나중에 기독교와 시아파와 정치 연합하여 국가의 가장 강력한 정치 세력을 구축했다.

바그다드의 반정부 시위대/사진=CNN

이제 레바논과 이라크에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여  부패를 몰아내는데 필요한 정치적 양보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레바논의 대통령이자 헤즈볼라와 동맹관계인 미셸 아운(Michel Aoun)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종파제(宗派制)를 병폐로 규정하고 과감한 정치개혁을 다짐했다. 이라크에서 압둘 마흐디의 사임은 부패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시위대가 권력 개편을 넘어 체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는 전략적으로 정치 지형에서 물러날 수 있다. 그러나 이라크와 레바논의 부정부패는 이들 국가에서 이란의 역할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이며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 체제의 저명한 정치인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시위자들이 수 년 동안 이러한 기관을 지탱해 온 수많은 활동가, 외부 영향력, 그리고 사업상의 이익과 맞서 싸울 힘을 가지고 있느냐 이라고 CNN은 진단했다.

:https://edition.cnn.com/2019/11/02/middleeast/iraq-lebanon-political-change-intl/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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