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인 데이의 홍콩거리/사진=CNN

홍콩은 몇 달 동안 계속된 시위로 상점이 강제로 폐쇄되고 대중교통이 막히고 관광객이 끊겨 도시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상태라고 CNN이 10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홍콩은 3분기중 경기 침체에 빠진 것으로 공식 자료에서 밝혀졌다. 전 분기에 비해 3.2% 감소했으며 이는 2분기에 기록된 0.5%에 비해 급격히 위축돼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이다. 전년도에 비해 3분기에는 2.9%의 경기 감소를 보였다.

홍콩의 정치적 위기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홍콩의 10년 만의 불경기는 내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전망했다. 주요 무역 허브로서 홍콩은 이미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성장 둔화로 피해를 보고 있었다. 5개월간의 대규모 시위가 현재 이 도시를 경제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캐리 람(Carrie Lam) 홍콩 행정장관은 "솔직히 앞으로 낙관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정부의 한 대변인은 "세계경제 둔화와 미중 무역 긴장 속에서 최근 국내 소요의 심각한 영향 때문에 상황이 갑자기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규모 시위가 그 도시의 관광산업을 죽였다. 3분기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급감했다. 호텔은 평균적으로 3분의 2만 채워졌는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한 것이다.

HSBC와 다른 대형 은행들은 홍콩의 시위를 평화적으로 종식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몇몇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거나 하루 종일 문을 닫아야만 했기 때문에 소매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시위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상점, 식당, 은행은 유리창을 부수고, 상점 창문과 벽에 낙서하고 심지어 일부 건물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 주 폴 찬(Paul Chan)  홍콩정청 재무부장은 정부가 임대하는 부동산의 임대료를 절반으로 줄이고 택시 운전사에게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고 국내 여객선에 대한 요금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 계속되는 소요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 대책을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은 중소기업 지원에 20억 홍콩달러(2억5500만 달러)를 배정하고 일자리 보호와 '국민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190억 홍콩달러(약 24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한 앞서의 조치에 후속조치다.

홍콩 경제가 어려워졌음에도 그 도시의 금융 시장은 대체로 탄력성을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셍지수(HSI)는 여전히 4% 상승하고 있다. 정치적 위기에도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홍콩을 아시아로 가는 중요한 관문으로 보고 있다. 신규주식 상장시장(IPO) 시장도 탄력을 잃지 않고 있으며  홍콩 증권거래소 (HKXCF)에서 자금 조달액은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이어 올해 세계 3위로 올라섰다고 CNN은 전했다.

https://edition.cnn.com/2019/10/31/business/hong-kong-economy/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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